
* 앞으로 서재 정상탈환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기로 했습니다....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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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엄마 심부름으로 누나집엘 갔다. 그랬더니 누나가 내게 양념한 불고기를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거 양념한 지 오래된 거라 찝찝해서 그러니 너 먹어"
난 엄마께 그렇게 말했고, 엄마는 그걸 냉장고에 넣으셨다. 엄만 이렇게 덧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불고기 딴 것도 많으니깐 이건 절대 먹지마."
주말마다 난 할머니 댁에 가서 저녁을 먹는다. 가는 길에 엄마가 뭘 잔뜩 싸주셨다.
낑낑대며 들고 할머니 댁에 가서 보따리를 풀었더니, 물김치가 든 커다란 철제상자와
함께 낯익은 플라스틱 상자가 나왔다. 그건.... 바로 며칠 전 누나가 내게 주었던 그
불고기였다.
정리를 해보자. 누나는 무친 지 오래된 불고기를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 먹이기가 싫었다.
그런데 우리 엄마 역시 금쪽같은 아들이 그걸 먹는 걸 원치 않았기에 할머니에게 보냈다.
평생을 우릴 위해 희생하신, 그리고 절약 정신이 몸에 베신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그걸 드실 것이다. 난 사실 고기가 좀 오래된 거라도, 광우병 파동이 나건말건, 아무관계없이
잘 먹는데...
하여튼, 세상을 이해하기엔 난 아직도 어린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