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거짓말 - 한국 언론의 오보를 기록하다
정철운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스와 거짓말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뉴스와 거짓말, 부제는 <한국 언론의 오보를 기록하다>이다.

저자는 정철운, 현재 <미디어 오늘> 기자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우리나라 언론을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이 그간 저질러 놓은 오보들을 낱낱이 기록해 놓고 있다.

 

역사는 기록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기록의 중심에 신문으로 대표되는 매스컴이 있다.

그런데 그 신문에 잘 못 보도된 내용이 있다면? 그 역사는 오류로 채워질 것이다.

 

해서 이 책의 가치가 있다.

누군가는 신문이 보도한 내용등이 잘 못되었다고 말해줘야 하고, 그 오류의 기록들을 한데 모아서 역사를 바로 보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바로 이 책이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한국 언론이 저지른 잘 못, 오보를 기록해 놓은 책이다.

그 내용을 목차를 통해 살펴보자.

 

1장 팩트 체크는 없었다

2장 야마가 팩트를 앞서면 진실을 놓친다

3장 쉽게 쓰면 쉽게 무너진다

4장 뉴스인가, 조작인가?

5장 오보를 기억하라

 

팩트 체크(fact check), Jtbc 뉴스룸>에서 이 말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전 언론사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말, 사건을 들은 바대로 보도하지 않고, 과연 그것이 사실인가 아닌가를 따져보는 팩트 체크, 그게 그리 어려운일 인가? 사건 보도를 하려면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고 보도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럼에도 그런 기초적인 사실 파악조차 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보도한 사건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그게 바로 사건이다.

 

실례로, 서해 페리호 백운두 선장은 선원들과 승객을 구하다가 숨졌는데, 언론은 몇 사람 말만 듣고 그를 도망자로 보도했다. 기초적인 사실 확인 조차 없었다. (47)

 

야마가 팩트보다 앞서면? 진실이 사라진다. 실례로 이런 보도.

하루에 승객이 겨우 15명 정도인 시골 기차역에 역장 1명에 부역장 3명 등 역무원이 17명이나 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TV조선의 뉴스 앵커가 뱉은 말이다. 과연 그게 사실일까?

 

보도는 이렇게 이어진다.

“2010년 이 역의 철도 운송 수입이 겨우 1,400만원에 그친 반면 인건비는 113,900만원으로역 수입의 81.3 배에 이른다.”(89)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큰 문제가 아닌가?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기자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정부가 발표하자 기자가 그런 기사를 내보낸 것이다,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실태로 보이기 딱 좋은 사례였다.

 

그러나 사실은? 보도는 하나를 빼트렸다. 아주 교묘하게.

그 역의 수입은 여객운송 수입은 1,662만원인데, 거기에 덧붙일 수입이 있다. 바로 화물 운송 수입 958,869만원이 빠진 것이다.

인건비보다 몇 배 되는 수입이 있는 화물 운송 수입을 누락시키고 여객 운송 수입만 보도했으니, 그런 결과가 생긴 것이다.

 

이런 보도 행태는 결과적으로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놓는다.

정상적으로 보도 했을 때에와는 판이한 방향으로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오보의 사례로 가득하다. 그만큼 우리 신문방송 보도가 기레기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일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이런 책의 가치가 있다.

<보고 있다, 기록할 것이다. 당신들이 한 엉터리 보고는 마치 조선시대 실록처럼 이렇게 책이 되어 후대에 전해질 것이다> 라는 준엄한 역사의 기록인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말한다.

<오보를 기록하는 것은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 책은 훗날 언론계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갈 후배들과 슬기로운 시민들을 위해 쓰였다. 지금껏 한국 사회에 오보를 충실히 기록해 놓은 책이 없다는 사실이 나를 모니터 앞으로 이끌었다.>(13)

 

오보 기록을 하기 위해 저자가 모니터 앞으로 이끌려 갔듯이 많은 독자들이 한국 언론의 생생한 모습을 제대로 보기 위하여 이 책 앞으로 이끌려 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운동은 몸개그였다 - 바디스컬터 RYU가 알려 주는 셀프 체형 교정 운동과 다이어트
유창성 지음 / 망고나무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운동은 몸개그였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당신의 운동은 몸개그였다, 부제는 <바디스컬터 RYU가 알려 주는 셀프 체형 교정 운동과 다이어트>. 운동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유창성, 20년 경력의 베테랑 트레이너이자 자칭 바디 스컬터(Body Sculptor), 인천 논현동에 위치한 퍼스널 트레이닝 짐 대표다.

 

여기서 이런 개념 알아두자. 저자가 자칭 바디 스컬터라 하는데, 이는 <사람들의 몸을 아름답게 조각해주는 과정을 통해, 본인 스스로 건강한 몸을 평생 유지하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다.

 

저자 소개를 인용한 김에 조금 더 하자. 다이어트에 관심있는 독자들을 위해서. 

<저자는 왜 다수의 사람이 다이어트를 시도하지만 계속 실패하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연구했고, 다이어트 성공을 위한 유일한 방법을 터득했다. 운동을 통해 건강과 다이어트에 모두 성공하기 원하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누구나 8개월만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 평생 셀프 트레이너가 되어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셀프 트레이너라는 말에 밑줄을 그었다.

 

이 책의 내용은?

 

지난해 몇 권의 헬스 관련 책을 읽었다.

 

먼저 군즈 헬스라는 책을 읽고난 후, 깨달음(?)을 얻고 꾸준히 운동을 해오고 있었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여름이 되니 복잡한 일이 생겼다. 운동을 할 때 땀을 주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옷을 함부로 벗을 수도 없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차라리 집에서 헬스를 하면 어떨까?

집에도 운동기구는 몇 가지 갖춰놓은 것이 있으니, 구태여 돈을 들이고, 운동하면서도 불편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집에서?

 

그러한 생각을 하던 차에 우리집이 헬스장이 된다라는 책을 읽었다.

내 상황을 잘 아는 듯, 저자는 이런 말을 하고 있다.

헬스장에 가려면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다. 그래서 집에서 운동을 하면 큰 효율을 얻을 수 있다. 집에서 운동하면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편안한 복장으로 운동을 하고, 남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9)

 

그래서 바꿨다, 운동 장소와 시간을.

아침 일찍 일어나 새벽에, 그리고 하루를 다 마친 저녁에 운동을 하기로 한 것이다.

집에 들여 놓은 운동기구 - 런닝용 자전거, 덤벨, 아령, 줄넘기, 밴드 - 가 제 값을 하게 되었으니, 그것도 좋은 일이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하는 법, 그리고 내 몸은 내가 챙겨줘야 하니까, 운동은 꾸준히 하고 볼 일이다. 그런 결심을 한지도 이제 해를 넘겼다.

 

시간을 투자하고 땀을 흘린 효과를 확실히 보고 있는데, 이제 다른 문제가 생겼다.

과연 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그래서 읽어보기로 한 책이 바로 이 책, 혹시라도 나혼자 운동하면서 몸개그를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내 운동과 내 몸을 점검해보기로 한 것이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자.

 

1. 왜 우리의 운동은 몸개그가 되었나?

2.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의심하라

3. 당신이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반드시 있다

4. 이제부터 바디 스컬팅이다

5. 바디 스컬터 RYU의 현장 사례

 

몸개그란 다름 아니라 나름대로 잘 한다고 하는데, 그대로 가다간 어디 한군데 잘못 돼도 한참 잘 못 될 거 같은 운동을 말한다. 잘못 된 운동 방법은 잘 못 된 몸을 만든다. (10)

읽어보니, 특히나 나 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금과옥조와 같은 가르침으로 가득하다.

이런 것들, 명심해야지 결심해 본다.

 

조금 더 강한 운동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권장할 수 있는 것은 근력운동, 즉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하지만 정확한 자세, 호흡, 박자를 익히지 않고 운동을 지속할 경우 부상은 물론 체형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 (63)

 

근육을 만들기 위해선 일단 근육에 자극을 주어야 한다. 녹이 슬어 삐걱거려도 계속 자극해야 한다. 이 때, 규칙적인 반복과 더불어 정확한 자세, 호흡, 박자를 지켜야 운동이 된다. (85)

 

근육의 생성과정 : 이것을 명심해야지!

근육을 움직여 자극을 준다./ 근육이 힘들 정도로 지속한다. / 단백질 중심의 영양공급을 해준다. / 며칠 동안 통증을 겪으며 잘 쉰다. / 통증이 없어지면 다시 자극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86)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바디 스컬팅의 효과를 다음의 세 가지로 말하고 있다.

 

바디 스컬팅의 효과 1. 노화를 빠르게 진행하는 수술을 피할 수 있다. 

바디 스컬팅의 효과 2. 내가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일 수 있다.

바디 스컬팅의 효과 3. 현재 나이보다 10년 젊어질 수 있다.

 

위의 효과를 내 몸에 경험해보고 싶으니 열심히 운동할 수밖에.

나를 채찍질하는 도구로 삼아 내 곁에 두고 싶은 책, 분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의 모든 딸들 2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의 모든 딸들 - 2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세상의 모든 딸들, 1, 2 두 권으로 번역 출판되었는데, 그중의 두 번째 책이다. 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엘리자베스 M. 토마스(Elizabeth Mashall Thomas).

 

이 책의 내용은?

 

시대 배경은 구석기 시대.

이 소설의 1권 후반부에 주인공 야난의 옷을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용하는 도구가 요즘 같으면 가위, , 바늘 정도일텐데 이 소설에는 돌칼, 긁개, , 바늘, 돌송곳이다.(334, 335)

물론 바늘이라는 말로 표현된 도구도 요즘 우리가 보는 바늘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화자인 주인공은 야난은 아버지 아히, 어머니 래프윙의 딸로서 동생 메리가 있다.

줄거리는 주인공 야난의 가족이 살아남기 위하여 먹거리 - 하마터면 먹이라고 쓸 뻔 했다- 를 찾아 여기저기로 이동하면서 벌어지는 사건, 그 사건들을 통해 여자가 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권에서 자세한 이야기가 밝혀지지 않지만, 화자이기도 한 주인공 야난은 죽어 영혼이 되어, 이야기를 두 가지 시점에서 끌어나간다. 즉 산자의 시선으로, 또한 죽은 자의 시선으로.

2권 역시 같은 시점, 즉 죽은 자의 시점, 살아있을 때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런 두 가지 시점을 택한 이유는 무얼까? 그게 궁금했다.

2권에서 야난이 죽는 이유가 드러나는데, 바로 아이를 낳다가 죽는 것이다.

그러니 이 소설은 사람이 이어진다는 것, 즉 태어나고 죽고 하는 과정을 통하여 인간은 연면히 이어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죽음도 삶과 아주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이어진다는 견지에서 그렇게 두 가지 시점으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추측을 해본다.

 

지난 번 1권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몇 가지 생각해 보았다.

과연 이 책을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역자와 출판사는 이 책을 여자, 즉 딸의 관점을 강조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원제는 <Reindeer Moon>, 번역하자면 순록의 달인 것을 세상의 모든 딸들로 했고, 앞표지에 이런 문구도 적어 강조하고 있다.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세상의 모든 딸들이 눈물로 맹세하지만,

왜 끝내 엄마처럼 살게 되는 것일까?>

 

이런 문구로 이 소설의 성격을 규정해 놓았다. 과연 그럴까?]

 

그렇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몇 가지 근거를 찾아보았는데, 지금 2권을 다 읽어보니, 이제 다른 점이 보인다.

 

바로 여자로서 임신을 한다는 것의 의미가 새롭게 부각이 되는 것이다.

남편인 티무와 이혼한 후에, 야난은 다른 남자인 엘로와 잠자리를 갖게 되고, 그 후 아이를 임신한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상황은 급변, 다시 티무에게로 돌아가게 된 상황에서 야난이 임신한 아이는 누구 아이인가? 남편 티무의 아이인가, 아니면 엘로의 아이인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그 갈등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간만 흘러갈 뿐.

 

드디어 아이를 낳게 되는데, 아이를 낳고 야난은 죽는다.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다시, 이 책은?

 

그래서 1권에서 <주인공 야난은 엄마의 모습, 엄마가 여자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자랐고, 심지어 엄마가 아이를 낳다가 죽는 모습도 보게 된다. 그런데 그 어느 장면에서도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외치는 장면이 없다.>고 하면서 과연 이 책을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는 의문을 표했는데, 내 생각이 짧았다.

 

이 책은 지금이나 예나 같은 모습으로 인류를 이어가는 모성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라고 소리치지만 어쩔 수 없이 엄마의 삶을 반복해야 하는 여성에 대한 찬가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 내 인생에 빛이 되어준 톨스토이의 말
이희인 지음 / 홍익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인데, 부제로 그 내용이 명확해진다.

<내 인생에 빛이 되어준 톨스토이의 말>

 

저자는 이희인, 카피라이터이자 여행작가이다.

 

이 책의 내용은?

 

톨스토이의 작품을 한데 모아, 그중 가장 감성적인 부분만 추출한다면 어떤 글이 나올까?

바로 이 책이 나올 것이다.

저자가 읽었던 톨스토이의 작품 중에서 <내 인생에 빛이 되어준 말>을 골랐다.

저자는 전쟁과 평화를 빼고 다른 작품은 모두 읽었다.

 

먼저 그러한 고백, 반갑다.

전쟁과 평화를 읽지 못했다는 것, 몇 번을 시도했다가 결국 아직껏 읽지 못했다는 것, 그러한 고백, 반갑다.

 

이 책을 두 가지 방향으로 읽었다.

 

첫째는 톨스토이의 입문서로 읽었다. 톨스토이 작품을 읽는다 했지만 전부는 읽지 못했기에 저자가 전쟁과 평화를 아직 읽지 못했다는 고백이 남의 일 같지 않았던 것이다. 전쟁과 평화4권 중에서 첫권만 읽고 그 다음은 읽지 못했다. 또한 단편도 이것 저것 읽었는데, 가지고 있는 단편집에 빠진 작품이 있는 듯하다. 또한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으로 소개한 크로이체르 소나타역시 읽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을 일별하면서 톨스토이 작품 세계를 조감할 수 있었고, 톨스토이 입문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톨스토이 작품을 종합적으로 심도있게 파악할 수 있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톨스토이의 작품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안나 카레니나, 이반 일리치의 죽음, 크로이체르 소나타

부활, 인생이란 무엇인가

단편 우화집에 실린 작품 중 소개된 것은 다음과 같다.

바보 이반,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하느님은 진실을 보지만 바로 말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저자는 안나 카레니나를 다음과 같은 항목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나 카레니나라는 입장권/브론스키를 위한 변명 : 사랑한단 말을 돌려서 말하려면/ 안나를 위한 변명 :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카레닌을 위한 변명 : 사랑 좀 못 하기로서니/ 다시, 브론스키를 위한 변명 : 열흘 붉은 꽃이 없다/ 레빈을 위한 변명 : 톨스토이의 리틀 포레스트’/ 너무 많이 먹는 죄, 너무 좋은 것만 먹는 죄/ 최고의 복수는 그들보다 행복하게 사는 것/ 톨스토이의 젠더 감성.

 

위의 항목들을 이렇게 설명하면 어떨까?

저자는 단순히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저자의 감성을 얹어놓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교차하면서,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 어떻게 톨스토이가 스며들어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예컨대, 제레드 다이야몬드의 총 균, 에서는 안나 카레니나 법칙으로 (총 균, , 234) 나타나고 있고,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는 안나 카레니나라는 입장권으로 드러나고 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18)

 

덕분에 총 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다시 한번 훑어볼 수 있었다. 그 전에 읽을 때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 책을 읽고 다시 발견하게 된 것도 책 읽는 기쁨이다.

 

그런 식으로 안나 카레니나, 이반 일리치의 죽음』 『부활, 인생이란 무엇인가그리고 빼어난 단편들을 살펴볼 수 있었으니, 톨스토이를 깊게 읽을 수 있었던 것, 이런 기회 얻기 쉬운 일이 아닌 것, 분명하다.

 

이런 것 새롭게 알았다.

 

성경에 적힌 그대로 원시 기독교로 돌아갈 것을 주장한 두로보르파라는 종교집단이 당시 정부로부터 탄압받고 있었는데, 그들은 정부 탄압을 피하기 위해 캐나다로 이주하려고 하였다. 그들은 톨스토이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고, 톨스토이는 부활을 써서 그들을 도왔다.(168)

 

인간 본성이 갖고 있는 빛이 한꺼번에 응집되었던서구 문학의 위대한 승리기. - 조지 스타이너(영국 문학 비평가)

첫 승리기 -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같은 극작가와 플라톤 등이 활약한 아테네 시대.

두 번째 승리기 - 셰익스피어의 시대

마지막 -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가 활동한 시대. (246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정답은 물론, 재치있는 오답을 보내주신 분께도..."‘라고 말하는 라디오 DJ 들의 멘트에 마음이 열린다. 정확한 팩트나 사실 관계야 좀 틀려도 좋다. 분명하게 딱 떨어지는 지식보다 조금 어긋나더라도 즐겁고 유쾌한 상상을 끌어안을 만큼 세상의 품이 좀 더 넉넉해졌으면 좋겠다. (122)

 

광고란 당신이 이것을 갖지 못해 불행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 (128)

 

다시, 이 책은?

 

모처럼 읽은 톨스토이 2차 저작물이다.

톨스토이 작품은 양적으로 압도되는 바람에 1차 저작물을 읽긴 읽었는데, 전체적인 갈무리가 안 되었다. 그런 어려움을 느꼈던 것이 비단 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 그런 것을 알게 된 것도 나름 위로가 되었다.

 

그래서 톨스토이를 이 책으로 다시 입문, 다시 종합해 보기도 했으니, 모처럼, 2차 저작물의 가치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퇴근길 글쓰기 수업
배학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퇴근길 글쓰기 수업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퇴근길 글쓰기 수업, 그러니까 글쓰기 책이다.

저자는 배학수, 현재 경성대학교에서 철학, 글쓰기, 정신분석을 가르치며, 하이데거와 헤겔의 미학을 토대로 예술 잡지에 무용 평론을 발표하고 있다.

저서로는 프로이트의 문명변증법: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투쟁』『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글쓰기 교실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글쓰기는 별거 아니다라고 시작한다.

프롤로그에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저자가 다독이는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글쓰기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서, 그것을 세 가지로 짚어낸다.

글쓰기를 재능으로 여긴다.

글을 잘 쓰려면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

혹독한 연습을 거쳐야만 글을 잘 쓸 수 있다, 는 오해를 한다는 것이다.

 

맞다. 글쓰기를 특별한 사람만이 마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야 하는 것마냥, 또는 글쓰기를 위해서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써봐야 하는 노력을 강조하는 글쓰기 교재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래서 이 책은 일단 그러한 오해를 불식하고, 글쓰기에 쉽게 다가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제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자.

 

1장 글쓰기 공부의 새로운 방법

2장 에세이를 어떻게 쓰는가?

3장 창조적 논픽션을 어떻게 쓰는가?

에필로그_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공개하자

 

목차에서 보는 것처럼, 이 책은 글쓰기를 포괄적인 글쓰기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글의 종류를 세분화해서 방법을 다르게 하고 있다.

 

저자가 분류해 놓은 글이 어떤 종류가 있나, 살펴보자.

 

설명 에세이, 비교 에세이, 원인-결과 에세이, 문제-해결 에세이

묘사문, 설득 에세이, 영화 비평, 무용 비평, 서사 에세이 등등 다양한 글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글의 종류에 무용 비평이 있어 왜 그런가 했더니 저자가 <하이데거와 헤겔의 미학을 토대로 예술 잡지에 무용 평론을 발표하고 있다> 는 것. 저자가 하이데거와 헤겔의 미학을 무용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저자의 무용평론이 궁금하다.

, 다행하게도 저자의 무용평론이 실려 있다. 머스 커닝햄 무용단 50주년 축하 공연을 미국에서 보고 온 저자가 쓴 무용평론이 163-167쪽에 실려 있다. (무용평론 읽기는 처음이다!)

 

그렇듯 이 책은 다양한 글을 제시하면서, 각각의 경우에 알맞은 글쓰기를 유도하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제목은 <퇴근길 글쓰기 수업>인 이 책은 제목처럼 퇴근 후에 배울 수 있는 책이 아니다.

그 깊이가 보통이 아니다. 이건 그저 글쓰기 차원이 아니라, 전문가를 위한 글쓰기 강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담고 있는 내용이 방대하다. 저자의 친절로 이해해야 되겠지만, 어떤 경우는 너무 많은 양의 예문을 제시하는 바람에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점, 짚고 싶다. 특히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해서 제시한 예문이 있는데 255- 278쪽으로 무려 24쪽에 이른다. 이런 글을 읽고 분석해야 하니, 아무래도 이 책은 전문가용 글쓰기 책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