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딸들 2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의 모든 딸들 - 2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세상의 모든 딸들, 1, 2 두 권으로 번역 출판되었는데, 그중의 두 번째 책이다. 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엘리자베스 M. 토마스(Elizabeth Mashall Thomas).

 

이 책의 내용은?

 

시대 배경은 구석기 시대.

이 소설의 1권 후반부에 주인공 야난의 옷을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용하는 도구가 요즘 같으면 가위, , 바늘 정도일텐데 이 소설에는 돌칼, 긁개, , 바늘, 돌송곳이다.(334, 335)

물론 바늘이라는 말로 표현된 도구도 요즘 우리가 보는 바늘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화자인 주인공은 야난은 아버지 아히, 어머니 래프윙의 딸로서 동생 메리가 있다.

줄거리는 주인공 야난의 가족이 살아남기 위하여 먹거리 - 하마터면 먹이라고 쓸 뻔 했다- 를 찾아 여기저기로 이동하면서 벌어지는 사건, 그 사건들을 통해 여자가 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권에서 자세한 이야기가 밝혀지지 않지만, 화자이기도 한 주인공 야난은 죽어 영혼이 되어, 이야기를 두 가지 시점에서 끌어나간다. 즉 산자의 시선으로, 또한 죽은 자의 시선으로.

2권 역시 같은 시점, 즉 죽은 자의 시점, 살아있을 때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런 두 가지 시점을 택한 이유는 무얼까? 그게 궁금했다.

2권에서 야난이 죽는 이유가 드러나는데, 바로 아이를 낳다가 죽는 것이다.

그러니 이 소설은 사람이 이어진다는 것, 즉 태어나고 죽고 하는 과정을 통하여 인간은 연면히 이어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죽음도 삶과 아주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이어진다는 견지에서 그렇게 두 가지 시점으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추측을 해본다.

 

지난 번 1권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몇 가지 생각해 보았다.

과연 이 책을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역자와 출판사는 이 책을 여자, 즉 딸의 관점을 강조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원제는 <Reindeer Moon>, 번역하자면 순록의 달인 것을 세상의 모든 딸들로 했고, 앞표지에 이런 문구도 적어 강조하고 있다.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세상의 모든 딸들이 눈물로 맹세하지만,

왜 끝내 엄마처럼 살게 되는 것일까?>

 

이런 문구로 이 소설의 성격을 규정해 놓았다. 과연 그럴까?]

 

그렇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몇 가지 근거를 찾아보았는데, 지금 2권을 다 읽어보니, 이제 다른 점이 보인다.

 

바로 여자로서 임신을 한다는 것의 의미가 새롭게 부각이 되는 것이다.

남편인 티무와 이혼한 후에, 야난은 다른 남자인 엘로와 잠자리를 갖게 되고, 그 후 아이를 임신한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상황은 급변, 다시 티무에게로 돌아가게 된 상황에서 야난이 임신한 아이는 누구 아이인가? 남편 티무의 아이인가, 아니면 엘로의 아이인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그 갈등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간만 흘러갈 뿐.

 

드디어 아이를 낳게 되는데, 아이를 낳고 야난은 죽는다.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다시, 이 책은?

 

그래서 1권에서 <주인공 야난은 엄마의 모습, 엄마가 여자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자랐고, 심지어 엄마가 아이를 낳다가 죽는 모습도 보게 된다. 그런데 그 어느 장면에서도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외치는 장면이 없다.>고 하면서 과연 이 책을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는 의문을 표했는데, 내 생각이 짧았다.

 

이 책은 지금이나 예나 같은 모습으로 인류를 이어가는 모성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라고 소리치지만 어쩔 수 없이 엄마의 삶을 반복해야 하는 여성에 대한 찬가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