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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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로서 시체를 부검하는 이야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 책은 부제에서 밝히는 것처럼 그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다

부제는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강의>. 그러니까 이 책에는 죽음전반에 걸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유성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의 교수이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법의학 교수 이름을 알아두자.

 

최동, 김만달,

현대 법의학을 태동시킨 문국진 교수(198)

이정빈, 이윤성.(199)

유성호

 

현재 우리나라의 법의학자 수는 정확히 40명이다.

부산에 있는 세 명을 제외하고, 전부 전국에 흩어져 있다. (49)

 

이 정도 알아두고 책을 읽어가도록 하자.

이 책에는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을까? 다음과 같이 세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죽어야 만날 수 있는 남자

2부 우리는 왜 죽는가

3부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그러니 1부는 주로 검시에, 2부는 죽음의 원인을 3부는 죽음 자체에 대하여 살펴보고 있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이 책을 통하여 그간 매스컴 등을 통하여 들었던 죽음에 관한 다양한 내용들을  알게 되었다는데 의미가 크다. 또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다.

 

검시(檢屍) : 검안과 부검 (24)

검시는 시체에 대한 조사 행위를 총괄해서 이르는 말인데, 검시는 다시 검안(檢案)과 부검(剖檢)으로 나뉜다.

검안은 시체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고, 부검은 해부를 통해 종합적으로 사인을 규명하는 작업을 말한다.

 

사망 원인, 사망 종류

언뜻 들으면 두 가지 용어가 비슷한 내용인 듯한데, 서로 다른 개념이다.

 

사망 원인은 의사의 진단명을 말한다. (28)

다시 부연설명하자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질병, 병적 상태 또는 손상을 말한다. (125)

위암, 간암 등이 사망 원인이다. 추락사로 사망했으면 그것이 사망 원인이다.

 

사망 종류에는 크게 두 가지다. 자연사와 외인사. 즉 법률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28, 128)

자연사는 병사를 말하고, 외인사는 외적 원인에 의한 사망을 말한다.

 

사망이 되면 어떤 일이?

사람이 사망하거나 가사 상태에 빠지게 되면 근육이 이완되면서 축 늘어진다. 몸 속 근육도 마찬가지다. 사망하게 되면 항문을 조이던 근육이 이완되면서 변이 나오게 되고, 남성의 경우에는 정액이 나오는 수도 있다. (80)

 

우리나라 자살의 특징 (184)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노인 자살의 급등, 젊은 여성의 높은 자살률, 가족 동반 자살, 대중매체의 높은 자살 보도.

 

이밖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내용을 만날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우리가 죽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무엇일까? 이를 잘 드러내는 문장 하나를 골라보았다.

예전에 흔히들 죽음을 집에서 맞이했지만, 이제는 죽으러 병원에 간다. 그 이유가 무얼까?

<우리 산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죽음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 그래서 죽음을 우리의 삶으로부터 떨어뜨려놓으려 하는 것이다.

, 죽음은 병원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타자화 시키고, 우리는 죽음과 거리두기를 통해 조금더 죽음으로부터 안전한 삶의 공간에 남아 있고자 하는 것이다.>(146-147)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런 생각을 바꾸려면 이런 문장,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불멸할 수 없는, 언젠가는 소멸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점이다.> (201)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이렇게 많고, 다양할 줄은 몰랐다. 하기야 죽음은 우리에게 가까운 것이지만 일부러 외면해 왔던 것이니 그럴만하다. 그래서 이 책은 죽음에 대하여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면서 죽음에 관한 생각을 할 시기가 왔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의 부제처럼 적어 놓은 말, <‘죽음강의> 들어야 한다. 이 책으로 듣는 '죽음' 강의 들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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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아리랑 17:20≠1:1.2≠1/1.2=1:2=1/2 - 그는 혼자였습니다
남도현 지음 / 페이퍼르네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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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아리랑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혼자 아리랑, 철학 만화집이다 

 

저자는 남도현, 만화를 그리니까 만화가인데, 그렇게만 소개하기는 뭔가 부족하다

자자는 이번 작품이 두 번째 발표작인데, 내용을 깊게 이해하기 위해 그의 자기소개를 들어보자

<만화 그리는 남도현입니다. 남들이 글자를 배울 때 저는 낙서를 익혔습니다. 평생 백수로 놀 줄 알았는데 메뚝씨라는 이상한 선생을 만나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지요. 처녀작 청춘 선언은 그와 함께한 첫 번째 기록이고, 혼자 아리랑은 두 번째 기록입니다. 청춘 선언은 젊은 우리들의 노래고, 혼자 아리랑은 저만의 노래입니다. 더는 외롭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외롭고자 했습니다. 제가 겪어낸 고독이 낱개로 살 수밖에 없는 우리의 스산함을 녹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시골에서 독립적인 주체로 살아가기 위한 작은 투쟁의 기록이다.> (10)

  

그런 기록인데, 어떤 내용일까

그가 홀로 지내는 시간의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사, 만화, 노동, 종교, 공부, 고독, 새벽, 원칙, 스승, 죽음, 사랑. 

 

그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하면, 먼저 이사를 했고 만화를 그린다.  

노동에 대해서는, “나의 아버지는 매일 땀과 돈을 교환했으나, 나에게 노동은 전수하지 않으셨다고 한다.(32) 종교에서는 스스로를 종교적 인간이 아니다, 라고 선언한다.

 

그렇게 저자는 본인의 생활을 그림으로 그려낸다. 그림으로 시간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그는 모든 시간에 철학자를 초대한다

그가 초대한 철학자는 모두 11, 저자는 매 시간마다 철학자의 발언을 떠올리며 생활에 적용한다

 

1 이사 - 김영민 

2 만화 - 존 러스킨 

3 노동 - 칼 맑스 

4 종교 - 프로이트 

5 공부 - 에릭 호퍼 

6 고독 - 롤랑 바르트 

7 새벽 - 니체 

8 원칙 - 푸코 

9 스승 - 까뮈 

10 죽음 - 보부아르 

11 사랑 - 앙드레 고르  

 

특히 저자는 자기의 생활에 독자들이 공감, 또는 참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각 그림의 마지막 컷을 질문으로 마감한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이사 - 김영민 

여러분에게 이사는 어떤 의미인가요?  

여러분은 어디로 가고 있나요? (20) 

 

2 만화 - 존 러스킨 

만화와 같이, 여러분의 환상에는 무엇이 있나요

환상이 아닌 현실을 살고 계신가요? (30) 

 

3 노동 - 칼 맑스 

여러분에게 노동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를 직업이 아닌 모습으로 설명한다면, ‘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40)

  

4 종교 - 프로이트 

종교를, 당신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요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말을 사유하신 적이 있나요? (50) 

 

5 공부 - 에릭 호퍼 

당신의 몸은 피곤한 공부에 지쳐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에게 공부는 과연 무슨 의미일까요? (60) 

 

6 고독 - 롤랑 바르트 

외로울 때 여러분은 무엇을 찾나요

도망가고픈 욕망만을 키우는 건 아닌가요?(70) 

 

7 새벽 -니체 

여러분은 밤을 사랑하나요? 새벽을 사랑하나요

밤의 기운에 취해 선명한 일상을 꾸리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80) 

 

8 원칙 - 푸코 

여러분의 삶에는 어떤 원칙이 있나요

복잡한 삶을 정리하기 위해 나만의 원칙표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90) 

 

9 스승 - 까뮈 

여러분에게 스승은 현재형으로 자리하고 있나요

혹시 추억의 저 공간에서 신비한 존재로 살고 있는 건 아닌가요? (100)

  

10 죽음 - 보부아르 

혹시 죽음을 상상해 보셨나요? 여러분은 어떻게 죽고 싶은가요

유한한 생만이 아름다운 꽃이 된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고 있는 건 아닌가요?(110) 

 

11 사랑 - 앙드레 고르  

당신은 지금충실히 사랑하고 있나요

아니면 다른 사랑을 찾으시나요? (120) 

 

저자가 혼자 살아가면서 생각하는 11가지 주제를 같이 생각하도록 만든 저자의 의도에 전폭적으로 공감한다. 해서 그 질문에 답을 해 가면서 읽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제목과 함께 이런 수식이 적혀 있다

<17:201:1.21/1.2=1:2=1/2> 

이게 무슨 의미일까?  

그 숫자를 제목 옆에 적어 놓았으니 무슨 의미가 있을 법 한데 도저히 감을 못 잡겠다. 등호와 부등호가 계속 이어지는, 보통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고난도의 수학이라, 무슨 고차원적인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러니 무슨 뜻인지 저자가 답을 해주면 감사하겠다 

 

, , 마지막 주제는 사랑이다.  

저자는 홀로 있다가 친구와 같이 지내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그 주제가 사랑이니 의미심장하다. 바라기는 저자가 매순간 사랑하고자 할 때 일상은 바뀐다. 함께 있기에 추운 겨울도 따뜻하다고 말한 것처럼 앞날에 따뜻한 날만 계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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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타이어는 왜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겼을까? - 세계를 정복한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스토리
자일스 루리 지음, 윤태경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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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타이어는 왜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겼을까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미쉐린 타이어는 왜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겼을까?, 부제는 <세계를 정복한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스토리 >이다.

 

저자는 자일스 루리 (Giles Lury), 영<국의 브랜드 전략 컨설팅 회사인 밸류엔지니어스(The Value Engineers) 대표. 광고, 리서치, 브랜드 등 마케팅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로 활약했다.

 

지은 책으로는 국내에서 출간된 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 『시장조사의 기술이 있으며, 그 외 브랜드워칭(Brandwatching)』 『애드워칭(Adwatching)등이 있다.> (저자 소개 인용)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장점 몇 가지 

 

저자는 브랜드에 얽힌 이야기들을 수집해서, 다음의 7가지로 분류하여 책을 편찬했다

 

브랜딩, 기원, 네이밍과 아이덴티티, 마케팅 전략, 커뮤니케이션

혁신, 리포지셔닝과 리부팅. 

 

이 책의 장점을 몇 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

 

그 첫 번째는 101가지의 브랜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101 개의 브랜드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둘째, 이 책에서 브랜드를 7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놓았는데, 무작위로 섞어 놓은 것이 아니라, 일정한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하여 분류해 놓았기에 독자들은 각자 원하는 정보 분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 번째는 각각의 카테고리로 분류를 해 놓았기 그 카테고리 안에 있는 기업을 비교 연구하면 그 분야에 대한 트렌드, 방향성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네 번째, 이건 책의 내용이 아니라 저자가 브랜드 스토리를 모으고 분류하는 작업을 보고 들으면서 독자들은 스토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말한다. “나는 이야기를 수집한다.” 

거기에 더하여 이렇게 말을 이어간다.

특히, 나는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를 수집한다. 개인적으로는 브랜드에 얽힌 이야기를 좋아할뿐 아니라, 브랜드 컨설턴트로서 의뢰인에게 마케팅에서 중요한 부분과 원리들을 설명할 때 여러 브랜드의 이야기를 예로 든다. 단순히 예를 들거나 연구 사례를 소개하는 것보다 그 편이 더 흥미롭게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4 

 

그런 결과 이 책이 탄생했다. 저자가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들을 수집한 덕분에. 저자가 그런 이야기를 좋아한 덕분에 독자들이 브랜드에 관한 풍성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생긴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마케팅에서 활용하는 스토리텔링의 기법으로 다음의 7가지를 제시한다.

 

브랜드 내러티브(서사), 브랜드 스토리(실화), 영감, 친밀감, 은유, 고객의 입장, 프레젠테이션으 스토리화. (5-7) 

 

이런 가르침은 이 책에서 펼쳐지는 브랜드의 창업 또는 발전 스토리와 융합되어 진행되기 때문에 그 가르침이 매우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브랜드 따로 스토리 따로가 아니라 브랜드와 스토리가 결합되어 독자들의 기억 창고에 들어가게 될 것이기에, 기억면에서나 활용면에서나 매우 실천적이라는 점 또한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 참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의문점 하나. ‘미쉐린 타이어는 왜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겼을까?’

 

그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도 생각훈련 중의 하나이니, 생각해 본 다음에 그 답을 들고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그런 방법도 이 책을 깊게 읽어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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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헬프 - 자조의 기술
새무얼 스마일즈 지음, 양희경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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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헬프; 자조의 기술

 

이 책은?

 

이런 글 먼저 읽어보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의지만 있으면 어떠한 일도 해낼 수 있다.

적절하게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행운의 여신은 부지런한 사람의 편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은 평범한 능력과 지치지 않는 인내를 가진 사람이다.

기다리는 법을 아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분명 어디선가 읽은 말이다.

기시감 백퍼센트, 읽고 보고 들은 말들이다.

바로 요즘 서점가의 핫한 상품인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말들이다.

그런데 그런 책들에 있는 말들 대부분이 몇 백년전에 나온 누군가의 책에서 가져다 가공하고 수식해서 되풀이한 것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위에 인용한 말들은 1859년에 출판된 책, 셀프 헬프; 자조의 기술에 있는 것들이다. 그러니까 무려 160년 전에 나온 책이다. 따라서 요즈음 출판되는 자기계발서들은 1859년에 출판된 책, 셀프 헬프; 자조의 기술을 받아서 재송출하고 있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내용은 요즘 사람들 귀에 익숙한 '자기계발의 모든 것'이라 표현하면 될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는 말로 표현되는 자조(self-help)의 원리.

 

이 책의 제목은 셀프 헬프; 자조의 기술, 자기계발서의 원조격인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저자가 누구인지, 어떤 활동을 한 사람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저자는 새무얼 스마일스(Samuel Smiles).

<새무얼 스마일스(Samuel Smiles)1812년 생, 스코틀랜드 의사이자 정치개혁가, 저널리스트, 도덕주의자, 그리고 작가였던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 진료를 해주는 등의 가난한 의사 생활을 하면서도 언론인, 사회운동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25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다.

에든버러 대학교 의학부를 졸업, 해딩턴에서 병원을 개업하여 가난한 지역민들을 위한 의료 봉사활동을 시작했으며 의사를 그만두고 정치 개혁에 전력하기도 했다.>  

 

그러니 그의 경력을 살펴보면, 그가 이 책을 쓰게까지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현재의 자기계발과 내용은 같은 것이지만, 그 속내는 다르다.

저자가 책 속에 담고 있는 것은 정치 개혁을 위하여, 도덕을 위하여, 사회 운동을 위하여, 개개인의 의식구조를 개혁하기 위하여 발언한 것들이다.

 

그는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악을 없애기 위해서는 개인의 개혁이 중요하다고 설파하면서 스스로도 근면과 성실, 인내 등 자조의 기술을 실천했다.>(6)

 

따라서 이 책에 있는 글들을 가져다가 자기계발서에 사용하는 것은 껍질만 가져다가 씌워 놓는 격이다. 저자 새뮤얼 스마일스는 사회의 전반적인 개혁을 위하여 개인이 의식을 바꿀 것을 바란 것인데 비하여 요즈음 자기계발서는 오로지 자기 개인의 성공, 성공만을 위하여 자신을 갈고 닦으라며 다그치는 것이니, 번지수가 달라도 한참 다른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아직도 서점가의 핫 코너로 인식되는 자기계발서의 원조격인 이 책을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었다. 대체 어떤 말을 했길래, 자기계발서를 쓰는 사람들이 그의 책을 교과서로 삼아, 읽고 인용하는지 궁금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니, 당시에는 참신한 자기 개혁 운동으로 시작한 자조의 기술이 지금은 달라도 한참 다른 모습을 포장하는데 쓰이고 있다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 실질을 알고 나니, 글이 다르게 보인다.

나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자신을 계발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사회를 위하여 나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차원, 그런 방향으로 널리 이 책이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

 

안타까운 점은 이 책이 완역본이 아니라는 것, 이 책은 원본에서 오늘날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내용만을 발췌하여 담은 책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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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들 1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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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세상의 모든 딸들두 권으로 번역 출판되었는데, 그중의 첫 번째 책이다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엘리자베스 M. 토마스(Elizabeth Mashall Thomas).

 

이 책의 내용은?

 

시대 배경은 구석기 시대.

이 소설의 후반부에 주인공 야난의 옷을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용하는 도구가 요즘 같으면 가위, , 바늘 정도일텐데 이 소설에는 돌칼, 긁개, , 바늘, 돌송곳이다. (334,335)

물론 바늘이라는 말로 표현된 도구도 요즘 우리가 보는 바늘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화자인 주인공 야난은 아버지 아히, 어머니 래프윙의 딸로서 동생 메리가 있다.

줄거리는 주인공 야난의 가족이 살아남기 위하여 먹거리 - 하마터면 먹이라고 쓸 뻔 했다 - 를 찾아 여기저기로 이동하면서 벌어지는 사건, 그 사건들을 통해 여자가 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권에서는 자세한 이야기가 밝혀지지 않지만 화자이기도 한 주인공 야난은 죽어 영혼이 되어, 이야기를 두 가지 시점에서 끌어나간다. 즉 산자의 시선으로, 또한 죽은 자의 시선으로.

 

이 소설을 읽으면서 몇 가지 생각해 보았다.

과연 이 책을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역자와 출판사는 이 책의 관점을 여자, 즉 딸로 강조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원제는 <Reindeer Moon>, 번역하자면 순록의 달인 것을 세상의 모든 딸들로 했고, 앞표지에 이런 문구도 적어 강조하고 있다.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세상의 모든 딸들이 눈물로 맹세하지만,

왜 끝내 엄마처럼 살게 되는 것일까?>

 

이런 문구로 이 소설의 성격을 규정해 놓았다. 과연 그럴까?

주인공 야난은 엄마의 모습, 엄마가 여자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자랐고, 심지어 엄마가 아이를 낳다가 죽는 모습도 보게 된다. 그런데 그 어느 장면에서도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외치는 장면이 없다.

 

야난은 엄마가 죽고 후에 아빠가 죽어가게 되자, 동생 메리를 데리고 살 길을 찾아 이동을 하는데, 딸로서가 아니라, 인간 자체로서, 또한 동생 - 여동생이다 - 을 책임지고 보호하기 위하여 그렇게 한다. 그렇게 살아나간다.

 

그래서 이 책에서 발견하는 야난의 매력은 인간 자체에서 느끼는 매력이지, 그녀가 여성으로서 뭔가를 주장해서나, 현재 페미니즘의 시점에서 돋보여서 매력이 있는 게 아니다.

 

그야말로 자연과 치열한 싸움을 하면서 생존해야만 하는 시대, 구석기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는 남자는 사냥을 하고, 여자는 자식을 낳고 돌보면서, 살아가는 게 지상목표가 아니었을까? 살아남는다는 것이 남녀 공동의 목표였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어서 영혼이 되면 가족들 주변을 맴돌면서, 그 가족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짐승들을 몰아 잡을 수 있도록, 같은 짐승이 되어 유인하기까지 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런 장면이다.

 

살아있는 사람 틸이 애원한다.

순록을 데려와 주시오. 순록에게 강을 건너게 해주시오. 그러면 물에 빠트릴 수 있으니 우리가 쉽게 잡을 수 있답니다. 순록 말고도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이런 애원을 듣고 야난 - 영혼이 된 후, 즉 죽은 뒤- <그래서 나는 혼자서 암컷 순록의 모습으로.......> 변하여 순록들을 얕은 강물로 인도 - 유인 - 하려고 시도한다. (296)

 

그렇게 살아남기 위한 것이 사는 것의 목적이었던 시대를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물론 여자의 위치는 아무래도 연약함이라는 약점 때문에, 또한 출산이라는 숙명을 안고 있기에 갖는 또 하나의 짐, 그게 이 작품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화자가 일인칭 시점 -  즉 여성의 관점 - 에서 사건을 기록하고 있음으로 이 책이 여성주의 관점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전부인 것은 아니다.

 

짐승도 사람도 같은 생명체

 

나는 오히려 이 작품에서 저자의 경력 - <동물과 인간의 문화를 관찰하고 생각하고 쓰는데 평생을 보냈다. 1950년대 초 문화인류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칼라하리사막으로 이주하여 원시 상태에 머물고 있던 그곳 사람들의 삶을 연구했고> - 이 이 소설에 녹아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저자가 동물의 습성을 얼마나 세세하게 관찰하고 기록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야난이 죽어 영혼이 되어 순록으로 몸을 바꾼 후에 행동하는 모습이다.

 

<나도 그곳- 소나무-에 코 한쪽을 열심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눈 주위의 살갗을 부드럽게 문질러 간질이자 소나무에 나처럼 하면서 문지르던 다른 순록들의 냄새가 내 머릿속에 가득 들어찼다

다시 눈을 뜨기 전, 나는 이마를 위아래로 문질렀다. 그러자 기분이 매우 좋아져서 양쪽 귀 뒤를 신경 써서 문지르고, 귀가 접히는 부분을 나무에 대고 정확히 구부러진 부분도 마저 문질렀다. 머리 쪽에 상쾌함을 느끼면서, 나는 목을 강하게 문지를 수 있었다.>(294)

 

이런 묘사는 저자가 순록이 되어(?) 관찰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저자는 또한 오두막에서 어미 늑대, 새끼 늑대와 같이 지내면서 늑대와 교감하는 야난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그리고 있다.

 

<나는 곧 집에 돌아오면 메리가 새끼 늑대가 껴안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자 어미 늑대도 메리와 자신의 새끼가 함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29)

 

<늑대가 쫓아가자 곰은 잽싸게 달아났다. 그러자 문득 내가 늑대의 도움을 받고 있다면, 늑대도 나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239)

 

여기에서 야난과 동생 메리는 늑대 모자와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 그러는 가운데, 서로 서로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인간인 화자의 말을 통해서지만.

 

저자가 이런 장면을 도처에 배치하고 있는 것은 여자가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지상의 또다른 생명체인 짐승과도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닐까?

 

사람은 죽어 영혼이 된다.

 

이 작품에서 저자는 사람이 죽은 후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한다.

 

<내가 살아있는 자들의 세계를 떠나 죽어서 영혼이 되었을 때, 나는 아직 젊은 나이였다.>(8)

<영혼이 되던 해, 나는 밤낮 없이 .....>(194)

<영혼이 된 뒤에 그런 일들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266)

 

사람은 죽어서 영혼이 된다고 표현하는 것은 분명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되다, 된다는 것은 결과적 상태를 의미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사람이 육신을 가지고 살아 있는 동안은 아직 영혼이 되지 못한 시점이다. 그래서 사람은 육신의 상태에서 벗어나 죽어서 영혼의 상태로 되어야 한다는 것, 이게 저자의 생사관이 아닐까. 영혼의 상태가 인간의 궁극의 지점이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특별히 저자의 경력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소설 속에는 저자가 온 생애에 걸쳐 얻어낸 생각이 도처에 들어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저자 소개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논픽션과 소설을 넘나들며 동물과 인간의 문화를 관찰하고 생각하고 쓰는 데 평생을 보냈다.

1950년대 초 문화인류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칼라하리사막으로 이주하여 원시 상태에 머물고 있던 그곳 사람들의 삶을 연구했고, 그곳 원주민 인 부시먼을 주인공으로 무해한 사람들(The Harmless People)을 발표하여 소수인종에 대한 관심을 일깨웠다.

그 뒤 문화인류학적 관점에 기초한 여러 권의 논픽션을 출간하다가 부시먼들과 함께 살며 체험한 깨달음을 시베리아 공간에 투영시켜 소설 세상의 모든 딸들(원제; Reindeer Moon)을 발표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문화인류학, 동물과 인간의 문화, 소수 인종이란 개념에 밑줄 긋고 새기면서 읽으면, 이 책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새로운 눈을 선사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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