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된다
배기성 지음 / 왕의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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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

 

우리는 어떤 역사를 배웠던가?

 

이 책을 잡고다 읽고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학창 시절에 배운 역사는 어떤 역사지?

내가 대체 어떤 역사를 배웠기에이책에는 내가 듣지도보지도 못한 이야기들이 허다한 것인가?

내가 배운 것은 정사고 이 책은 야사를 기록한 것인가?

분명 그렇지는 않은데역사를 반절만 배운 것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책으로 우리나라 역사의 빈틈을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나머지 빈틈을 찾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1부 일본의 야욕무기력한 조선

2부 처절하게 살아남는 메이지 일본

3부 도탄에 빠진 민중탐욕에 눈먼 지배층

4독립운동과 제주 비극의 시작

5부 미국 손아귀의 해방 직후 한반도

6부 슬픈 땅 제주 그리고 여순

7부 이승만 정권의 제공화국

8부 깨시민의 혁명 4·19

9부 불행하거나 잔혹한 군인 대통령

 

모든 부분이 밑줄 긋고 새겨야 할 것들이지만특히 요즘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느닷없이 벌어지고 있는 역사 논쟁들에 대한 기본 지식도 새겨놓을 필요가 있다.

 

<4>에서 이런 항목들이다.

 

<최운산홍범도 장군 - 역사 전쟁은 없다.>

<백선엽과 민주 독립운동 -  역사 전쟁은 없다.>

 

이런 항목들이 장관이 장관직을 걸겠다고 나선 판이라 귀추가 주목되는 건들이니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그게 국민된 도리가 아니겠는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들

 

2차 대전이 끝나자 미국은 서유럽국가들에게 마샬플랜이란 재정 원조 정책을 시행한다.

 

영국아이슬란드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오스트리아덴마크노르웨이그리스튀르키예스웨덴스위스아일랜드포르투갈.

 

이런 나라들에게 많게는 32억 달러적게는 4,300만 달러를 지원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그 재정원조로 들어간 돈은 물론 자기 나라를 부흥시키는 데 쓰였지만다른 용도로 쓰였음직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바로 2차대전 전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식민지로 갖고 있던 서유럽의 국가들이 2차 대전이 연합국의 승리로 끝난 것을 기화로 다시 동남아시아에 종주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영국은 버마와 말레이시아에,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

프랑스는 라오스와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를 다시 식민지배하려고 했다.

그결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다시 한번 강대국들과 치열한 투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오죽 했으면 인도네시아의 독립운동 지도자 수카르노는 미국의 트루먼을 만나 마샬 플랜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을까? 마샬 풀랜 때문에 서구 열강들이 다시금 식민통치를 하려고 오지 않느냐고 항변했던 것이다. (172)

 

이런 내용 기록해두고 싶다.

 

1948년 9월 1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사회의 뉴스를 전하는 대한민국 관보 제 1호에 [대한민국 30]이란 연호를 쓰며 이를 증명했다. (174)

 

저자가 <건국절은 언제인가?>라는 항목 맨 첫머리에 기록해 둔 말이다.

우리 나라인 대한민국의 건국은 그러므로 48년이 아니라그보다 30년전인 1919년 4월 11일부터라는 것이다그때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정식으로 쓰고 있었으니 말이다.

 

제주도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며칠 전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2023년 11월 9(현지시각프랑스의 저명한 문학상인 올해의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이번에 상을 받은 <작별하지 않는다>는 2021년 나온 장편 소설로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냈다는데제주 4.3의 비극은 무엇이고왜 제주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하는 궁금증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잘 살펴볼 수 있다이 책 146쪽 이하를 읽어보시기를.

 

다시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역사는 반복된다』 이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이 책 제목은 이렇게 읽히게 된다.

<역사를 알지 못하면 역사는 반복된다.>

 

이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좀 더 심도있게 생각한다면 이 책 제목은 다시 이렇게 읽힌다.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역사는 반복된다.>

 

이 책은 불행한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귀한 가르침을 주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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