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쉽게 배우는 유치원 수학 뺄셈 - 4~7세 예비초등 수학 8
가게야마 히데오 지음,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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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숫자와 한글을 어느 정도 익숙하게 공부했던 게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던 것 같다. 매일 국어 공책에 한글 공부를 하고, 숫자를 손으로 세면서 당시 유행했던 일일학습지를 풀던 기억이 있다. 1학년 입학해서 구구단을 못 외어 고생을 하긴 했지만(당시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구구단까지 선행학습을 하고 입학을 했다. 나도 나름 한다고 했는데, 7단. 8단에서 고배를 마셨던 기억이 있다.) 말이다.

올해 6살이 된 첫째는 다행히 스스로 뭔가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느 집이나 그렇듯 우리 집 역시 숫자와 한글 자모음이 적힌 큰 브로마이드가 붙어있다. 아파트에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버튼을 통해 숫자를 익혔던 터라 생각보다 쉽지 않게 수학을 접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숫자를 세는 것과 사칙연산은 또 다른 부분이다 보니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4~7세까지 쉽게 뺄셈을 배울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 역시 빼기보다는 더하기가 더 쉬웠던 것 같다. 그래서 덧셈을 어느 정도 한 후에 뺄셈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덧셈을 일주일 정도 먼저 해본 후 뺄셈 책을 시작했다. 매일 2페이지 분량의 뺄셈 문제가 등장한다. 한 장은 뺄셈이고, 한 장은 놀이다. 덕분에 하루 분량을 끝내는 데 5분이면 충분하다. 나의 경우 아이가 아직 연필을 잡을 힘이 없는 터라 뺄셈도 뺄셈이지만 자연스레 숫자를 많이 써보는 연습을 하기 위해 빈칸에 숫자를 써보도록 하고 있는데, 양손잡이지만 왼손잡이에 가까운 아이인지라 간혹 숫자를 거꾸로 써놓는 경우가 있어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뭔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짧은 문제지만 스스로 풀었을 때 성취감이 있으니 말이다.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숫자와 한글을 어느 정도 익숙하게 공부했던 게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던 것 같다. 매일 국어 공책에 한글 공부를 하고, 숫자를 손으로 세면서 당시 유행했던 일일학습지를 풀던 기억이 있다. 1학년 입학해서 구구단을 못 외어 고생을 하긴 했지만(당시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구구단까지 선행학습을 하고 입학을 했다. 나도 나름 한다고 했는데, 7단. 8단에서 고배를 마셨던 기억이 있다.) 말이다.

올해 6살이 된 첫째는 다행히 스스로 뭔가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느 집이나 그렇듯 우리 집 역시 숫자와 한글 자모음이 적힌 큰 브로마이드가 붙어있다. 아파트에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버튼을 통해 숫자를 익혔던 터라 생각보다 쉽지 않게 수학을 접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숫자를 세는 것과 사칙연산은 또 다른 부분이다 보니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4~7세까지 쉽게 뺄셈을 배울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 역시 빼기보다는 더하기가 더 쉬웠던 것 같다. 그래서 덧셈을 어느 정도 한 후에 뺄셈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덧셈을 일주일 정도 먼저 해본 후 뺄셈 책을 시작했다. 매일 2페이지 분량의 뺄셈 문제가 등장한다. 한 장은 뺄셈이고, 한 장은 놀이다. 덕분에 하루 분량을 끝내는 데 5분이면 충분하다. 나의 경우 아이가 아직 연필을 잡을 힘이 없는 터라 뺄셈도 뺄셈이지만 자연스레 숫자를 많이 써보는 연습을 하기 위해 빈칸에 숫자를 써보도록 하고 있는데, 양손잡이지만 왼손잡이에 가까운 아이인지라 간혹 숫자를 거꾸로 써놓는 경우가 있어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뭔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짧은 문제지만 스스로 풀었을 때 성취감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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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쉽게 배우는 유치원 수학 덧셈 예비초등 수학 7
가게야마 히데오 지음,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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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공부에 부쩍 재미를 붙인 큰 아이에게 새로운 재미를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사실 한글보다 숫자를 먼저 배운 터라 숫자 세는 걸 참 좋아하는데, 우연히 접한 수학 관련 만화를 본 후 부쩍 더하기와 빼기에 관심이 생겼다. 문제는 덧셈과 뺄셈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초보 엄마로 고민이 많았는데, 어렵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숫자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을 만났다.

덧셈의 시작은 어떻게 할까? 하루 분량이 앞뒤 합해서 2페이지다. 앞에는 덧셈 문제가 있고, 뒤쪽에는 점잇기를 통해 숫자에 더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각 주제가 3일 단위로 나누어져 있기에 자연스럽게 덧셈을 접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5 이하의 덧셈, 그다음에는 10 이하의 덧셈... 이런 식으로 3일 과정이 끝나면 조금 더 난이도가 있는 덧셈이 등장한다. 점잇기가 지루해질 즈음이 되면 블록 쌓기를 통한 숫자 세기가 등장하고, 그다음에는 한글 속 숫자를 찾는 아주 기발한 문제가 등장한다. 처음 책을 펴서 훑어보던 아이가 가장 마음에 드는 페이지로 고른 것이 한글 속 숫자 찾기였다. 매일 차례대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책을 만난 이래로 꾸준히 해서 이제 며칠 후면 원하던 페이지에 다다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전에 수와 셈이라는 이름의 시리즈 책을 한번 했던 터라 나름 숫자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아직 손에 힘이 덜 들어가서 엉성한 숫자를 쓰는 걸 보고 조금은 이른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많이 보고 접하는 것도 한 방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꾸준히 하고 있다. 그림으로 숫자를 표현하니 자연스럽게 더하기의 개념을 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3일에 거쳐 반복학습이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다. 뒷장을 보니 난이도 있는 덧셈을 시간 안에 푸는 문제가 등장한다. 이 정도 라벨이 되면 웬만한 덧셈은 손가락이나 그림이 없이도 척척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수학의 첫걸음. 덧셈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놀면서 하는 공부가 더 흥미를 불러일으키듯 다채로운 그림과 색,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학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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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한의 열두 달 북클럽 - 순한 맛부터 매운맛까지 소설책부터 벽돌책까지 전천후 지식인이 되는 책읽기
이시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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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만큼이나 많은 새해 계획 중 하나가 독서라는 것에 나 또한 동의한다. 나의 경우 매년 계획 중 하나가 거리 두기(?)를 했던 분야의 책을 읽어보는 것이다. 아무래도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쉽고 흥미로운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내 경우는 소설과 인문. 역사, 자기계발이나 경제경영서 등 다양한 종류의 독서를 하지만 유독 힘들어하는 분야가 미술 쪽과 시집이다. 다행히 요즘 워낙 쉽고 흥미로운 미술서들이 등장하기에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지만, 시집은 여전히 쉽지 않다. 그리고 또 한 분야는 바로 상을 탄 작품들이다. 노벨문학상이나 세계 유명한 독서상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접근이 쉽지 않다. 어렵기도 하고, 얇지만 흥미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반면, 읽다 보면 흥미롭지만 500페이지를 넘어가는 소위 벽돌 책을 만나게 되면 자연스레 의지가 꺾이는 경우도 있다.

책을 읽다 보니 독서는 초보 건 아니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분야의 책만 읽는 독서 편식을 벗어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시한의 열두 달 북클럽은 초보 독서가나 책 좀 읽는다 하지만 편식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독서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읽다 보면 흥미를 잃기도 하고, 마음먹은 대로 진도가 술술 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한 권을 잡으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나름의 강박관념(?)이 있기 때문에 특히 문외한인 분야의 책을 잡기 더 힘든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굳이 책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읽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도 했다.

책 안에는 과학책, 고전, 상을 탄 작품들, 벽돌책 등 좀처럼 쉽게 읽어나가기 어려운 책들에 대한 팁이 담겨있다. 우선은 책과 친해지는 방법을 저자는 처음 책이라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린 시절 읽었던 명작들을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본 경험이 나 또한 있는데, 생각보다 생경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 흥미롭게 읽었던 걸리버 이야기의 내용이 어린 시절 읽었던 모험담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에 꽤나 충격을 받기도 했다. 이미 익숙한 이야기들이라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시간이 지난 후 읽으면 다르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 흥미를 느낀다면 조금씩 독서에 맛을 알아갈 것 같다.

각 장의 말미에는 질문들이 등장한다.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위한 질문들이기에 주관식(?)이다. 이 책을 각자 읽는 것도 좋지만, 독서클럽의 첫 번째 책으로 선택하여 읽은 후 함께 토의하면서 독서의 지경을 넓혀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2022년 새해가 밝은 지 이제 15일이 지났다. 아직 늦지 않았다. 올해는 그동안 가까이하지 않았던 분야의 책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의외의 재미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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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개의 그림 1000개의 공감
이경아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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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그림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어떤 식으로 그림을 봐야 할지 모르기도 하고, 그림 속에 담겨있는 의미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 지도 잘 몰랐다. 하지만 그림을 알고 싶었다. 다행이라면 작품이 담긴 책을 꾸준히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거나 익숙해진 그림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1000개나 되는 작품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단편적으로 만나던 그림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낯선 화가들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도 했고, 전문 큐레이터인 저자의 해설을 곁들여서 읽다 보니 책의 제목처럼 공감 가는 감정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미술의 사조가 이렇게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작품의 성격 별로 정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미술 관련 교양이 한층 더 자란 것 같다. 가령 인상주의는 빛을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의 변화를 작품으로 나타낸 미술사조라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각 사조의 대표 작이나 화가들의 이름도 한 장으로 정리되어 있기에 익숙한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낯선 작가의 이름을 만나는 재미도 있었다.

사실 예전에는 사진처럼 똑같이 그린 작품이 가장 잘 그린 작품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기에 추상화나 현대미술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평이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나이가 들수록 작품 속에 담긴 의미를 보는 법을 배우고 있는데, 덕분에 한결 편안하게 작품과 의미를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닿는 그림은 아무래도 공감이 가는 그림이었다.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인 탓에 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그런 내 모습을 그대로 그린 듯한 그림이 있어서 한참 쳐다보게 되었다.

 

 

 

그림 속이 막내처럼 우리 작은 아이도 젖을 먹는 아기인데, 겨우 힘들게 재운 아이를 큰 아이가 깨울 때가 있다. 하나라도 재워야 여유가 생기는 데 그럴 때마다 큰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이야기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두 작품을 읽으며 어머니의 감정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졌다. 야단을 치지만 또 안쓰러워지는 마음을 표정과 상황에서 고스란히 읽어낼 수 있었다.

참 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중 또 인상 깊은 작품은 사계절을 표현한 작품이었다. 특이하다면, 사람의 얼굴을 계절로 표현했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좀 징그럽게 보였지만, 자세히 훑어보니 기발하고 놀랍기도 했다. 얼굴이나 몸을 계절에 맞는 꽃이나 식물, 과일로 표현했다는 것이 첫 번째로 놀라웠고, 봄에서 여름과 겨울을 지나 겨울로 가면서 젊은이에서 노년의 얼굴로 표현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책 속에는 정말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작품은 익숙한데, 화가의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위의 두 작품처럼 처음 접하는 작가의 작품도 있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어느 시대를 사나 사람의 생각과 마음은 통한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통해 또 다른 미술의 맛을 발견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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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강지영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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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이론 Broken window theory

낙서, 유리창 파손 등 경미한 범죄를 방치하면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범죄 심리학 이론

네이버 지식백과

범죄 심리학 이론이 책의 제목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의미심장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한국형 추리소설 일명 케이 미스터리의 유명 작가들이 책 한 권에 모였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중심으로 단편소설 6편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들인데, 미스터리 물이나 추리소설 같은 느낌의 작품도 있지만, 소름 끼치는 사이코패스 이야기나 반전이 기막힌 이야기도 등장한다. 주된 인물들이 학생들이고,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가 학교다. 그렇다면 깨진 유리창 이론은 소설 속 이야기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6권의 단편소설의 제목을 살펴봤는데, 특이하게 어느 작품도 깨진 유리창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 않다. 그렇기에 더 궁금하다.

책 속에는 상처받은 아이들이 종종 등장한다. 가족에게, 친구들에게, 교사들에게 상처받기도 하고 그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인물들도 등장한다. 한번 깨진 신뢰는 회복이 쉽지 않다. 문제는 친구 간의 관계도 그런데, 사제지간은 어떨까? 부부간에도 작고 작은 사건을 계기로 신뢰에 금이 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물며 교사와 학생 간에는 더 예민하지 않을까? 적어도 교사와 학생은 존경을 나누긴 해도, 보통 사랑을 나눈 관계는 아니지 않은가?

서론이 길었다. 책 속 이야기는 각자의 색이 뚜렷하다. 첫 번째 이야기부터 마지막 이야기까지 어느 하나 또렷하지 않은 이야기가 없다. 그렇기에 각자가 품고 있는 색도 다르지만, 그 모든 이야기가 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만은 명확하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등장한 정해연 작가의 소설 " 넌 몰라"가 가장 기억이 남는다. 미래의 꿈을 위한 노력은 많은 포기를 부른다. 일명 기회비용 말이다. 아이를 낳고 보니 해달라는 것, 갖고 싶은 것을 다 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할 때 참 속이 상하다. 근데, 자녀는 그런 부모의 마음을 모른다. (그에 대한 깨달음은 부모가 되어야 알 수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피아니스트를 꿈꾸지만 예고 시험에서 떨어지고 일반 고에 진학한 최준경은 음대 진학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지만 부모를 졸라 일주일에 두 번 레슨을 받고 있고, 음악부장을 하며 학생부 기록에도 신경을 쓴다. 사실 매번 음악시간마다 반주는 그의 몫이었다. 그 아이 배도혁의 유튜브 영상이 뜨기 전까지는 말이다. 도혁의 유튜브 영상 이후 준경은 잊힌 존재가 된다. 근데, 도혁은 음악을 취미로 한단다. 엄청난 속주를 보고 준경은 기본이 안 돼있다 치부하지만, 치솟는 도혁의 인기와 더불어 학교 축제에서 그동안 준경이 맡던 피아노 독주를 빼앗기자 더 이상 참고 볼 수가 없다. 그런 준경은 레슨 중 피아노 뚜껑을 놓쳐 손에 큰 부상을 입을 뻔한 일을 겪은 후, 도혁에게 복수를 할 생각을 품게 되는데...

복수라고만 읽힐 이야기에 생각지 못한 반전이 등장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고 할까? 그 반전을 접하고 정말 헉하고 소름이 끼쳤다. 과연 누가 피해자일까? 짧지만 잊히지 않는다. 역시라는 말 밖에는...

각 작품 말미에 담긴 작가들의 메시지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신의 이야기도 곁들여져 있다 보니 에필로그 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다. 케이 미스터리의 작가들을 한 권에서 만나니 참 좋다. 종종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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