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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한의 열두 달 북클럽 - 순한 맛부터 매운맛까지 소설책부터 벽돌책까지 전천후 지식인이 되는 책읽기
이시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월
평점 :
다이어트만큼이나 많은 새해 계획 중 하나가 독서라는 것에 나 또한 동의한다. 나의 경우 매년 계획 중 하나가 거리 두기(?)를 했던 분야의 책을 읽어보는 것이다. 아무래도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쉽고 흥미로운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내 경우는 소설과 인문. 역사, 자기계발이나 경제경영서 등 다양한 종류의 독서를 하지만 유독 힘들어하는 분야가 미술 쪽과 시집이다. 다행히 요즘 워낙 쉽고 흥미로운 미술서들이 등장하기에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지만, 시집은 여전히 쉽지 않다. 그리고 또 한 분야는 바로 상을 탄 작품들이다. 노벨문학상이나 세계 유명한 독서상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접근이 쉽지 않다. 어렵기도 하고, 얇지만 흥미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반면, 읽다 보면 흥미롭지만 500페이지를 넘어가는 소위 벽돌 책을 만나게 되면 자연스레 의지가 꺾이는 경우도 있다.
책을 읽다 보니 독서는 초보 건 아니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분야의 책만 읽는 독서 편식을 벗어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시한의 열두 달 북클럽은 초보 독서가나 책 좀 읽는다 하지만 편식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독서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읽다 보면 흥미를 잃기도 하고, 마음먹은 대로 진도가 술술 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한 권을 잡으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나름의 강박관념(?)이 있기 때문에 특히 문외한인 분야의 책을 잡기 더 힘든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굳이 책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읽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도 했다.
책 안에는 과학책, 고전, 상을 탄 작품들, 벽돌책 등 좀처럼 쉽게 읽어나가기 어려운 책들에 대한 팁이 담겨있다. 우선은 책과 친해지는 방법을 저자는 처음 책이라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린 시절 읽었던 명작들을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본 경험이 나 또한 있는데, 생각보다 생경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 흥미롭게 읽었던 걸리버 이야기의 내용이 어린 시절 읽었던 모험담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에 꽤나 충격을 받기도 했다. 이미 익숙한 이야기들이라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시간이 지난 후 읽으면 다르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 흥미를 느낀다면 조금씩 독서에 맛을 알아갈 것 같다.
각 장의 말미에는 질문들이 등장한다.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위한 질문들이기에 주관식(?)이다. 이 책을 각자 읽는 것도 좋지만, 독서클럽의 첫 번째 책으로 선택하여 읽은 후 함께 토의하면서 독서의 지경을 넓혀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2022년 새해가 밝은 지 이제 15일이 지났다. 아직 늦지 않았다. 올해는 그동안 가까이하지 않았던 분야의 책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의외의 재미를 발견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