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기분파 네일미용사 필기 (네일아트 필기) - 특별부록 최신 복원문제를 반영한 최신경향 핵심 160제 + 시험에 자주 나오는 쪽집게 핵심이론노트, 제15판 2024 기분파 시리즈
권지우 & 에듀웨이 R&D 연구소 엮음 / 에듀웨이(주) / 202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네일을 하러 갔을 때가 생각난다. 20년 지기 친구들과 함께 네일숍에서 저마다 원하는 색상을 고르고 네일을 받았는데, 1시간여의 시술이지만 받는 내내 그리고 받고 나니 참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다. 뭔가 대접받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말이다. 아마 그런 느낌 때문에 네일숍을 찾는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 네일 미용사를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네일 미용사를 준비 중이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2023년을 준비하는 기분파 네일 미용사 필기 수험서는 필기만이 아닌, 필기 합격 후 실기를 준비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첫 장을 넘기면 맛보기를 통해 실기 시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

사실 책을 접하기 전에는 네일아트에 이렇게 많은 도구들이 필요한 지 몰랐다. 물론 탑코트나 베이스코트, 우드스틱처럼 셀프 네일을 할 때도 필요한 도구들도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제품들이 더 많았다. 네일미용사를 준비하면서 필기뿐 아니라 실기도 병행하기 때문에 이미 익숙한 도구들일 테지만, 확인 차원에서 각 도구의 이름과 용도가 설명되어 있기에 참고하면 좋을 듯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합격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 위해서는 어떤 문제가 출제되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총 5과목을 공부해야 하는데, 가뜩이나 공부할 분량이 많은데 요점정리가 잘 되어있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5과목의 주된 주제를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는 기분파 네일 미용사 필기 수험서는 정리뿐 아니라 정확히 내용을 이해했는지를 다음 장에 문제를 통해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해설과 함께 사진이나 도표, 그림이 함께 첨부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문제뿐만 아니라 중요하고 자주 출제되는 문제에는 별 개수로 표시가 되어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의 경우 체크해두고 확인할 수 있게 구성되어서 편리하다.

 

6장과 7장에서는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통해 실전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모의고사가 6회, 3년간 기출문제가 7회 수록되어 있기에 총 13회에 걸쳐 문제와 출제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모의고사는 해설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을 한 번 더 요약해 주기 때문에 내용을 한 번 더 파악하기 용이하다.  

 

 

 

이 책의 최대 강점이라면 주저 없이 8장을 꼽고 싶다. 시험 당일 모든 분량을 다 훑기 힘들 때 특히 요긴할 것 같은 8장은 최신 경향 핵심을 120제로 뽑아서 구성되어 있다. 앞장에서 꼼꼼한 해설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고, 120제를 통해 한 번 더 정리한다면 합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무쪼록 2023 기분파 네일미용사 필기 수험서를 통해 합격의 기쁨을 더 빠르게, 더 안전하게 성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수험생들의 합격을 기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진짜?
로럴 스나이더 지음, 댄 샌탯 그림, 홍연미 옮김 / 오늘책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부터 줄곧 읽어왔던 동화책의 결말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다. 시작이 어떻든, 어떤 일이 벌어지든 마지막은 늘 동일한 결말로 끝나는 동화가 당연하다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어서 보니 '글쎄... 진짜?'하는 생각이 든다. 내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동화책인 이 책은 제목부터 눈에 쏙 들어온다. 여러 동화가 책 속에 담겨있다. 시작은 빨간 망토다. 빨간 망토는 어떤 선택의 이야기가 등장할까?

편찮으신 할머니께 엄마가 만든 케이크를 전해주기 위해 심부름을 가는 로지. 날이 추운 날 두 개의 코트가 있다. 털이 듬뿍 담긴 털 코트와 로지가 가장 좋아하는 빨간 코트. 과연 무엇을 입고 나가면 좋을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이는 털 코트를 선택했다. 이제 시작이다!! 분명 빨간 망토 이야기였고, 늑대도 등장한다. 근데 이야기가 꼬인다. 털옷을 입은 로지를 보고 친구 늑대라고 생각한 늑대(할머니를 잡아먹은 그 늑대가 맞다.)는 로지에게 같이 놀자고 꾄다. 로지가 된 아이는 어떤 선택을 할까? 두 가지의 갈림길에서 아이의 선택에 따라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진다. 선택에 따라 표시된 페이지로 이동해야 하기에, 일반적인 책처럼 차례대로 읽으면 안 된다. 두서없이 끝을 맛보기도 하고, 앞 이야기가 절대 이어지지 않기도 하니 말이다.

 

 

 

그렇게 선택은 갑작스러운 결말을 맞기도 하기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선택의 페이지에서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해보기도 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것은 눈에 뻔히 보이는 실패(혹은 무서운- 늑대에게 잡아먹힐 것 같은...)를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뻔히 늑대처럼 보이는데, 아이는 그래도 한번 가볼까?라는 말을 건네며 그 길을 간다. 어른이라면 당연히 하지 않을 선택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아이의 선택이 나쁜 결과를 야기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내 선택보다 더 좋은 결말을 맞이하기도 하니 말이다. 




지레 겁먹고, 최선의 선택을 위해 머리를 싸매는 나보다 그래 보이지만 용감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선택은 머리싸움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빨간 망토, 백설공주, 오즈의 마법사, 잠자는 숲속의 공주, 헨젤과 그레텔처럼 다양한 동화를 책 한 권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선택에 따라 다 다른 결말을 만날 수 있다 보니, 연거푸 책을 읽고 또 읽는 아이의 모습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책 속 이야기처럼 인생은 늘 선택을 요구한다. 선택은 늘 고민되고 때론 어렵지만 그럼에도 인생의 선택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라는 교훈을 책으로나마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바람이 하나 있다면 지금처럼 용감하고 자신 있게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멋진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맥베스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 번째 만나는 시카고 플랜(책 순서로는 두 번째지만)은 역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다. 역시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내용은 전혀 감이 안 잡힌다. 우선 이 책의 제목인 맥베스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전 작과 비교해 보자면, 템페스트는 작품 속에 주요한 장치였던 폭풍우를 일컫는 말이었고, 햄릿은 맥베스처럼 주인공의 이름이었다.

시카고 플랜의 고전의 경우 첫 페이지의 등장인물의 관계도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내용을 파악하기 한결 용이하다. (사실 외국 작품의 경우 등장인물의 이름이 입에 붙지 않아서 헷갈릴 때가 종종 있다 보니 책을 읽으며 등장인물의 이름과 떠올릴 수 있는 키워드를 같이 기록하는데, 시카고 플랜의 고전 작품들은 관계도 덕분에 한결 편안하게 독서를 할 수 있어서 상당히 만족한다.)

 

관계도를 보면 맥베스를 중심으로 적대관계에 있는 인물들이 상당히 많다. 관계도를 보니 맥베스가 도대체 어떤 인물인 지 더욱 궁금해졌다. 왜 이렇게 적이 많은 것일까?

보통 주인공의 경우, 주인공의 입장에서 극이 이루어지기에 선한 사람(긍정적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이번에도 그러다 보니 낭패였다. 맥베스(와 그의 부인)은 탐욕과 권력욕이 많은 부정적인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 멕베스는 전장에서 공을 세우는 유능한 장군이다. 그런 그에게 왕이자 사촌인 덩컨은 배신한 코더 영주의 자리를 맥베스에게 준다. 하지만 맥베스는 영주의 자리가 아닌 왕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 그런 그의 마음을 모르는 왕 덩컨은 맥베스의 성을 방문하게 된다. 맥베스에게 덩컨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맥베스의 부인은 왕을 암살하고 왕의 자리를 빼앗으라고 남편을 부추긴다. 맥베스는 덩컨을 살해하고, 죄를 수행원들에게 덮어씌운다. 음모라는 사실을 깨달은 덩컨의 아들인 맬컴과 도널베인은 맥베스의 성에서 도망친다.

사실 맥베스와 뱅쿼 장군은 세 마녀의 예언을 들은 적이 있다. 마녀들은 맥베스가 왕이 되고, 뱅쿼의 아들 중에서 왕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고 맥베스는 덩컨의 죽음 뒤에 정말 왕이 된다. 하지만 맥베스에게는 뒤를 이을 아들이 없다. 그렇기에 맥베스는 뱅쿼가 두렵다. 자신이 그렇게 권력을 빼앗은 것처럼, 벙쿼에 의해 자신 또한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마음 때문이다. 결국 맥베스는 뱅쿼 또한 살해하는데...

맥베스는 사실 심약한 사람이다. 마녀들의 예언이 있긴 하지만, 그리고 그녀들의 예언 중 하나가 적중하긴 했지만(코더의 영주가 된다는 것), 덩컨을 죽일 정도로 무자비한 사람은 아니었다. 만약 그의 아내가 그를 부추기지 않았다면 그는 실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도 하다. 일개의 영주이자 장군인 그가 왕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말이다. 예언이 없었다면 맥베스는 그저 충직한 장군이자 신하로 일생을 마무리했을 법 하지만, 그렇다면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없었을 테지만...

과거나 현재나 인간은 두려움이 많은 존재다. 그래서 미래의 이야기에 솔깃하기도 하고, 그 이야기가 귀에 박혀 마치 그에 끼워 맞추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기도 한다. 맥베스 역시 그런 인물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은 인과응보의 결과가 주어지는 맥베스를 통해 결국의 악은 악으로 되돌아온다는 인간사 본연의 교훈을 던져주는 듯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리가 쉬워졌습니다 - 똑소리 나고 똑 부러지는 똑똑한 정리
윤주희 지음 / 아이스크림미디어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고 보니 소위 저장강박증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물건이 쌓여있는 우리 집이 자꾸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 모으는 것은 아니지만, 물건을 잘 못 버린다. 어렸을 때는 하나에 꽂히면 돈이 생길 때마다 사 모았던 거 같은데, 지금은 사지는 않지만 집 안으로 들어온 물건이 집 밖으로 나가질 못한다. 아이 장난감, 아이 옷도 작아진 것 중에 상태가 괜찮은 것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주변에 누가 필요할까 싶어서다. 요즘 가장 문제는 책이다. 워낙 책을 좋아하는 터라, 방 하나가 책으로 도배가 되었다. 처음에는 책장을 하나 더 추가하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이중 주차는 물론 책장 선반과 바닥까지 점령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인 지 모르고 중복 구매를 하는 경우도 더러 생겼다.

정리 혹은 미니멀한 삶에 대한 책을 종종 접한다. 사실 미니멀 하면 무조건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이야기한다. 미니멀이 꼭 버림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내게(혹은 가족) 필요한 것만 남기는 것이 바로 미니멀한 삶이란다. 그렇다면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까?

내가 제일 크게 범하는 오류가 날을 잡아서 정리하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는 하루 15분 정리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무엇인가 거창하게 하려고 하기에, 시간을 따로 만들어서 하려고 하기에 정리가 힘들어진다. 나 역시도 책 정리를 비롯하여 뭔가를 하려면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기 일수다.(사실 워킹맘이기에 시간이 진짜 없긴 하다.) 저자는 나와 같은 독자들을 위해 정리의 순서를 이야기한다. 가령 바닥에 아무것도 없게 만들기, 있던 위치에 갖다 두기, 잠들기 전 옷은 세탁함 속에 넣어두기처럼 짬을 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다 보면 굳이 정리 시간을 내야 할 필요가 현저히 줄어든다.

정리의 팁이 등장했는데, 특히 공간을 활용하는 정리 법들의 경우 실제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가령 싱크대에 텀블러를 정리하는 법에는 다 먹은 1000ml 우유갑을 활용하여 세로가 아닌 가로로 보관하는 것이나, 장롱의 경우 압축봉을 활용해 남는 공간에 더 수납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되었다.

 

 

 

책 속에는 주거공간의 용도에 따라 정리할 수 있도록 한 장을 할애하고 있다. 가령 부엌, 거실, 공부방, 베란다, 욕실 등 각 구역마다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before와 after로 눈에 들어오게 비교 설명해 주었고, 정리가 힘든 옷이나 속옷, 양말 등을 예쁘게 정돈하는 법도 사진으로 담겨있어서 편리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QR코드를 통한 동영상이나 조금 더 세세한 사진이 있다면 활용도가 더 좋았을 것 같다. 두세 장의 사진으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은 묵혀뒀던 숙원사업인 서재에 책 정리부터 해야겠다. 재미있고 요긴하게 읽은 만큼, 다른 누군가에게 흘러가 또 행복을 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 - 츠지 히토나리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인생 레시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권남희 옮김 / 니들북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리 바빠도 제대로 된 요리를 할 것.

거기에 그 나름의 시간을 쏟을 것.

그것이 내게는 회복의 첫걸음이 됐다.

낯익은 작가 츠지 히토나리의 레시피북을 만나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 냉정과 열정 사이 blu의 작가. 이 책을 통해 그의 근황을 알게 되었다. 싱글 대디가 되었고, 프랑스에 살게 되었고, 10살에 이혼했던 아들은 이제 장성한 성인이 되었다고 한다. 처음 아빠가 아들에게 주는 레시피라는 책의 내용을 듣고 오래전에 읽었던 공지영의 딸에게 주는 레시피가 떠올랐다. 그 책은 자신의 딸 위녕에게 쓴 책이었다. 이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빠가 아닌 엄마가 만든 책이라는 것과 레시피가 사진이 아닌 그림이라는 것 정도 일 것이다. 물론 두 작가의 공통점이라면 싱글대디(맘)이 되었다는 것과, 자신의 자녀에게 레시피와 함께 마음을 나누었다는 것이겠다.

사실 작가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잘 모른다. 그저 책 속에 살짝 등장하는 이야기를 토대로 유추했을 뿐이다. 낯선 곳에서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힘들 것 같다. 아마 그 힘듦이 제대로 표현된 것은 책의 마지막 장이 아닐까 싶다. 이혼 후 아들도, 본인도 큰 상처를 입고 먹는 것조차 잊고 지냈던 시간 속에서 잠든 아들의 눈물을 보고 아빠는 멈춰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은 먹는 것. 그때부터 작가는 아들을 위한 음식을 하나 둘 만들기 시작한다.

책 속에 담겨있는 레시피들은 작가가 직접 만든 사진이 담겨있다. 프랑스에 살아서 그런지, 대체로 프랑스나 이탈리아 음식이 많고(파스타류) 일본인이기에 일본식 레시피가 응용되어 등장한다. 전반부에는 스파게티 같은 면을 이요한 요리가 가득하고, 후반부에는 고기나 생선 등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들이 등장한다. 마지막 장에 쿠키에 이르기까지...

레시피와 함께 저자는 자신의 인생의 경험과 감정을 아들에게 나긋나긋 풀어낸다. 아들이 좋아하는 요리와 함께 아들과의 기억과 경험들이 녹아있다. 비슷해 보이는 식재료들이 등장하지만, 마지막에 완성된 요리는 저마다 다른 모습을 띄고 있다. 가령 요리의 시작은 다지거나 크게 썬 마늘을 올리브유를 두른 프라이팬에 볶는 것이다. 거기까지는 모든 요리의 공통이다. 그 이후 양파를 볶기도 하고, 토마토가 들어가기도 하고, 익힌 해산물이나 고기, 채소가 등장하기도 한다. 요리와 글을 보면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사람은 누구나 엄마 뱃속에서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태어난다. 마치 올리브유에 마늘을 볶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살면서의 환경, 경험들이 쌓이고 쌓이면 색다른 요리처럼 각자 자신의 개성을 뽐내며 자신만의 색을 발산한다. 식탁에 둘러앉아 오늘 하루의 일을 털어내며 즐겁기도 하고, 힘든 하루를 넋두리하기도 한다. 똑같은 듯 다른 우리의 삶이 요리 속에 들어있는 것 같았다.

결혼 전에는 요리하는 것을 참 좋아했는데, 아이를 키우며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오늘 뭐 먹을까가 가장 힘든 고민이 된 것 같다. 익숙한 요리들은 아니었지만, 저자의 아들을 향한 마음이나, 인생의 단맛과 쓴맛은 충분히 공감이 갔던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