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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북 2 : 다니엘의 세 친구 편 - 어린이를 위한 성경 어드벤처 ㅣ 슈퍼북 2
CBN KOREA 옮김, CBN Inc. 원작, 두란노 출판부 구성 / 두란노키즈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성경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다니엘이다. 그 이유는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가지는 실수나 다양한 문제나 잘못을 찾아낼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나는 완벽주의자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솔직히, 잘못 쓴 줄 알았다. 보통은 다니엘"과" 세 친구라고 해서, 마치 서태지와 아이들의 메인이 서태지인 것처럼 이 네 명의 인물의 메인은 다니엘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근데, 이 책의 제목은 다니엘"의" 세 친구다. 초반의 몇 장만 넘겨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바로 이 책에는 다니엘이 아닌 다니엘의 세친구(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조연이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정말 살짝 등장한다.
성경으로의 시간 여행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에서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결국 성경 속 교훈을 실제 우리 생활 속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벨리뷰중학교에 다니는 크리스 콴텀과 그의 친구인 조이 페퍼, 그리고 크리스의 아버지 콴텀 교수가 발명한 로봇 기즈모가 슈퍼북 탐험을 하는데, 이번에 가게 된 곳은 바로 기원전 600년 경의 바벨론이다. 크리스는 오늘이 시험이라는 사실을 깜박한다. 밴드부 기타리스트인 크리스는 밴드 연습 때문에 과학시험이 있다는 사실도, 과학시험을 잘 본 사람만 놀이공원에 갈 수 있다는 사실도 까먹고 있었다. 그때 친구인 마크는 크리스가 시험을 깜박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면서 토드를 초대한다. 토드는 시험문제의 답을 가지고 있었고, 토드가 알려주는 코드를 입력하면 휴대폰에 정답이 다운로드 된다. 물론 그에 대한 대가를 돈으로 치러야 한다는 사실! 마음이 급한 크리스는 마크가 보내준 정답지를 다운로드한다. 하지만, 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기즈모는 크리스의 행동을 만류한다. 결국 크리스가 답안을 다운로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이는 크리스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때 슈퍼북이 등장하여 이들을 바벨론으로 데리고 간다.

이들이 도착한 곳에는 세 명의 남자가 있었는데, 그들은 무언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바로 얼마 전 완성된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의 신상 앞에서 절을 하는 문제로 토론을 벌이는 것이었다. 사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히브리인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었는데, 유다가 바벨론에 점령당하면서 이들은 포로로 끌려오게 된다. 건물 10층 높이에 금으로 만든 느부갓네살왕의 신상 앞에 무조건 절을 해야 하는 상황에 빠진 이들. 절을 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 용광로에 던져 넣겠다는 명령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들의 고민을 들은 크리스는 뭐가 그렇게 어렵냐면서 그냥 절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한다. 그리고 설마 진짜 절을 안 했다고 용광로에 집어넣진 않을 거라는 말을 건넨다. 왕의 신하가 된 세 친구는 결국 축제에 불려나가게 되고, 음악소리가 들리자 셋을 제외한 사람들은 신상 앞에 절을 한다. 하지만 세 친구는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다. 이들은 왜 목숨을 걸고 신상 앞에 절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 이들은 하나님을 믿었는데,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 중 1계명이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였다. 신상 역시 우상이기에 이들은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지키기 위해 절을 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이들이 절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은 느부갓네살왕은 격노하여 용광로의 풀무불을 평소보다 7배나 뜨겁게 하라는 명령을 내리는데...

곳곳에 다양한 내용들이 숨어있다. 성경 말씀과 외울 말씀뿐 아니라 다양한 자료와 설명들이 중간중간 곁들여진다. 기즈모와 배우는 슈퍼북 플러스를 통해 성경과 역사적 사실 등을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또한 질문과 만들기 등 성경을 그저 지식으로만이 아닌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문제들이 주어지기 때문에 재미와 성경 지식 그리고 신앙의 깊이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만족스럽다.
하나님을 온전히 믿는 세 친구는 설령 하나님이 자신들을 이 어려움 속에서 구해주지 않으실지라도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고백을 한다. 과연 나는 이들과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이들과 같은 고백을 할 수 있을까? 세 친구의 모습을 통해 크리스는 현실에서 자신이 가진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우리 역시 크리스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당장 내 안위와 이익을 위해 옳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되는 삶의 유혹 앞에서 우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깨닫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