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흥미로운 클래식
송현석 지음 / 링크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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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년 동안 피아노를 배웠다. 처음 다녔던 피아노 학원의 각 연습실에는 유명한 음악가들의 이름이 붙어있었다.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원장 선생님 방 이름은 쇼팽, 갈색 피아노가 있는 선생님 방 이름은 브람스였다. 피아노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배웠던 피아노 덕분에 클래식 음악이 마냥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이들이 태어난 후로 연주회를 못 간 지 오래지만, 다시금 문화생활을 할 날을 꿈꾸며 귀도 손도 묵히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그럼에도 클래식은 쉽지 않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난감할 때도 있다. 물론 듣고자 하는 마음과 귀만 있다면 된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다행히 요즘은 음악회에 가지 않더라도, 유튜브 등으로 명곡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거기에 흥미를 한 스푼 더한다면, 더 흥미로운 음악 감상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바로 이 책은 그 클래식의 거장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인데, 차이점이 있다면 라이벌로 보이는 두 인물을 비교하면서 책을 썼다는 사실이다. 





책 안에는 참 많은 음악가들이 등장하는데, 그중 상당수는 익숙한 이름의 인물들이다. 사실 천재인 모차르트와 노력파인 베토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더 기억에 남는 인물을 바로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이든이다. 상당수 예술가들이 살아서는 유명세를 누리지 못하고, 죽은 후에 뒤늦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하이든은 생전에도, 사망한 후에도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는 인물 중 하나다. 당연히 생긴 것(?)부터 금수저 음악가에 많은 것을 누렸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그 역시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고 한다. 물론 음악적으로는 많은 업적을 남기고, 그에 대한 평가나 보상도 많이 받았지만 가정생활에서 아내와의 어려움이 많았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그 역시 음악적 진보를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고 공부하는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유독 책 안에는 고국에 대한 아픔을 예술로 승화한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쇼팽과 리스트, 드보르자크도 그 인물 중 하나다. 특히 쇼팽은 폴란드 사람인데, 고향인   젤라조바 볼라를 떠나 빈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쇼팽이 고향을 떠날 때 스승과 친구들이 고향의 흙을  은잔에 담아주었다고 한다. 바르샤바에서 11월 혁명이 일어났지만, 혁명에 실패한 폴란드는  러시아에 의해 침공당하게 되면서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던 그는 자신이 음악 활동을 하면서 번 돈을 꾸준히 조국을 위해 기부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죽을 때 자신의 심장을 꼭 폴란드로 가지고 가 달라는 유언까지 남길 정도였다니,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윤동주처럼 쇼팽 역시 폴란드의 독립운동가로 충분히 불릴 자격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음악가들의 생애를 비교하면서,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다채로운 인생사의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들과 경험들을 음악으로 표출해낸다. 그런 이야기를 읽으며 함께 곁들여진 QR코드를 통해 음악을 들으니 같은 곡이어도 다르게 다가오는 기분이 들었다. 덕분에 훗날 다시 같은 곡을 들었을 때, 책을 읽었을 때의 감상이 떠오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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