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안에는 참 많은 음악가들이 등장하는데, 그중 상당수는 익숙한 이름의 인물들이다. 사실 천재인 모차르트와 노력파인 베토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더 기억에 남는 인물을 바로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이든이다. 상당수 예술가들이 살아서는 유명세를 누리지 못하고, 죽은 후에 뒤늦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하이든은 생전에도, 사망한 후에도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는 인물 중 하나다. 당연히 생긴 것(?)부터 금수저 음악가에 많은 것을 누렸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그 역시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고 한다. 물론 음악적으로는 많은 업적을 남기고, 그에 대한 평가나 보상도 많이 받았지만 가정생활에서 아내와의 어려움이 많았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그 역시 음악적 진보를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고 공부하는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유독 책 안에는 고국에 대한 아픔을 예술로 승화한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쇼팽과 리스트, 드보르자크도 그 인물 중 하나다. 특히 쇼팽은 폴란드 사람인데, 고향인 젤라조바 볼라를 떠나 빈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쇼팽이 고향을 떠날 때 스승과 친구들이 고향의 흙을 은잔에 담아주었다고 한다. 바르샤바에서 11월 혁명이 일어났지만, 혁명에 실패한 폴란드는 러시아에 의해 침공당하게 되면서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던 그는 자신이 음악 활동을 하면서 번 돈을 꾸준히 조국을 위해 기부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죽을 때 자신의 심장을 꼭 폴란드로 가지고 가 달라는 유언까지 남길 정도였다니,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윤동주처럼 쇼팽 역시 폴란드의 독립운동가로 충분히 불릴 자격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음악가들의 생애를 비교하면서,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다채로운 인생사의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들과 경험들을 음악으로 표출해낸다. 그런 이야기를 읽으며 함께 곁들여진 QR코드를 통해 음악을 들으니 같은 곡이어도 다르게 다가오는 기분이 들었다. 덕분에 훗날 다시 같은 곡을 들었을 때, 책을 읽었을 때의 감상이 떠오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