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아기씨 보랏빛소 그림동화 9
박세연 지음, 이헌익 사진 / 보랏빛소어린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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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봄이 되면 하얗게 흩날리는 민들레 씨 포자들을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 참 많이도 불고 다니면서 재미있는 놀이라고 했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옷에 붙는 것도 싫고

주변에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다 보니 봄의 불청객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지 오래인 것 같다.

얼마 전 아이가 민들레 씨앗을 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직 꼬꼬마인 아이가 벌써 그런 놀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좀 놀라웠다.

그 민들레 씨앗의 이야기가 바로 이 책 민들레 아기씨다.

때가 되면 부모를 떠나는 것이 생태계의 법칙이라는 사실.

하물며 이런 씨앗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바람에 몸을 맡겨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데, 나는 아직도

부모님의 손을 필요로 하니(아이를 낳고 나니 더욱 부모님의 손이 절실하다.) 읽는 내내 민망했다.

씨앗 중 제일 작은 막내 씨앗인 민들레 아기씨는 엄마와의 이별이 너무 무섭고 걱정이다.

하지만 작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날아갈 수 있을 거라는 엄마의 응원에 힘입어 길을 떠난다.

솔솔 부는 바람에 의지해서 아기씨는 자신만의 삶을 향해 날아간다.

누구도 어디에 싹을 틔워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날아가다 잠시 머무는 곳에서 만난 의견을 참고할 뿐이다.

포근한 곳을 찾아 황소의 털에 뿌리를 내리고자 하지만,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가라는 조언을 듣는다.

그 조언에 맞추어 또 다른 곳에 머무르지만 오히려 안 좋은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울고 있는 아기씨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들려주는 누군가가 있다.

그리고 그 조언 덕분에 아기씨는 그곳에 뿌리를 내린다.

며칠 후 머리에서 떡잎이 난 아기씨.

물론 뿌리를 내리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기도 했고, 주위의 격려와 함께 뿌리내릴 수 있는 나름의 환경이 주어졌다. 아기씨는 모든 것이 서툴고, 세상에 혼자 남은 존재라고 느꼈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엄마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며 예쁜 꽃 왕관을 쓰고 다시금 엄마가 될 상상을 한다.

아기씨가 처한 상황이 우리의 삶의 환경과 그리 다르지 않다.

부모라는 든든한 막이 쳐져 있어서 성장할 때는 그나마 어려움이 없지만(그 또한 없는 사람도 있지만),

언제까지 부모의 그늘막에 머무를 수는 없다.

아니, 머물러서는 안된다. 엄마 민들레에게서 떠난 후 비로소 새로운 민들레 꽃이 될 수 있듯이 우리 또한 그렇지 않을까?

모든 등장인물이 찰흙으로 만들어져서 색감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각 인물들의 표정의 오묘함이 잘 나타나 있어서 실제 캐릭터를 만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아이들의 그림책이나 동화책이 더 큰 교훈을 준다.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살아갔을 때(물론 주위의 조언과 도움이 있었지만), 열매를 얻는다는 사실.

무섭다고 움츠리지 말고 모험을 위해 한 발짝 뛰어보자.

그리고 우리 아이에게도 그런 용기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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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만 헤어져요 - 이혼 변호사 최변 일기
최유나 지음, 김현원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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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이야기는 부부만 안다고 하지요. 이혼법정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교훈과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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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고의 사운드 - 전 세계의 경이로운 소리를 과학으로 풀다
트레버 콕스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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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건반이 뭔지 보지 않아도 듣고 알아맞히는 일명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비롯한 음악은 친구이자 취미이자 즐거움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말소리를 잘 알아듣기 힘들어졌고,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난청 판정을 받았다.

여전히 음악은 내게 가장 자신 있는 분야 중 하나지만, 미세한 소리까지 잡아내지 못하는 관계로 예전만큼 즐거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 그래서 이 책이 더 읽고 싶었던 것 같다.

지상 최고의 사운드!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최고의 소리를 찾고 싶을 것이다.

특히 연주자들의 경우는 자신이 연주하는 장소가 얼마나 소리를 생생하고 명확하고 아름답게 잘 들려주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이 책에는 세상에 많은 장소 혹은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내가 "무엇"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단지 한 장소가 아닌 여러 종류의 대상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소리 전문가인 저자답게, 세계 곳곳에 여러 소리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조금은 난해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전문용어들이 상당수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소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에 마치 내가 그 장소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반향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반향(reverberation)이란 어떤 단어나 음표의 소리가 정지되고 나서 실내에서 돼 튕기며 들리는 소리를 의미한다.

다른 단어로는 잔향이라고 한다.

그 반향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건물을 지을 때(특히 콘서트홀이나 음악회 장소의 경우),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향에 따라 멋진 음악이 될 수도, 시끄럽고 지저분한 울림으로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은 현대에만 머물러있지 않는다. 과거의 소리 나 특정 자연현상이 있는 장소, 자연에서 내는 곤충이나 동물의 소리 또한 만날 수 있다.

으레 이런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나라에는 관련된 곳이 없을까 내심 궁금해지는데, 우리나라의 성덕대왕 신종의 이야기 또한 만나볼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소리는 참 신비롭고, 다양하다.

그리고 그 소리를 최대한 잘 활용하면 우리 마음속에 남는 멋진 기억이 될 수도 있고, 그냥 스쳐 지나가는 기억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멋진 소리를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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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을 포기했다
김천균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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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행복이 싫은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

반어법인 제목이다. 어쩌면 누구보다 행복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 담긴 제목이 아닐까 싶다.

또 뭐든 움켜잡으면 도망간다고... 행복을 붙잡으려 하면 행복이 도망가기에 행복을 포기함으로 행복이 가까이 온다는 뜻을 내포한 제목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16가지의 소제목에 따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16가지는 다시 4가지의 큰 주제 속에 포함되는데, 첫 번째가 살아있을 때의 행복이다.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지만, 당장에 죽음이 내 앞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그래서 지금 당장 내가 살고 있는 시간들이 영원할 거라는 생각 때문에 욕심을 갖게 되고(현재에 만족하지 못함), 그 결과 당장 내 눈앞의 행복을 찾지 못할 때가 많다.

저자는 여러 사례를 통해 우리의 삶에 주어진 시간 속에서 좀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기를 권면한다.

삶의 목적이 있다면 그 목적을 이룩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3장의 의미 있는 삶을 찾아서라는 내용 또한 여기서 좀 더 진화된 이야기다.

나만을 위한 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행복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장에서는 과거 철학자들이 말하는 행복을 만날 수 있다.

행복은 인간의 삶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말이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길 원하고, 행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길 원한다.

철학자들이 말하는 행복의 정의와 함께 행복의 이론적 의미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내 안에 이룬 행복을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찰나의 행복이 아닌 지속적인 행복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어떤 자세와 마음이 필요한 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행복을 생각하면 나는 늘 파랑새 이야기가 떠오른다.

파랑새를 쫓지만 결국 파랑새가 가까이 있었던 것처럼, 행복 또한 내 옆에 있다.

그걸 찾고 깨닫는 사람은 행복을 만날 수 있고, 불평만 하고 내 것으로 잡지 못하면 행복을 영원히 찾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단순한 정답이지만 너무 단순해서 우리는 믿지 못하는 것 같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저자가 왜 행복을 포기하라는 제목을 썼을까 하는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행복을 포기하라는 이야기는 남들의 이목, 남들과 비교하는 행동에서 자유로워지라는 뜻이었다.

남과 비교해서 나는 이런 것이 없는데... 하는 생각이 바로 내 행복을 막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내 행복을 위해, 내 생각 속에 진정 포기해야 할 것은 없는지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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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이며 합리적인 생각의 기술, Neuron Works - 우연에 아이디어 발상을 기댈 것인가
하미영 지음 / 프리렉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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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창의력을 높게 쳐주는 사회이다. 물론 실행가능성이 떨어지는 창의성이 아니라, 실현 가능하고 가능하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의견은 큰 환영을 받는다.

생각의 기술이라는 제목을 보면, 왠지 뇌과학자나 관련 일을 하는 전문가가 책을 쓰지 않았을까 했는데 예상외로 저자의 직업은 디자이너다.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을 품은 독자가 많을 것을 예상해서 그런지, 디자이너인 저자가 왜 생각의 관한 책을 썼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책을 열어간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이야기가 초반에 등장해서 그런지 뒤 쪽으로 갈수록 저자이기에 쓸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생각의 기술은 그리 복잡하고 낯선 것은 아니다.

우리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예를 들자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 기존의 것을 업그레이드해서 더 편리하고 색다르게 사용하는 것들이 그 예다.

야간에도 쉽게 눈에 띄는 운동복의 야광, 청소할 때 걸레 빠는 시간이 청소시간보다 더 많이 드는 것에서 착안한 일회용 청소포 등과 같이 기존의 쓰이는 것들을 좀 더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뉴런 워크다.

한편, 저자는 뉴런 워크의 5가지 규칙(라이프아이, L.I.F.E.I)을 설명한다.

1. Lines : 선선선, 모든 선을 갖추어 사용한다.

2. In to out : 인투아웃, 중심에서 바깥 방향으로 진행한다.

3. Five : G5, 최소 5단계 이상 확장한다.

4. Evenly : 고른 형태, 사방으로 고른 형태로 확장한다.

5. Information : 정보활용, 자료 조사와 병행한다.

처음 도표를 보았을 때, 너무나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게 되면 일명, 마인드맵(혹은 연상기억법)의 확장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른 점이 있다면 선의 형태가 여러 가지라는 것이다.

그렇게 꼬리의 꼬리를 문 생각들이 펼쳐짐으로 그에 따른 새로운 아이디어가 도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말은 쉽게 했지만, 실제로 적용하는 것이 쉽지 많은 않다.

어느 정도의 연습도 필요하고, 생각보다 그런 생각을 이어가려면(마치 우리 뇌의 연결에서 이름을 만든 것 같은 뉴런!), 정말 많은 시간과 관심. 생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런 워크가 실생활이 되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단지 아이디어뿐 아니라, 공부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현대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획기적이고 효율적인 아이디어가 성공하는 시대이다.

뉴런 워크와 함께 생각의 질을, 기술을 알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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