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4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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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농노해방이 가까워졌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제 드디어 자유로운 농민이 되어

조금은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제까지의 경작지는 지주가 5분의 2를 가져갔고,

이를 소유하려면 고가로 매입해야 했다.

지주의 집에서 일하던 가내 농노들은

빈손으로 쫓겨나 실업자가 됐을 뿐이다.

'어쩌면 지주들은 황제의 명랑에 따르고 있을 뿐 아닐까?'라고 사람들이 의심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번에도 흥미로웠다. 이런 맛에 세계사를 마주하는 것일까? 영국 편을 만난 후, 이번이 두 번째 만나는 명화로 읽는 시리즈인데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세계사를 좋아하지만, 큰 틀 속의 역사만 알지 각 나라의 역사에는 관심이 있지 않는 한 마주하는 게 쉽지 않다. 특히 왕가의 이야기는 정말 헷갈리고 또 헷갈린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신의 이름을 아들에게 물려주거나, 선대 조상의 이름을 물려받는 경우가 아주 드문데, 서양사의 경우는 우리와 같은 일이 오히려 드문 것 같다. 특히 러시아는 정말...! 오죽하면 이 책의 저자 역시 도대체 왜 이렇게 가은 이름을 붙이냐고 넋두리를 할까? 같은 이름이 많다 보니, 1세 2세가 붙는 건 당연하다. 나름의 구분을 해야 하니 말이다.

영국의 경우 핏줄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에 비해 러시아는 피가 섞이지 않아도, 왕이 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전혀 생뚱맞은 사람이 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권을 잡은 후 후계자를 세우기 위해 가까운 친척(동생의 아들 등)을 찾으니 말이다. 대신 왕이 되기 위해 이루어진 이야기는 정말 어마 무시하다. 예를 들자면, 아내가 남편을 죽이고 차르(러시아 황제)가 되거나,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차르가 되기도 한다.

러시아 왕가의 특이점이라면, 유독 여왕이 많았다는 것이다. 왕좌를 이을 아들이 없다는 점도 있었지만, 어떤 면에서는 차라리 똑똑한 여왕이 왕좌를 물려받아서(때론 뺐거나), 나라를 윤택하게 만드는 게 더 나았겠다 싶기도 하다.

각 장마다 흥미로운 사건들이 등장한다. 가령 우글리치 교회의 종에게 유죄를 선고했던 이야기나 표트르 대제(표트르 1세)와 누나 소피아 간에 벌어진 남매 전쟁, 남편인 표트르 3세를 살해하고 여제가 된 예카테리나 2세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그중 우글리치 교회의 종이 어떻게 유죄를 선고받았을까? 어느 나라에 나 정권의 위협이 되는 존재는 황비(왕비) 쪽 측근들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봐도 세도정치라 불리는 외척들이 정권을 잡고 흔들었던 시기가 있지 않은가? . 당시 전 황비(아마 스타 시야)의 가문(로마노프)과 현 황비의 가문(고두노프) 간에 정권을 향한 대립이 있었다. 그리고 혼외자로 간주된 하나 남은 이반 뇌제의 핏줄 드미트리는 우글리치 마을로 쫓겨나서 살고 있었는데, 그 드미트리가 살해당한 것이다. 엄연히 드미트리는 황제였던 이반 뇌제의 아들이었는데, 그를 살해한 것은 바로 현 황비의 오빠인 보리스 고두노프의 짓이었다. 하지만 교묘히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드미트리가 칼을 가지고 놀다 사고를 당했고, 이는 어머니와 친족이 돌보지 않아서 난 사고라고 꾸민다. 그와 함께 드미트리 죽음에 대한 가짜 정보(사실은 진짜 정보)를 전했다는 이유로 교회의 종에게 유죄를 선고한다. 과연 종은 어떤 벌을 받았을까?

현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로마노프가의 마지막은 처참했다. 사회주의가 뿌리내린 소련이었기에, 황제 니콜라이 2세의 가족을 향한 암살은 정도가 너무 심했다. 또 한편으로 신기했던 것은, 과거부터 진실을 숨기고 가짜 뉴스가 판치는 나라다 보니 십수 년이 지난 후 사실은 죽은 게 아니라, 살아있었다는 뉴스와 함께 자신을 과거의 그 인물이라고 이야기하며 등장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었다는 것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참 무시무시하고, 때론 더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권력을 놓을 수 없는 것은 인간의 욕심이라는 큰 틀이 변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전부터 농노해방이 가까워졌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제 드디어 자유로운 농민이 되어

조금은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제까지의 경작지는 지주가 5분의 2를 가져갔고,

이를 소유하려면 고가로 매입해야 했다.

지주의 집에서 일하던 가내 농노들은

빈손으로 쫓겨나 실업자가 됐을 뿐이다.

‘어쩌면 지주들은 황제의 명랑에 따르고 있을 뿐 아닐까?‘라고 사람들이 의심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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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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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르메트르의 20세기 역사 3부작이 완결되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처음 접한 작품이 마지막 책인지라, 역주행을 해야 한다는 것?

600쪽이 넘는 벽돌 책 속에 과연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일까? 띠지에 적힌 '악마 같은 플롯을 지닌 책!'이란 문구가 벽돌임에도 이 책을 손에 잡게 만들었다. 두꺼운 두께를 펼치고 보면 여러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교차되면서 등장한다. 책의 주된 배경은 제2차대전이고, 등장인물들은 작품 속에서 서로 마주한다. 처음부터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마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이 서로 이래저래 연결되면서 관계를 주고받는 형태라고 할까?

얼마 전 어머니 잔 벨몽을 잃고 고아가 된 루이즈 벨몽은 교사로 근무하면서, 주말에는 쥘 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서빙 알바를 한다. 그런 그녀에게 식당 단골인 의사 조제프 외젠 티리옹이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루이즈의 벗은 몸을 보여주면 1만 프랑을 주겠다고 말이다. 부모가 남긴 유산도 있고, 투잡(?)을 하는 관계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지만, 큰 금액을 제시한 것도 단골손님이라는 것도 정말 벗은 몸만! 보여주겠다는 생각하에 벨몽은 티리옹과 약속한 호텔로 간다. 그리고 두툼한 봉투 하나를 꺼내는 티리옹 앞에서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하는 벨몽.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가 다시 정면을 바라보는 순간, 총성이 울리고 티리옹은 자살을 한다. 갑작스러운 광경에 놀란 벨몽은 나체 상태로 호텔을 뛰쳐나온다. 이 일로 벨몽은 재판을 받을 지경이 된다. 첫 번째 혐의는 매춘이었다. 정황상 벨몽은 나체 상태로 호텔을 비롯하여 도로를 뛰어다녔고, 호텔 방에서 고액이 든 봉투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후에도, 판사는 어떻게든 벨몽에게 혐의를 씌우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티리옹의 아내를 불러오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신문에 직접적으로 벨몽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벨몽이 다니던 학교에까지 소문이 퍼진다. 티리옹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벨몽에게 그런 거래를 제의한 것이고, 왜 그녀를 앞에 두고 자살을 한 것일까?

한편, 전쟁이 계속되는 중 수학교사 출신인 가브리엘은 전장에 배치된다. 교사 출신이기에 군 물품을 빼돌리고, 병사들에게 돈을 받고 파는 라울 랑드라드 패거리의 악행을 수첩에 꼬박꼬박 적는다. 그리고 그들이 드럼통 석유 두 개를 빼돌린 날, 자신의 수첩을 들고 상관을 찾아가겠다고 이야기한다. 그 일로 라울 패거리에게 심한 폭행을 당하지만, 끝까지 수첩을 사수한다. 하지만 몸의 대화(?) 덕분일까? 라울로부터 소소한 도움을 받게 된 가브리엘은 라울과 가까워진다. 그러던 차에 독일의 기습으로 둘은 졸지에 탈영병 신세가 되고 마는데...

그 밖에도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자신의 자리를 구축하는 데지레 미고(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할 정도로 담력이 셀 수 있을까? 그 와중에 현지인조차 못 알아듣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해대는데 현지인 또한 자신이 못 알아듣는 과거의 이야기인가 보다 싶어서 넘어가는 장면에서 정말 혀를 내 둘렀다.)와 헌병인 페르낭과 그의 아내 알리스 이야기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책 가득 서로 맞물리며 이어진다.

그중 가장 마음이 쓰이는 주인공은 단연코 벨몽이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우울증에 걸린 엄마와 함께 사는 그녀에게 예상치 못한 크나큰 시련이 찾아왔을 때, 누구도 그녀를 도울 사람이 없었다. 아이를 갖고 싶지만, 임신은 되지 않고 그렇게 애인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 이복 오빠의 존재까지...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피식 웃음이 나는 장면이 상당하다. 주제는 어둡지만, 책 내용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았던 것 또한 저자의 능력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기회가 된다면 피에르 르메트르의 다른 책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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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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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있는 곳에는 부끄러운 일이 있는 거야." 아주머니가 말한다.

:우린 부끄러운 일 같은 거 없어도 돼."

"알겠어요." 나는 울지 않으려고 심호흡을 한다.

아주머니가 내 어깨에 팔을 두른다.

"넌 너무 어려서 아직 모를 뿐이야."

우리나라에도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형편이 좋지 않은 경우, 친척 집에 보내서 조금이나마 입을 줄이는 방법 말이다. 이 책 속 주인공인 소녀는 이름이 없다. 그저 "얘야" 혹은 "아이"로 불리니 말이다. 조만간 다섯째 출산을 앞둔 가정의 셋째 딸인 주인공은 가난한 살림의 입을 줄이기 위해 먼 친척네 집으로 가게 된다. 형편이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만삭인 엄마는 여전히 할 일에 휩싸여 있다. 입 하나 던다고 형편이 나아질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아이는 그렇게 친척 아주머니 집에 도착한다. 책 속에 잠깐씩 등장한 아이의 아빠 댄은 글쎄... 예의를 모르는 사람 같았다. 아이를 두고 황급히 떠나는 듯한 모습에 형편이 어려운 것을 아는 존 킨셀라 아저씨와 에드나 아주머니가 신경 써서 챙겨준 루바브 잎이 떨어져도 줍지 않는다. 킨셀라 아저씨가 주워줄 때까지 지켜보고 있을 뿐... 그러면서도 아이의 옷 가방조차 내려놓지 않고 황급히 떠나는 꼴이라니...

낯선 공간에 들어가게 된 소녀는 먼저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게 된다. 이렇게 따뜻하고, 많은 물에 담가본 적이 없는지라 당황스럽기도 하다. 아빠가 소녀의 옷을 두고 가지 않았던 터라, 아주머니의 옷을 입고 지내게 된 소녀는 낯선 환경에 잔뜩 얼어 있어서 그런지, 그만 매트리스에 실례를 하고 만다. 다음 날, 소녀의 모습을 본 에드나와 킨셀라의 반응이 놀라웠다. 아이를 탓하기 보다, 눅눅한 방에 재워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니 말이다. 기차와 소년이 그려진 벽지가 붙어있는 방에 걸려있는 옷을 입고 지내는 소녀.

동네 사람의 초상이 났는데, 소녀 혼자만 두고 갈 수 없어서 킨셀라와 에드나는 소녀를 데리고 간다. 그리고 알게 된 킨셀라와 에드나의 과거. 그들 또한 큰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었다. 조금씩 환경에 적응해 가는 소녀에게 집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오는데...

책이 친절하지는 않다. 짧은 소설 속에 드러내지 않은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그저 독자의 상상이나, 유추에 맡긴다는 듯 책 속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간다.

부모가 되어보니, 아이에 대한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도 여유가 있어야겠다 싶다. 그렇기에 5남매를 챙기고, 입히고, 먹이고, 그 밖에도 많은 일 속에서 넉넉지 않은 살림을 꾸려가는 엄마인 메리와 아빠인 댄을 탓하고 싶지 않다. 그들도 생활의 여유가 없었기에 사랑하는 자녀들을 그렇게 대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분히 부모인 내 입장에서 봤을 때 말이다.)

기존의 환경과 다른 대우를 받는 집에서의 생활이 아이에게는 또 다른 환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 이후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열린 결말 그리고 마지막 대사가 왠지 모를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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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입속사용 설명서
공정인 지음 / 늘푸른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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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들의 치과 영유아 검진 때문에 치과를 다녀왔다. 그동안 검진 때마다 특별한 소견이 없던 큰 아이가 얼마 전부터 큰 아이가 이가 아프다고 했었던 터라, 걱정이었다. 사실 큰 아이는 신경 써서 양치를 해주다가, 작년 말부터 스스로 양치를 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빼 먹지 않고 양치를 하던 아이라 걱정이 없었는데, 젤리를 좋아하는 둘째는 고집도 세고 양치를 한번 하려고 하면 칫솔을 꽉 물고 입을 벌리지 않는 터라 이래저래 걱정이었다.

다행히 큰아이 검진 결과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치료를 받아야 할 이가 많다는 소견에 무척 당황스러웠다. 특히 현재 유치인 데다, 추후 영구치로 갈아야 할 유치임에도 씌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했다. 어차피 빼버릴 이인데 굳이 씌워야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였다.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계속 썩을 수 있기에 치료를 받는 게 좋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사실 어른들도 무서워하는 치과지만, 구체적인 지식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치과치료와 치아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잘 담겨있는 책인 것 같다. 임산부의 치과 치료부터 시작해서, 아직 이가 나지 않은 신생아나 이유식을 먹는 영아에서부터 유아, 그리고 청소년기의 자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과적 소견들이 담겨있다. 이렇게 많은 치과적 질병이 있다는 것과 이가 고르게 나지 않아서 치료를 요하는 상황 그리고 치과와 타 과의 협진이 필요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가령 나도 그렇고, 큰 아이의 경우도 비염이 있는지라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있는데, 이를 방치했을 때 문제들을 비롯하여 앞에서 이야기 한 앞으로 빼야 할 유치를 씌우는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만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직 치약을 뱉지 못하는 둘째의 경우 불소치약을 써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책의 설명 덕분에 시원하게 고민이 해결되었다. 어른인 나 역시 제일 안쪽 어금니가 잘 썩는 편인데, 그럴 경우 전동칫솔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이라면 꼼꼼한 설명과 함께 사진과 그림이 담겨있기 때문에, 한결 이해가 쉬웠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치아를 썩게 만드는 충치 요인들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둘째가 태어난 후로, 간식을 잘 먹지 않던 큰 아이 역시 사탕과 젤리를 많이 섭취하고 있는데 그 또한 충치의 원인이 된 것 같다. 아직은 미숙하기에, 꼼꼼하게 양치를 해주고, 스스로 해보는 습관 또한 길러야겠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으레 삐뽀삐뽀 119 소아과라는 큰 백과사전급의 책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 또한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 할 육아 서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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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 1
박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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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랜만에 다시 만난 광수생각이다. 언제인 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한동안 광수생각 붐이 불었던 때가 있었다. 어디선가 봤던 기억은 있는데, 책이었는지 웹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특유의 글씨체와 그림체, 그리고 END와 만화로 풀어내지 못한 서술들이 등장했던 걸 보니 확실히 마주했던 기억이 있다. 그럼에도 광수생각을 다시 만나게 된 기간은 상당히 길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 마주하게 된 광수생각은 여전히 피식 웃음도 나지만, 묵직한 여운을 주는 대목들이 상당수 있었다. 책 속에는 특히 아버지에 대한 부분이 상당수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를 존경하는 저자의 이야기 말이다. 첫 장과 마지막 장 그리고 중간중간에 촘촘하게 작은 글씨의 글들이 등장한다.(작가의 글이 아닌, 추천사 같은 느낌의 타인의 글이다.) 책의 내용 중에는 민감한 이야기가 아주 간혹 등장한다.(동성애 같은 소수자에 대한 경험 등) 그럼에도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 부분들은 배제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단행본 속 이야기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만화였다. 동물들은 한곳에 가둬두는 동물원에 대한 비판을 뒤로하고, 내용만 마주했을 때 더 울림이 있다. 내가 하는 행동이나 생각들이 과연 제 목적에 맞는지를 다시 한번 곱씹을 필요가 있다. 나는 과연 내 삶의 목적을 제대로 세우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가? 삶의 가치와 목적을 제대로 깨닫고 있는가? 아마 광수생각이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것은 이런 소소하지만 묵직한 울림이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만화 옆에 적힌 글에는 이 만화를 마주한 독자들의 비판 혹은 고마움이 담겨있기도 하다. 그 글을 읽으며, 내가 좋다고 그려낼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저자도 참 고민이 많았겠다 싶었다.(물론 남의 말에 관심이나 영향을 덜 받는 성향이라고 이야기 하긴 했지만...)

책을 읽으며 이미 아는 이야기도 종종 보였다. 워낙 오래전에 만났던 터라, 어디서 본 지 출처는 기억나지 않지만 광수생각이 원작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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