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들의 치과 영유아 검진 때문에 치과를 다녀왔다. 그동안 검진 때마다 특별한 소견이 없던 큰 아이가 얼마 전부터 큰 아이가 이가 아프다고 했었던 터라, 걱정이었다. 사실 큰 아이는 신경 써서 양치를 해주다가, 작년 말부터 스스로 양치를 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빼 먹지 않고 양치를 하던 아이라 걱정이 없었는데, 젤리를 좋아하는 둘째는 고집도 세고 양치를 한번 하려고 하면 칫솔을 꽉 물고 입을 벌리지 않는 터라 이래저래 걱정이었다.
다행히 큰아이 검진 결과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치료를 받아야 할 이가 많다는 소견에 무척 당황스러웠다. 특히 현재 유치인 데다, 추후 영구치로 갈아야 할 유치임에도 씌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했다. 어차피 빼버릴 이인데 굳이 씌워야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였다.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계속 썩을 수 있기에 치료를 받는 게 좋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사실 어른들도 무서워하는 치과지만, 구체적인 지식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치과치료와 치아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잘 담겨있는 책인 것 같다. 임산부의 치과 치료부터 시작해서, 아직 이가 나지 않은 신생아나 이유식을 먹는 영아에서부터 유아, 그리고 청소년기의 자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과적 소견들이 담겨있다. 이렇게 많은 치과적 질병이 있다는 것과 이가 고르게 나지 않아서 치료를 요하는 상황 그리고 치과와 타 과의 협진이 필요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가령 나도 그렇고, 큰 아이의 경우도 비염이 있는지라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있는데, 이를 방치했을 때 문제들을 비롯하여 앞에서 이야기 한 앞으로 빼야 할 유치를 씌우는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만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직 치약을 뱉지 못하는 둘째의 경우 불소치약을 써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책의 설명 덕분에 시원하게 고민이 해결되었다. 어른인 나 역시 제일 안쪽 어금니가 잘 썩는 편인데, 그럴 경우 전동칫솔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이라면 꼼꼼한 설명과 함께 사진과 그림이 담겨있기 때문에, 한결 이해가 쉬웠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치아를 썩게 만드는 충치 요인들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둘째가 태어난 후로, 간식을 잘 먹지 않던 큰 아이 역시 사탕과 젤리를 많이 섭취하고 있는데 그 또한 충치의 원인이 된 것 같다. 아직은 미숙하기에, 꼼꼼하게 양치를 해주고, 스스로 해보는 습관 또한 길러야겠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으레 삐뽀삐뽀 119 소아과라는 큰 백과사전급의 책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 또한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 할 육아 서적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