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예쁘게 말하면 좋을 텐데
추지윤 지음 / 모티브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의견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다름'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부족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대화를 하면서도 내가 옳다고만 주장하려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도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의견을 수용하고, 그 속에서 배울 점을 찾는 태도가 갈등을 줄이고, 건강한 소통을 만들어 냅니다.

p. 201

  같은 말을 하는데도 유독 밉상스럽게 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일부로 악의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그런 사람과는 말을 섞고 싶지 않다. 그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나다. 말투나 말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이었다. 나는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했던 말이었는데, 내 말을 들은 친구가 "너는 왜 명령조로 이야기를 하니?"라고 말했다.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 내 말투가 명령조였다는 사실을 20년 넘게 살면서 한번 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때 그 말에 충격을 받아서 도대체 어떻게 말하는 게 명령조가 아닌지를 참 많이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또 하나는 지인과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는데, "넌 일 얘기 말고 나랑 다른 얘기 할 게 없니?"라는 말이었다. 그때도 앞의 경우처럼 한동안 당황스러웠다. 솔직히 말하면 지인과 내가 그리 친한 관계도 아니었고, 회사는 아니었지만 실제로 얽힌 일들도 좀 있었기 때문에 그럼 도대체 무슨 이야기로 물꼬를 터야 할지 난감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분과 이야기를 하게 될 때면 무척 고민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내 성향이나 자라온 환경이 내 말투나 생각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데 나 또한 동의한다. 그런 말투 속에서 자라왔기에, 그게 무엇이 문제인 지에 대해 고민도 많이 했다. 사실 그 이후로 말투나 말을 이끌어가는 기술 등에 대해 자신감을 잃기도 했고 해당 분야의 책도 많이 찾아 읽었다. 과거에 비해 좋아지긴 했겠지만, 여전히 말을 예쁘게 하는 것은 내가 하는 고민 중 하나다.


 사실 이 책은 제목만 보고 읽고 싶어졌다. 내가 고민하는 그 자체가 제목이기 때문이다. 전직 아나운서이자, 스피치 교육 플랫폼인 드림 메이트의 대표인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경험해왔던 부분을 책으로 펴냈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이유는 나처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나운서 출신이기에 초반에는 목소리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목소리 톤이나 성량, 말의 고저 등에 따라 상대에게 어떤 느낌을 줄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고 그를 위한 연습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사실 목소리에 관한 부분은 내 관심 밖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편안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대해, 또 내 목소리는 어떤 느낌을 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게, 아무래도 스포츠 채널 아나운서로 인터뷰를 자주 했던 저자인지라, 상대에 대해 미리 판단하고 건네는 질문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실례로 등장해서 이해가 쉬웠다. 책의 중반부부터는 여러 상황에서의 말 하기 방법을 소개한다. 아쉽게도 그동안 내가 읽었던 책들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새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 말은 다르게 보자면 마치 수능시험 만점자가 국영수 중심으로 공부했다는 말처럼 검증이 된 방법이라는 뜻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말투와 말하는 법에 따라 상대에 대해 드는 생각과 감정이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말 안에 진심을 담아야 한다는 것. 또한 말을 예쁘게 하는 것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타인과의 대화는 팩트를 체크하는 시간이 아니라는 사실!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바나의 우리 사람
그레이엄 그린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다. 생각보다 초반에 제목의 뜻이 밝혀지긴 하지만, 그 초반도 궁금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우리네 아버지들 혹은 가장의 무거운 짐을 자연히 떠올리게 하는 초반의 이야기와 발 들인 나머지 벗어날 수 없게 된 상황 설정이 여러 감정선을 간질인다.


 17세의 딸 밀리를 홀로 키우는 제임스(짐) 워몰드는 쿠바의 아바나의 람파리아 스트리트에 있는 가게에서 진공청소기를 판매하는 일을 하는데, 벌이가 녹록지 않다. 결혼 전 워몰드는 이혼한 아내와 아이를 낳으면 천주교 신자로 키우겠다고 약속을 한터라, 자신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외동딸 밀리는 미국 수녀회 학교에 보내서 교육을 시키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요주의 인물인데다, 한 아이에게 불을 붙이는 사고(?)를 쳐서 학교에 불려가기도 한다. 거기다 밀리는 사고 싶은 것이 많다. 이것저것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지만 진공청소기를 잘 팔리지 않는다. 얼마 후 생일을 앞둔 밀리에게 선물을 물어봤더니, 앞으로 받을 선물들을 다 합쳐서 원하는 선물을 가지고 싶다고 말한다. 그를 위한 부수적인 물품들은 본인이 이미 준비해 놨다는 말에 워몰드는 당황스럽다. 결국 밀리가 말한 선물은 발 부분에 종양이 있는 말이었다. 결국 딸애의 소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워몰드. 


 생활고 수준에 시달리는 워몰드에게 갑작스럽게 이방인 같은 한 남자가 찾아온다. 매사를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이 남자는 거의 반강제로 워몰드를 화장실로 부른다. 그리고 수도를 틀어놓고 이야기를 꺼낸다. 혹시나 화장실에 다른 사람이 들어올 것 같은 낌새가 들자 워몰드를 화장실 칸으로 집어넣기도 한다. 바로 영국의 비밀정보기관에서 일하는 호손이라는 이름의 남자는 그렇게 워몰드에게 오늘 밤 10시에 세비아 빌트모어 호텔 501호로 자신을 찾아오라는 말과 함께 열쇠를 두고 사라진다.  


 호손을 만나러 가는 길에 동네 이웃인 닥터 하셀바허를 만나게 되는 워몰드. 호손은 닥터 하셀바허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건넸다. 그가 독일인인데가 동쪽인지 서쪽인지 분명치 않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사귀었던 하셀바허는 위험한 인물이 아니라 생각하는 워몰드. 하셀바허가 아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워몰드가 수집하는 위스키를 사 온 것이다. 이런 배려에 감동하는 워몰드. 약속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그와 헤어지고 호텔로 향한다.


 그리고 호텔에서 워몰드는 호손으로부터 어떤 제의를 받게 된다. 바로 쿠바의 스파이가 되어 영국에 정보를 넘겨달라는 제의였다. 당연히 그에 대한 보수를 챙겨준다는 조건이었는데, 당장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워몰드는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호손의 제의에 응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렇게 워몰드는 작전명 아바나의 우리 사람으로 마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호손에게 전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이 작은 마을에 일어날 일이 얼마나 될까 하는 것이다. 또한 워몰드가 숙련된 정보원이 아니라는 것도 한몫을 할 것이다. 나름 지역사회에서 성실한 사람으로 알려진 워몰드이기에, 돈에 대한 값어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까 없는 정보를 해내기 위해 결국 생각해 낸 방법은 자신이 판매하는 진공청소기를 그럴듯하게 꾸며서 보고를 하고, 자신의 종업원을 정보원으로 위장해서 보고를 하는 식으로 가짜 보고를 하기 시작한다.  워몰드의 보고는 호손을 통해 영국으로 넘어간다. 이 엉뚱한 보고에 대해 왜 호손을 비롯한 비밀 요원들과 영국은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일까? 이 보고를 사실로 받아들인 영국에 의해 워몰드가 정보원으로 둔갑시킨 인물이 살해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워몰드는 본격적으로 스파이가 되는데...


 우선 스파이와 정보요원 등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가 이 작품에서는 다르게 해석된다는 사실이 나름의 위안이 된다. 영화나 작품들에 보면 정보원이 토사구팽 되거나 거짓 정보를 흘린 이유로 살해되는 상황들이 수시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지극히 풍자에 의의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금 수긍이 된다. 작은 가게를 영위하면서 진공청소기를 팔던 워몰드가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거상으로 소개되는 상황의 아이러니는 작품 전체를 흐르고 있는 분위기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만이 알고 있다
모리 바지루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목적지가 멀 때는 오히려 편한 법이다.

손에 닿지 않을 만큼 멀리 있는 꿈을 이야기하는 건 오히려 즐겁기만 하다.

그게 사정권 내로 들어왔을 때가 가장 두려워진다.

현실감을 띠기 시작한 꿈이 가장 무섭다.

꿈을 이룬 미래와 이루지 못한 미래가 동시에 다가오기 때문이다.


 각각의 이야기가 별도의 구성을 가지고 있는 5편의 단편소설집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그 안에 또 서로 간의 접점이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연작소설 느낌도 풍기고, 큰 틀에서 보면 마치 한편의 드라마처럼 연결되기도 하니 장편소설 같기도 한 아주 신기한 책을 만났다.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작가가 각 작품 곳곳에 숨겨둔 접점들을 연결하고 나면 이 책의 제목이 완성된다. 바로 작가와 이 책을 읽은 독자만이 알 수 있는... 바로 그 제목 말이다.


 5장에 담겨있는 소설들의 장르는 다양하다. 청춘소설, 추리소설, SF 소설, 판타지 소설, 연애소설....! 어떤 작품을 먼저 봐도 상관없지만, 등장인물들이나 조연으로 출연한 인물이 다음 편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하기에 처음부터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첫 번째 등장한 작품은 탐정계의 블랙잭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명탐정 아오카게와 그의 조수 하루사키가 살인사건의 범인을 풀어내는 추리소설이다. 크리스마스를 2시간 앞둔, 이브의 어느 날 밤.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아오카게와 하루사키는 사건 현장으로 향한다. 과거 미도리하라파의 사건을 한 번 해결한 적이 있던 아오카게는 미도리하라파의 하부조직인 고시마회의 회장 오니기와 미도리하라파의 보스 비서인 야쿠시지와 함께 사건의 현장이자 공장에 들어서 있다. 그리고 그들 앞에는 얼굴이 처참하게 짓이겨진 상태로 총상으로 사망한 시신이 있다. 오니기의 오른팔 우로코가타는 누구에 의해 사망한 것일까? 공장 안 CCTV를 확인한 결과 고시마회의 도죠 루리야가 먼저 들어왔고, 10분 즈음 있다가 우로코가타가 들어온 것이 찍혔다. 그리고 얼마 안 돼 CCTV 영상은 끊긴다. 시신이 우로코가타로 보였기에, 범인은 도죠 루리야라고 결론 내린 야쿠시지는 상부에 보고를 하지만, 오니기는 범인이 도죠 루리야라는 것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다. 루리야는 자신이 양아들처럼 거둬들인 아이였고, 우로코가타 역시 루리야를 직속 후배로 점찍고 정성을 다했기 때문이다. 이들, 특히 오니기는 사건의 범인을 확실히 하기 위해 바로 아오카게를 호출한 것이다.


 아오카게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1,400만 엔을 달라고 이야기한다. 이 큰돈 앞에서 다시금 둘은 이견을 보이지만, 사비로 탐정비를 내겠다는 말로 오니기는 사건을 의뢰한다. 추리를 시작하는 아오카게. 그리고 그녀는 이들에게 범인을 이야기하는데, 우선 시신이 우로코가타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사건을 해결하고 나온 탐정과 조수. 조수는 탐정이 말한 추리의 허점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탐정은 조수도 알고 있는 허점이 있음에도 왜 그런 추리를 낸 것일까? 


 첫 번째 사건에서 조수와 탐정이 좋아하는 만담 오디션 프로그램인 M -1의 출연 중인 고3 만담 커플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바로 이 커플 이야기가 이어지는 두 번째 청춘 소설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사실 일본이 만담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우리와는 결이 좀 다르긴 해서 관객들처럼 박장대소할 정도로 이해는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일생에서 귀중한 무언가를 희생하면서까지 준비한 니케 트로피 팀의 아사기 하유와 도바시 지히로의 이야기는 충분히 울림을 주었다. 그리고 아사기 하유의 절친이자, 도사비 지히로의 여자친구가 되는 나츠메 오카가 다음 편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런 식으로 각 작품들은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접점은 결국 에필로그를 통해 해소된다. 에필로그 덕분에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던 이야기가 정돈이 되니 실망은 금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자! 


 전혀 다른 장르가 서로 얽히고설켜가면서 또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가는 것이 신선한 구성이었고, 연작소설이라지만 뭔가 다른 맛을 자아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엄마가 보면 좋겠어요 - 엄마의 쉼을 위한 명화와 백 편의 글
이순자 외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엄마가 되고 보니, 그동안의 엄마의 삶의 모든 시간에 담겨있는 희생을 보게 되었다. 그제야 그 모든 게 당연한 게 아니라 엄마의 눈물과 땀, 희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결혼 전까지 부모님과 같이 살았다. 결혼과 동시에 내가 살던 곳은 우리 집에서 친정이 되었고, 남편이 살던 집이 우리 집이 되었다. 엄마는 내가 기억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맞벌이를 하고 계시다. 새벽에 일어나 새벽 기도를 다녀오시고, 새벽예배 후 아침밥과 빨래 그리고 출근 준비를 하셨다. 그 바쁜 와중에도 엄마는 늘 갓 지은 밥만 주셨다. 엄마는 나보다 늘 늦게 오셨다. 나보다 퇴근이 더 늦었던 것이다. 그나마 큰 딸이기에 설거지나 빨래를 하긴 했지만, 그 조차 진짜 많이 생색을 냈던 것 같다. 늘 새 밥을 지어 먹이셨던 것도, 시간이 없어 새벽에 일어나 손빨래를 했던 것도, 그 바쁜 와중에도 배달음식이 아닌 본인 손으로 만든 반찬들을 먹이셨던 것도 전부 엄마의 희생 덕분이라는 것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여전히 엄마의 손이 필요로 한다. 아이들이 아플 때면, 내가 아플 때면, 이래저래 해결할 일이 있을 때면 나는 늘 엄마에게 S.O.S를 한다. 엄마는 그 바쁜 와중에도 내 소리를 한 번도 짜증 내면서 받았던 적이 없었다. 한편으론, 그래서 나도 워킹맘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근데 막상 해보니 워킹맘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엄마 딸이기에, 오늘도 내 삶을 꾸려간다. 엄마처럼 해내고 싶어서다.


사실 이 책의 부제가 참 마음에 들었다. 엄마의 쉼을 위한 명화와 백 편의 글. 사실 명화 속 엄마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일 거는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은 여러 명의 저자가 자신의 엄마를 떠올리며 써낸 글과 그 글에 어울리는 명화들이 함께 짝을 이루어 수록이 되어 있다.

저자가 여럿이기에, 책 속의 내용 또한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공통점이라면 모든 글의 엄마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조곤조곤 이야기를 건네는 글도, 시처럼 읽히는 글도 있다. 또한 이 책을 읽는 엄마의 시간을 담아내는 부분도 있다. 때론 그림으로, 때론 글로 자신의 마음을 남기도록 되어있기에 이 책은 또 다른 저자인 독자를 가질 수 있는 책이고, 또 책 한편에 이 책을 같이 쓴 내 이름도 적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다시 깨닫게 되는 것은 내가 내 인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듯 우리 엄마의 인생도 중요하다는 것을 자꾸 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내 시간을 존중해 주길 바라면서, 나는 과연 우리 엄마의 시간을 얼마나 존중했던가? 엄마의 손길과 시간과 돈은 당연히 쓸 수 있는 거라 생각하지만, 내 돈과 시간과 손길은 얼마나 생색을 냈던가? 나 또한 엄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보다는 우리 엄마를 많이 떠올렸던 것 같다. 여전히 엄마는 바쁜 중에 시간을 내서(때론 아이들을 볼 시간이나 살림을 기피하면서도) 책 읽는 게 탐탁지 않아 하신다. 그 시간에 차라리 잠을 자라고 할 정도다. 그런 엄마가 나보다 더 한 문학소녀였다는 사실(우리 엄마는 첫 월급을 타서 문학 전집 한 질을 살 정도로 책을 좋아했다.)을 나는 알고 있다. 본인도 책을 좋아했지만, 당장 피곤에 절어있는 당신의 딸이 차라리 책보다 휴식을 택하길 원하는 엄마의 마음도 안다. 바쁘다고 하지만, 이 책을 엄마에게 꼭 선물하고 싶다. 경상도 남자는 아니지만, 왠지 엄마에게 표현하는 게 쑥스럽기에 이 책을 건네면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마음을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 7급 한 권으로 끝내기 - 읽으면 저절로 외워지는 신기한 한자 학습
박정서.박원길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학년이 올라가니, 주변 선배 엄마들로 부터 다양한 정보를 듣게 된다. 그중 하나가 두 개의 한능검(한자능력검정시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대한 이야기다. 대학생 시절 한자 능력 검정시험 1급을 준비하다가 취업 등 준비로 내려놓은 후, 몇 번 재 도전을 하다가 접은 지 한참 되었다. 그나마 중고등학교 시절 한자 수업이 있어서 나름 한자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점점 잊힌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 한국사 1급을 취득한 지인이 있는데, 덕분에 취업을 할 때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물어보니 큰 아이는 한자 6급까지 취득을 했고, 둘째는 성취감을 위해 8급 시험부터 봤다고 한다. 방학 때 돌봄 수업에서 한자의 맛을 봐서 그런지, 우리 아이도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쇠 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처럼 한번 시작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한자시험을 본 적이 없는 터라, 어떤 식으로 시험이 나올지 궁금했다. 다행히 책 안에 기출문제가 등장해서 보니, 생각보다 문항수가 많았다.(70문제) 이 책은 준 7급(100자)부터 7급(150자) 모두를 반영한 자격증 책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한자를 연상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매일매일 한자를 공부할 수 있도록 우선 25일 코스로 한자를 구성했다. 보통 2장 분량(8~11개 내외)의 한자가 나온다. 매일 학습을 마치고 나면 오늘 배운 한자에 대한 실력체크 퀴즈가 나온다. 실제 한자시험과 같은 방법으로 출제가 되기 때문에, 해당 한자에 대해 공부하고 바로바로 확인하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다. 오늘 공부한 날짜와 함께 스스로 공부를 완료했다는 표시를 할 수 있어서 스스로 공부하면서 성취감이 생길 것 같다. 또한 일주일 분량으로 중간 점검 퀴즈를 통해 일주일 동안 배운 한자를 한 번 더 익혀볼 수 있다.



2편에는 앞에서 익힌 한자를 중심으로 한자어와 반대어. 상대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실제 기출문제를 보면 한자어를 적어두고 그 음을 쓰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고, 반대되는 한자를 보기에서 찾아서 번호를 쓰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실전처럼 연습해 볼 수 있기에 실제 시험에서도 익숙하게 문제를 풀 수 있다. 3편의 기출문제를 풀면서 실전 감각도 익힐 수 있다.

책 안에 담긴 소책자와 책 첫 페이지에 담긴 빈출 한자집은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에 평소뿐 아니라 시험 당일에도 지참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활용도가 좋을 것 같다. 한자 능력 검정시험을 통해 문해력도 키우고, 한자에 대한 자신감을 통해 실제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