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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특별보급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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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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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부자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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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1
베토벤 (특별보급판) - 사유와 열정의 오선지에 우주를 그리다 문화 평전 심포지엄 3
마르틴 게크 지음, 마성일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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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죽음이) 내가 예술적 능력을 펼칠 기회를 얻기도 전에 일찍 찾아온다면

잔혹한 운명에도 너무 일찍 죽는 것이 되니 나는 아마 좀 더 늦게 오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나는 만족한다.

죽음이 나를 이 끝없는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될 테니까.

어린 시절 꽤 오랜 기간 피아노를 배웠다. 덕분에 성인이 돼서도 클래식은 낯설기보다는 동경하는 분야가 되었다. 처음 배웠던 베토벤의 곡은 엘리제를 위하여다. 처음 피아노를 배웠을 때, 멋지게 연주를 하는 언니들을 보면서 나 또한 동경했던 곡이 여러 곡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엘리제를 위하여다. 그다음에 배운 곡은 월광소나타였다. 당시 교과서에 실렸던 월광곡에 대한 내용(훗날 실제가 아닌 창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덕분인 지, 더 궁금했던 곡이어서 여전히 기억이 남는다. 내가 연주했던 베토벤의 마지막 곡은 고등학교 시절 기악 시험 때 쳤던 비창의 3악장이었는데, 같은 반 친구의 추천을 받아 연습하면서 덕분에 흠뻑 음악에 빠져들었던 시간이었다.

아마 베토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고통 속에서도 꾸준히 음악을 이어갔던 정신의 소유자일 것이다. 청각을 잃었음에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이 많았고, 그 부분이 그의 삶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부분이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사실 내가 꾸준히 읽어오는 시리즈 중에 위인들의 삶의 장소를 여행 형식으로 다녀보면서 그의 일대기를 재조명하는 여행 에세이 느낌의 책이 있다. 1권부터 꾸준히 읽고 있는데, 그중 베토벤도 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상태여서 이 책은 베토벤에 대해 깊이 있게 만나는 첫 번째 책이 되었다. 궁금했다. 베토벤이라는 인물을 좀 더 깊이 있게 다각도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궁금했다.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이미지의 베토벤과 평전 속 베토벤은 어떨지 말이다.

이 책은 각 주제 속에서 베토벤과 연관되는 인물들을 통해 베토벤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이 중에는 음악인들도 있지만, 철학자도 있고 정치인 그리고 가족도 있다. 첫 번째 등장한 인물은 바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다.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그 나폴레옹. 사실 베토벤의 곡 중 황제가 있는데, 과연 그 곡이 정말 나폴레옹과 관련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실제 관련이 있는 곡은 교향곡 보나파르트(3번 영웅)인데, 이 곡을 나폴레옹에게 헌정하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원래 베토벤은 나폴레옹의 열렬한 숭배자였고, 그랬기에 그에게 이 곡을 헌정하려고 했지만 그가 스스로 황제가 되었다는 소식에 실망하고 헌정 표지를 짖어버렸다고 한다. 권력을 탐하지 않고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위정자가 되길 바랐던 베토벤은 나폴레옹의 모습에 실망을 했다고 한다. 권력과 예술은 가까이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모습을 만났던 시간이었다.

또 한편 베토벤의 조카인 카를 판 베토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동생의 아들인 카를을 두고 제수씨인 요한나 판 베토벤과 양육권 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동생의 사후 자신이 조카 카를을 키우겠다는 것 때문이다. 무려 이 싸움은 5년을 이어졌는데, 현재의 진흙탕 싸움과 꽤나 닮아있다. 과연 베토벤은 그렇게 긴 싸움을 이어가며 지키려고 했던 조카 카를을 정말 잘 양육했을까? 아쉽게도 썩 유쾌한 결말은 아니었다는 사실.

책 안에서 만나본 베토벤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선입견과 꽤 다른 모습을 여러 곳에서 보여주었다. 늘 신경질 적이고, 날카로울 것 같았던 것과 달리 부드러운 모습도 있었고 늘 연애 중이고 금사빠인 모습도 있어서 꽤 신선했다.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인물들과의 만남이냐에 따라 그 온도차 또한 극명했다. 늘 천재로 고뇌하는 모습으로만 그려졌던 베토벤임에도 그 또한 한 사람의 인간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덕분에 음악적인 부분뿐 아니라 다양한 베토벤의 면모를 발견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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