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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부자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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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2025-03-20
한국인의 부자 유전자 - 부자의 삶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0
한민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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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십 년 전, 초등학생들이 친구를 사귈 때 이름 다음으로 묻는 질문을 듣고 경악한 기억이 있다. 그 질문 중에 대부분이 사는 곳, 부모의 회사, 그리고 차와 같은 소위 돈과 관련된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그 질문은 현재도 여전하다. 그 지역이 치맛바람으로 말이 많은 동네긴 했지만, 20대 초반이었던 당시 그 질문을 들으며 앞으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 이런 문제들이 꽤 고민스럽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직 우리 아이는 친구들과 그런 대화를 나누며 친구를 골라 사귀지는 않지만, 언젠가 이런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부자에 대해 우리 사회의 이미지는 이중적인 것 같다. 마음으로는 격하게 부러워하지만, 겉으로는 욕을 하는 그런 문화 말이다. 저자가 책 안에서 언급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가족보다 돈이라는 사실에 대해 꽤나 수긍이 되는데, 외국에서는 그런 우리의 모습에 우려의 눈길을 던진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삶을 통해 뼈에 새겨진 가난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 부였다는 사실을 마주하고 보니 마냥 비판만 가할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착취당하고 억압받으며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을 맞이했지만,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그 어떤 기술이나 자원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그저 내 가족들 밥이라도 굶기지 말자는 생각으로 삶을 영위했던 그 시대 가장들에게 돈은 강력한 가치가 될 수밖에 없었다. 돈이 있어야 가족들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정당하게 일한 대가를 받았다면, 좀 더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었겠지만 일한 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한 우리의 부모 세대들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또 다른 부를 이룰 수 있는 수단으로 교육을 선택한다. 그러다 보니 경쟁은 당연한 것이 되었다. 타인보다 위 자리를 차지해야 출세할 수 있고, 출세는 곳 부를 이루는 한 가지 수단이 된다.

책 안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을 잘 분석해두었다. 우리의 문화 중 하나가 자기 가치감이 높다는 것인데, 이는 "우쭐"이라는 단어와 연관시켜 이야기할 수 있다. 타인보다 내가 더 낫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우리 가운데 있는데 이는 좋게 말하면 자존감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이 자기 가치감이 높다 보니 자신에 생각과 다른 환경이나 결과가 펼쳐졌을 때 더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게 된다는 데 있다. 또한 그렇기에 상대적 박탈감도 더 심하게 느끼게 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교하여 국민성을 설명한 부분도 꽤 인상적이었다. 한이나 화병은 우리만의 독특한 감정이라는 것은 이해하는데, 억울함 또한 그렇다는 것이 꽤 신선했다. 아마 이 억울함은 앞에서 말한 사회가 발전하면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착취당했던 과거의 기억들에서 더 깊이 자리 잡게 된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부"에 대한 우리의 평균을 다시 한번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부의 평균이 정말 평균인 걸까? 자기가치감 만큼 우리가 생각하는 평균도 상당히 상향화되어 있다. 그렇기에 내 현실에 만족할 수 없고, 늘 부를 좇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구조가 우리나라 가운데 있다. 부자가 되지 못하면 실패하는 삶일까? 그렇다면 얼마큼의 부를 가져야 성공한 삶일까? 평균 43억 정도 있어야 부유하다고 생각한다는 통계는 많은 이들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다. 근데, 우리에게 43억이 주어졌다고 과연 만족할 수 있을까?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부의 이미지와 그로 인해 파생된 여러 문제들을 다시 한번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며 삶의 기준점이 흔들리지 말고, 내게 주어진 삶의 "부"의 관점을 돈뿐 아니라 다양한 관점으로 재조정해 보자. 돈뿐 아니라 넉넉한 마음과 깊은 생각 등 다양한 부를 통해 우리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가꾸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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