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일할 수 있는 날이라면,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고 싶을까?”
미국의 예술가 캔디 창(Candy Chang)은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Before I Die’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소망을 벽에 적도록 한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질문하게 합니다.
이 책은 이 질문을 일과 삶의 관점에서 풀어낸 자기계발서입니다. 제목인 ‘Die Empty’는 자신이 가진 재능과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바쁘게 살아가는 것과 의미 있게 살아가는 것은 다르다고 말합니다. 해야 할 일을 처리하느라 정작 자신에게 중요한 일은 미루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합니다.
바쁘게 사는 것과 의미 있게 사는 것
우리는 흔히 많은 일을 해내면 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쁜 일정이 반드시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눈앞에 놓인 업무를 처리하는 데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와 멀어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일을 진행하는 과정을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1. 매핑(Mapping)은 목표와 방향을 정하는 계획의 과정입니다.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단계입니다.
2. 메이킹(Making)은 계획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입니다.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3. 메싱(Meshing)은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다양한 경험을 연결하며 다음 도약을 준비하는 활동입니다.
이 세 가지 과정은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계획만 세우고 실행하지 않거나, 당장 해야 할 일에 쫓겨 새로운 것을 배우지 못한다면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때로는 멈춰서 방향을 점검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평범함에 머무르게 만드는 7가지 함정
저자는 우리가 자신의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만드는 7가지 함정을 소개합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무목적성, 반복되는 일에서 오는 지루함, 익숙한 환경에 안주하는 편안함,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착각,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존심, 실패를 걱정하는 두려움,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능력을 지나치게 감추는 방어적인 태도입니다.
이러한 함정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에서 조금씩 나타납니다.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거나, 실패할까 봐 시작을 미루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변화하지 않는 순간들이 쌓여 우리의 가능성을 제한합니다. 특히 지금의 상황이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이유로 계속 머무르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원했는지조차 잊을 수 있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이런 장애물을 완전히 없애는 일이 아닙니다. 먼저 자신이 어떤 함정에 빠져 있는지 알아차리고, 작은 행동부터 바꾸는 것입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점검하는 EMPTY 원칙
저자는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자신의 행동이 목표와 일치하는지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5갖; 질문으로 구성된 EMPTY 원칙을 제시합니다.
Ethics(윤리): 나의 행동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일치하는가?
Mission(사명):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와 삶의 방향은 무엇인가?
People(사람): 누구와 함께하고, 누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가?
Tasks(과업): 지금 가장 중요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있는가?
You(자기 자신): 나 자신을 돌보고 성장시키는 시간을 갖고 있는가?
이 5가지는 단순한 체크리스트가 아닙니다. 매일 반복되는 선택 속에서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기준입니다.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그것이 자신의 가치관이나 목표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작은 일이라도 자신에게 중요한 방향과 연결되어 있다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우리가 가진 재능과 가능성은 사용하지 않으면 결국 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생기면, 준비가 끝나면, 상황이 좋아지면 시작하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순간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 책은 무조건 더 열심히 일하라고 말하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중요한 일인지,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사용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성과를 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다면 거창한 계획보다 오늘의 선택을 바꾸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 남기는 일은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미뤄둔 가능성을 하나씩 현실로 만드는 것’, 이것이 이 책이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