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함의 탄생 - 생각하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들
매기 잭슨 지음, 왕수민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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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나요? 아니면 TV를 틀어놓은 채 이메일을 보내고 있나요?

현대인의 일상에서 멀티태스킹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었습니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음악을 듣는 사람들, 회의 중에 노트북으로 다른 업무를 처리하는 직장인들, 운전하면서 전화통화를 하는 운전자들, 우리는 이런 모습을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멀티태스킹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요?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여러 작업 간에 주의를 분산시키면 모든 작업의 성과가 저하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한 번에 하나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력이 서구 세계를 중세적 혼미 상태로 이끌고 있는 걸까요? 우리는 현대 사회의 산만함과 그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의 전제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사는 방식이 깊고, 지속적이며, 통찰력 있는 주의력에 대한 우리의 능력을 침식시키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붕괴는 우리 자신과 사회에 큰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습니다. 가장 간단히 말하면, 주의력은 우리를 정의하고 사회의 기반이 됩니다.

저자는 현대 사회의 주의력 부족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깊이 있게 파헤칩니다. 저자는 우리의 생활 방식이 깊고 지속적인 주의력을 침식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저자는 멀티태스킹과 끊임없이 바쁜 현대 문화의 뿌리를 1880년대 전신 기사들의 장거리 로맨스까지 거슬러 올라가 추적합니다. 기술 혁신이 우리의 주의력에 미친 영향을 상세히 분석하며, 단순히 새로운 기기를 탓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놓치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저자는 우리의 뇌가 외부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도록 진화했는지, 그리고 현대 기술이 이러한 본능적 반응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생생하게 설명합니다. 특히 텔레비전의 빠른 장면 전환과 이미지가 우리의 주의를 끌도록 설계된 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교묘합니다.

단순히 기술을 비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감시 시스템, 이메일, 로봇 공학 등 현대 기술의 양면성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분야를 탐구하며, 현대 기술의 유용성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우리의 주의력과 인간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경고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광범위한 연구와 균형 잡힌 시각입니다. 과학적 연구 결과부터 개인적 경험까지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또한 기술의 이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위험성을 경고하는 균형 잡힌 접근법을 취합니다.

다만, 때로는 너무 많은 예시와 인용으로 인해 주요 논점이 흐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일부 독자들은 저자의 결론이 다소 모호하다고 느낄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의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시의적절하고 통찰력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기술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주의력과 더 나아가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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