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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face (Paperback)
Rebecca F Kuang / HarperCollins Publishers / 2024년 5월
평점 :
우리는 수많은 소설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에 공감하며 감동을 느낍니다. 하지만 때로는 작품 속에 담긴 이야기가 단순한 창작의 산물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반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치며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 있습니다.
준 헤이워드는 출판계에 진출하여 작가로 살아가기를 꿈꾸는 젊은 작가입니다. 첫 소설이 실패하고 출판사가 그녀의 작품에 흥미를 잃자, 그녀는 생계를 위해 과외를 하며 월급으로 살아가야 했습니다. 그녀의 좌절감은 대학 친구인 아테나 리우가 첫 소설을 판매한 후 성공과 명성만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더욱 커집니다. 준과 달리 아테나는 여러 소설을 출판하고 수많은 상과 계약을 따냈습니다. 준은 자신이 아테나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인종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준은 백인이고, 아테나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중국 문화, 역사, 정체성에 대해 씁니다.
어느 날 밤, 두 여성이 아테나가 막 체결한 넷플릭스 계약을 축하하던 중, 준은 아테나가 우연히 질식사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충격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준은 그날 밤 아테나의 아파트에서 미완성 원고를 가져갑니다. 그녀는 이 원고가 성공으로 가는 티켓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준은 원고를 완성하여 '더 라스트 프론트'라는 제목으로 에이전트에게 제출합니다. 그들은 백인 캐릭터들을 더 동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다듬고, 준은 자신을 "주니퍼 송"으로 재브랜딩하여 중간 이름을 성으로 사용함으로써 인종적 모호성을 부여합니다. 책은 즉시 히트를 칩니다.
하지만 준의 성공은 단기간에 그칩니다. 책이 인기를 얻으면서 준은 그녀를 백인 여성으로 지목하고 문화적 전용을 비난하는 일련의 공격과 함께 준이 원고를 표절했다는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여러 소문에 직면해야 합니다. 그녀가 이야기를 일관되게 유지하려고 애쓰는 동안, 출판사는 준에게 더 많은 작품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가합니다. 그녀는 아테나의 아파트에서 훔친 단편 소설 초안을 바탕으로 또 다른 소설을 쓰지만, 소설이 출판되자 이전보다 더 치명적인 표절 비난에 직면합니다. 이 과정에서 준은 계속해서 죄책감과 싸우며, 특히 아테나 자신도 인종적 트라우마와 자신의 것이 아닌 이야기들을 착취했을 가능성을 고려할 때 자신의 표절이 어떻게든 정당화될 수 있는지 고민합니다.
아테나의 옛 인스타그램 계정도 준을 괴롭히기 시작하고, 이는 이미 인터넷 상의 증오로 인해 취약해진 준을 정신적 붕괴 직전까지 몰아갑니다. 준은 계정 소유자와의 만남을 요구하고, 그 사람이 캔디스 리임이 밝혀집니다. 캔디스는 준이 '더 라스트 프론트'를 출간한 에덴 프레스에서 해고시킨 젊은 편집 보조였습니다. 캔디스와 준은 물리적 충돌을 벌이고, 캔디스는 준이 표절을 고백하는 장면을 녹음한 후 준을 계단에서 밀어버립니다. 병원에서 회복 중인 준은 출판 업계와 그들의 왜곡된 정체성 정치 착취에 대한 진실을 모두 밝히는 또 다른 책을 쓰기로 맹세합니다
소설은 준이 아테나의 유산을 훔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질문과 출판 산업의 현실을 탐구합니다. 준은 자신이 백인으로서 누리는 특권을 유지하면서도 소수자로서의 문화적 혜택을 누리려 하며, 이는 그녀의 행동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공합니다. 또한, 소설은 사회적 미디어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을 다루며, 독자에게 문학적 저작권과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결국 준의 비도덕적인 행동을 통해 독자에게 윤리적 판단을 요구하며, 현대 출판 산업에서의 인종 차별과 문화적 도용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치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복잡한 캐릭터들과 그들의 내면 갈등을 통해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하면서도, 준의 행동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출판 산업의 어두운 면, 작가들 간의 경쟁, 그리고 인종과 정체성을 둘러싼 복잡한 문제들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독자들에게 깊은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출판 업계에서 작가가 브랜드로 취급되고, 문학적 가치보다는 마케팅과 소셜 미디어 영향력이 중요시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조명합니다.
소설의 전반부를 잘 구성되었다고 평가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 준의 성격이 비호감으로 묘사되어 독자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듯합니다. 준의 이기적이고 편협한 태도, 그리고 깊이 없는 인간관계가 소설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고 봅니다.
전체적으로 이 소설은 문학계의 위선과 인종 문제,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등 현대 사회의 여러 이슈를 풍자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주인공의 성격 묘사와 스토리 전개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만약 출판계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아마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에도 오랫동안 주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