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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오늘을 살아갑니다 - 서른다섯, 눈부신 생의 끝에서 결심한 것들
케이트 보울러 지음, 서지희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9월
평점 :
35세, 불치의 대장암 진단을 받은 저자는 삶이라는 여정의 끝자락에 서게 되었습니다. 2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생명을 놓을 수 있다는 절박한 현실은 그녀에게 삶에 대한 통제력이라는 환상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마치 프리즘을 통해 다채로운 빛깔로 세상을 바라보듯, 저자는 자신의 질병을 통해 삶의 다양한 측면을 깊이 있게 성찰합니다.
저자는 이전까지 삶이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고, 인간의 노력으로 유토피아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병마와 맞서 싸우면서 삶은 예측 불가능하며, 우리의 계획이 언제든지 틀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p116 내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가 단순히 오늘을 즐기는 법만 배운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나의 유한한 삶 속에서 평범한 것들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과 사랑해야 할 것들이 더 선명하고 밝게 보인다. 과거에 부담을 갖거나 미래를 걱정하느라 나는 1분이라는 더할 나위 없이 귀한 선물에 감사하지 못했다.
과거에 저자는 올바른 선택만 하면 이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암 진단 이후, 그녀는 선택하지 않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탐구하게 됩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무너질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불확실성 속에서 저자는 목적, 희망, 그리고 연결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의료 치료를 위해 도움을 주는 친구들과 이웃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를 통해 그녀는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재발견합니다.
저자는 삶이 실제로는 통제할 수 없으며, 인간이 된다는 것은 혼란, 실수, 불행을 포함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녀는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p82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무엇을 하고 싶나요?’라는 어두운 질문을 도전으로 위장한다. 우리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대로 ‘인생을 깊이 살고 인생의 골수까지 뺴먹기’를 원한다. 하지만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나열한다고 해서 이를 성취할 수 있을까? 정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순간을 수집할 수 있는지에 집중해야 하는 것일까?
특히, 저자는 '버킷 리스트'라는 개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합니다. 모든 것을 다 해봐야만 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은 삶을 단순한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버립니다. 저자는 삶의 의미를 양적인 성취가 아닌, 순간순간의 소중함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p251 우리의 모든 걸작, 우스꽝스럽다, 우리의 모든 노력, 불필요하다. 우리의 모든 일, 완성되지 않았고 완성될 수도 없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하면서도 결코 만족하지 않으며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 버린다. 이게 훨씬 낫다.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망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줍니다. 그녀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 앞에서 기존의 믿음이 얼마나 공허할 수 있는지 솔직히 털어놓습니다.
이 책은 삶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의미와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저자의 경험은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