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ng of Achilles (Paperback) - 『아킬레우스의 노래』원서 Bloomsbury Modern Classics 4
Madeline Miller / Bloomsbury Paperbacks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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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일리아스'가 익숙한 영웅, 아킬레우스. 하지만 매들린 밀러는 우리가 알던 영웅 서사를 새롭게 조명하며, 그 이면에 감춰진 인간적인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파트로클로스는 어린 그리스 왕자로, 지적 장애가 있는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미움을 받으며 자랍니다. 9살 때 스파르타로 가서 헬렌의 구혼자가 되지만, 헬렌은 메넬라오스를 선택합니다. 후에 파트로클로스는 실수로 귀족의 아들을 죽이고 프티아 왕국으로 추방됩니다.

프티아에서 파트로클로스는 반신 아킬레우스와 친구가 됩니다. 둘은 매우 가까워져 13살 때 키스를 하게 되고, 이를 본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는 아들을 펠리온 산으로 보냅니다.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를 따라가 함께 훈련을 받습니다.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의 관계는 그리스 신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일리아스에서 둘은 가까운 동지로 묘사되며, 후대 작가들은 이들의 관계를 동성애적으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파트로클로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킬레우스가 전쟁에 참여하지 않자, 그의 갑옷을 입고 전장에 나가 트로이 군을 물리칩니다. 그러나 결국 헥토르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고, 이는 아킬레우스를 크게 분노하게 만듭니다.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는 깊은 사랑에 빠지지만, 트로이 전쟁의 위협으로 평화로운 시간이 끝납니다.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는 그를 스키로스 섬에 숨기고, 그곳에서 아킬레우스는 데이다메이아와 비밀 결혼을 하게 됩니다.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를 찾아오자, 질투에 눈먼 데이다메이아는 파트로클로스와 관계를 맺습니다.

오디세우스가 아킬레우스를 찾아내고, 그에게 운명의 예언을 전합니다: 전쟁에 참여하면 명성을 얻지만 죽게 될 것이고, 참여하지 않으면 잊혀질 것입니다. 아킬레우스는 전쟁 참여를 선택하고, 파트로클로스는 그를 따릅니다.

그리스 군대가 트로이로 향하는 과정에서 아가멤논의 잔인함이 드러나고, 아킬레우스와 갈등이 생깁니다. 트로이에 도착한 그리스군은 주변 마을을 약탈하며 여성들을 노예로 삼습니다. 파트로클로스와 아킬레우스는 브리세이스를 비롯한 여성들을 보호하려 노력합니다.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와의 협상이 실패하고,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는 헬레네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가멤논이 전쟁을 원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트로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파트로클로스는 전장에서 싸우다가 의료 텐트에서 일하게 됩니다. 전쟁이 장기화되자 그리스군은 불만을 표출하지만 아킬레우스가 진정시킵니다. 한편 테티스는 새로운 예언을 전하고, 브리세이스는 파트로클로스에 대한 사랑을 고백합니다.

아가멤논이 제사장의 딸을 전리품으로 삼자 역병이 돌고, 이에 아킬레우스와 갈등이 생깁니다. 아킬레우스는 전투 참여를 거부하고, 파트로클로스는 브리세이스를 지키기 위해 아킬레우스의 계획을 아가멤논에게 밝힙니다.

그리스군이 패배하자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전장에 나가지만, 결국 헥토르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아킬레우스는 복수를 위해 헥토르를 죽이고 그의 시신을 모욕합니다. 프리아모스 왕의 간청으로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주고,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화장합니다.

결국 아킬레우스도 파리스의 화살에 맞아 죽고, 그의 아들 피로스가 도착합니다. 피로스는 아킬레우스의 무덤에 파트로클로스의 이름을 새기는 것을 거부하고 브리세이스를 죽입니다.

테티스가 아킬레우스의 무덤을 방문하고, 파트로클로스의 영혼과 대화를 나눕니다.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따뜻했던 모습들을 회상하고, 테티스는 자신의 아픈 과거를 털어놓습니다. 결국 테티스가 파트로클로스의 이름을 무덤에 새겼음을 밝히고, 파트로클로스와 아킬레우스는 저승에서 재회하여 평화를 찾습니다.


단순히 그리스 신화의 재해석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과 갈등,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제공합니다.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의 사랑 이야기는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감동을 전하며, 동시에 우리에게 사랑, 우정, 명예, 운명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줍니다.

저자의 섬세한 문체와 풍부한 상상력은 고대 그리스의 세계를 생생하게 되살려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신화 속 인물들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며, 그들의 기쁨과 고통, 갈등과 성장을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파트로클로스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아킬레우스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던 '최고의 영웅'이라는 이미지를 넘어서 한 인간으로서의 복잡하고 다면적인 성격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전쟁의 잔혹함과 무의미함,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연대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트로이 전쟁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개인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 그리고 운명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은 현대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고전 문학의 현대적 재해석이 얼마나 풍부하고 의미 있는 문학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탁월한 작품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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