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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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5 단백질은 감정적 타협과 사회 정치를 넘어 놀라울 만큼 효율적인 조직을 이룬다. '세포 신호전달' 과정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세포 신호전달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단백질이 결합해서 몸속의 변화를 감지하고 서로 의사소통하며, 그 결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이다.

단백질, 기계 학습 및 분자 화학이 인간 행동과 우리 주변 세계의 복잡성에 대해 어떻게 가르쳐 줄 수 있습니까? 우리는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합니까? 사람들의 동기, 행동 또는 얼굴 표정을 어떻게 인식합니까? 그리고 인간의 행동을 지시하는 사회적 단서를 언제 배우나요?

여덟 살 때 자폐증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은 저자 카밀라 팡은 주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해결책이 절실한 카밀라는 어머니에게 참조할 수 있는 인간용 사용 설명서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바라던 삶의 청사진이 없이 자신만의 청사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모호한 사회적 관습을 해체하고 자신의 고유한 전문 지식과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언어인 과학을 사용하여 인간이라는 것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인합니다.


p91 열역학이 일상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도 마찬가지다. 집을 깔끔하게 정돈하는 일이 어려운 것은, 물건을 접거나 쌓고 모든 물건이 놓일 자리를 마련하며 이불과 씨름하는 일이 고통스러워서만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자연히 무질서로 향하는 환경에서 엔트로피를 낮추려 애쓰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님이나 배우자, 동거인이 당신의 방식을 바꾸고 물건을 정리하라고 할 때, 이들의 요구는 그저 게으름을 극복하라거나 당신만의 독특한 질서 감각을 뒤엎으라는 것만이 아니다. 그보다는 당신에게 열역학의 근본 원리에 대항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정리하기 싫을 때 훨씬 그럴 듯한 변명이지 않은가

각 장은 특정 사회 문제를 다루고 기계 학습에서 단백질, 굴절 등 과학적 은유를 사용하여 분석합니다. 인간의 행동을 과학 이론과 비교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p174 아무리 자신만의 섬에서 살려고 노력해도 완벽하게 독립적인 삶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집단을 통해서만 충족할 수 있는 감정적이며 실질적인 욕구가 있다. 어느 시점에는 고독을 수용한 사람조차도 자신의 해변을 떠나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우리의 고독한 노력과 비교할 대상이 없을 것이다.

인간을 설명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규범의 낯설음에 대한 독창적이고 예리한 탐구로,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봅니다. 카밀라의 독특한 세계관은 우리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보다 연결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서입니다. 우리 대부분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의 많은 부분을 자의식적으로 배워야 했던 사람의 관점에서 쓰여진 흥미로운 책입니다. 

틀에 갇힌 사고는 우리의 삶을 분류함으로써 너무 많은 길을 폐쇄하고 도출할 수 있는 결과의 범위를 제한한다.
- P29

과학은 우리에게 복잡한 현실을 수용하라고 가르친다. 얽히고 설킨 것들이 사라지길 바라며 현실을 매끄럽게 다듬으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우리는 조화를 이루지 않는 대상을 탐색하고 질문하고 수용한 뒤, 이해하고 결정할 뿐이다. 의사 결정을 내릴 때 더 과학적으로 하고 싶다면, 패턴을 감지하고 결론을 끌어내기를 바라기 전에 무질서를 수용해야 한다. 즉 우리가 나무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 P32

우리는 매우 다양한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 더 자신감을 가지고, 남의 시선을 조금 덜 의식하며, 서로 다른 타인의 역할을 더 수용하라는 것이 단백질이 주는 교훈이다. 무리에 속하려는 기본적인(혹은 최소한 신경전형적인) 인간의 충동을 억제하고, 우리의 기묘한 면을 찬양하며, 이것이 사회 결속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 차이는 우리가 함께 일하도록 도우며 개성은 효율적인 팀워크의 핵심이라고 단백질은 말한다
- P77

자폐증이 있는 사람은 매일의 질서를 통제할 만한 수단을 찾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에 집착한다
- P84

조화로운 관계를 바란다면 주변 사람들이 세계를 어떻게 보는지, 그들의 질서 감각이 내 질서 감각과 얼마나 다른지에 더 많이 공감해야 한다.
- P97

열역학적으로 선호되는 방식으로 산다는 것은 올바른 타협에 관한 문제다. 자신만의 질서 감각을 이해해야 하며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지 알아야 한다. 그런 뒤에 거기서 기꺼이 벗어나야 한다. 타인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공감해야 하며, 당신 자신의 욕구를 포기하지 않은 채 타협해야 한다. 또한 무질서를 수용해야 하며, 이는 무질서에 항복하는 것이 아니다.
- P106

두려움은 ‘빛을 비추어야 할‘ 대상이 아니다. 그 자체가 빛이며, 우리에게 함께 사는 더 나은 방법을 알려주고 심지어 혜택을 주기도 한다. 이것이 내가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심어준 공포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이용할 수 있는 눈먼 특권으로 보는 이유다.
- P128

음악 비유를 확장하자면, 우리의 삶은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것과 살짝 닮았다. 우리는 모두 자기 악기를 연주하면서 주변에서 함께 화음을 이룰 상대를 찾고 싶어 한다
- P152

확신을 가지고 삶을 계획하려면 삶의 맥락과 사람들의 행동, 그리고 주변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행동은 정상인가, 혹은 정상이어야 하는가? 공동체에서 배척당하지 않고도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는가?
- P161

과학자라면 누구나 오류나 나쁜 결과는 없으며 오직 더 나은 학습을 위한 데이터만 있다고 말할 것이다. 따라서 효율성이 높아지도록 기억을 다시 프로그래밍하고 싶다면 핵심 가중치를 생산하는 피드백 고리를 더 신중하게 인지하고, 피드백을 최적화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적절한 피드백이 없다면 우리는 삶과 주변 세계를 보는 방식을 바꿀 기억력의 한 조각만을 사용하는 셈이다.
- P273

기억해야 할 것을 기억하는 일은 넓게는 자신에게 무언가를 상기시키는 올바를 방법을 찾는 문제다. 두려움을 잊는 방법은 이보다 더 복잡하다
- P279

설사 당신이 틀렸더라도, 노력했다는 자체로 가치 있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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