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2 - 3부 4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2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초반에는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읽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빼앗긴 나라에서 현실과 이상에 흔들리는 인물들의 모습,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듯했습니다.

"초상났구나."

박경리 작가는 죽음에 대해선 언제나 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결혼은 훨씬 길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독자들이 슬픔은 짧게, 기쁨을 길게 기억하길 바라는 작가님의 소망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봅니다.

<줄거리>

지삼만의 청일교는 봄의 대제와 교주의 탄일로 종일 잔치를 벌였고, 밤에는 모두 곯아 떨어졌다. 강쇠와 짝쇠는 어둠 속을 더듬어 지삼만의 거처로 가는데 인기척에 놀란다. 지삼만의 심복 지 서방이 얼른거리고 뒤어어 고함이 터져나왔다. 숨죽이며 이 광경을 지켜보던 강쇠와 짝쇠는 알 수 없는 느글거림에 물러나오고 만다. 여자를 밝히는 지 서방이 임가의 사주를 받아 지삼만의 여자를 가로채려고 일을 저지른 것이다. 강쇠는 짝쇠에게 다시 산으로 돌아가 화전을 일구며 살라하고 남원을 빠져나온다. 강쇠는 비연의 주막에서 낯선 사람들이 봉순의 익사체를 건져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별 관심이 없다. 죽음이란 항상 강쇠 곁에 있는 일일 뿐이다.

강쇠는 혜관 스님과 마주 앉아 앞날을 이야기한다. 부산에서 장사를 하던 관수가 작은 실수로 쫓기는 몸이 되자 석이와 관수는 장차 간도로 가야하며 강쇠는 부산에 가서 부두 노동자 조직을 이끌어야 된다는 내용이다. 혜관이 방을 나오자 석이가 기다리고 있다. 강쇠는 석이에게 봉순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말을 꺼내고, 석이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평사리로 달려 간다. 용이는 봉순의 얼굴을 덮은 천을 벗겨주는데 그 얼굴이 마치 잠든 것 같이 평화롭다.

부산에 온 홍이는 그옛날 삼석이의 친척 된다는 자전거포에서 반 년동안 일한 곳을 들여다보고 친구 상길을 찾아보낟. 상길은 여전히 반짝거리는 머리에 창백한 얼굴로 이발소에 앉아 있다. 반갑게 홍이를 만나 상길은 저녁에 여관으로 오라고 이른다. 천천히 부둣가를 걷는 홍이는 건달처럼 카페를 찾아가서 공연히 싸움을 벌인다. 밤늦게 상길과 약속한 여관에 가니 상길은 시퍼렇게 멍든 홍이의 얼굴을 보고 분개한다. 둘은 술과 고독으로 밤을 채운다.

혜관은 소지감 집에 묵었다가 공 노인을 만나러 간다며 떠나고, 관수와 소지감, 이범준, 권오송이 술자리에 앉았다. 소지감은 누구인가. 이범준의 외사촌형이며 세상에서는 기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버지는 을사보호조약체결 후 자결하고 형은 의병으로 포살 당하는 격랑을 겪었으며 그 자신은 산으로 도시로 일본으로 떠돌아다녔다. 권오송이 찾아온 것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소지감에게 강선혜를 소개하려는 의도였으나 소지감은 거절한다.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자신의 성미를 알기 때문이다. 권오송과 소지감은 사회주의와 민족의 앞날에 대해 토론하고, 관수는 서울 사람들은 입으로만 일을 다 하는 것 같다며 웃는다.

혜관은 공 노인의 집에서 한담을 즐긴다. 방씨 부인은 중풍으로 앓아 누워있다. 육덕이 좋던 혜관도 살이 빠져서 가죽만 처져있고, 입담 좋고 총기 있던 공 노인도 팔순을 이삼 년 앞둔 지금 같은 말을 반복하고 지난 날을 골라서 회상하는 것이 늙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인듯 하다. 핏줄이 없는 공 노인은 송애나 임이에게서 좋은 일을 못 봐서 속이 끓는다. 용이를 봐서 거둬 준 임이가 염탐꾼이 되어 길상이 잡혀갔던 것이다. 공 노인과의 대화가 지루하고 짜증이 난 혜관은 용정거리를 걸으며 속도 아니고 중도 아니였던 자신의 일생을 반추해본다.

주갑은 술집 앞에서 홍 서방을 만나 함께 술집으로 들어간다. 용이가 조선으로 나갈 때 월선이 살던 집을 박 서방과 홍 서방에게 주었는데 박 서방은 근검 절약하여 살 만하게 되었으나 홍 서방은 그렇지 못해 늙그막에 잡역부로 다니는 아들에게 술값을 닥달하여 보는 이들이 딱하게 생각하는 처지였다. 서로 다 아는 처지라 주갑은 술집에서 새타령을 부르고 술집을 나설 때 주모의 손목을 와락 잡는다. 오십이 넘어도 장가를 가지 못한 주갑은 주모가 얼굴을 붉히나 안 붉히나 보고 싶어 그랬다며 건들거리며 술집을 나선다. 공 노인 집에서 혜관을 만난 주갑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두매가 길상의 중매로 옥이와 결혼한 지도 삼 년이 지났다. 홍이가 한 번 찾아오지 않는다고 섭섭해하는 공 노인에게 혜관은 부친상을 치르고 나면 아주 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공 노인의 얼굴엔 화색이 돈다.

혜관과 주갑은 마차를 기다리다가 걷기로 한다. 혜관은 웬지 조선에 돌아가기가 싫어 흑룡강을 따라 정처없이 떠나는 길이고, 주갑은 왕청에서 송장환을 만난 뒤 연추로 갈 작정이다. 두 사람은 이러니저러니 잡담을 하며 걷는데 나이가 들어선지 희망에 찬 내용은 보이지 않고 저승길 잡담이다. 주갑의 생각 속에 봉순이 들어 있음을 혜관도 안다. 한바탕 악을 쓰듯 "사향가"를 불러젖힌 주갑은 혜관더러 위험하니 그만 용정으로 돌아가는 게 좋다는 말을 남기고 왕청으로 떠난다.

상현은 공산주의자 신태성의 집에 얹혀 살고 있다. 그가 다시 간도에 왔을 때 짐작은 했으나 아버지 이동준의 자리를 길상이 대신 하고 있음을 느끼고 자학에 빠져 점점 더 피폐해지고 있던 중이다. 이런 때 송장환이 찾아오고, 상현은 원군이나 된듯 신태성을 공격하고 다투다 신태성의 집을 나온다. 아닌게 아니라 송장환은 상현을 데리고 나오려 신태성을 방문한 것이다. 상현은 기화와 명희를 생각하며 다시는 가족에게 돌아갈 수 없으리라는 절망감에 피로한다.

송장환이 연추에 있는 정호네로 오면서 주갑에게 방씨 부인의 죽음을 알린다. 정호는 귀화하여 모스크바에 있다. 주갑은 공 노인이 자신에게 부고 한 장 보내지 않고 장사 지낸 것을 섭섭해하며 우는데 정호모친 신씨 부인은 공 노인의 깊은 뜻이 따로 있음을 말하며 주갑을 달랜다. 송장환과 함께 연추로 온 상현은 주갑으로부터 봉순의 죽음을 전해듣고 아연실색한다.

상현은 송장환과 함께 쎄리판 심의 집으로 초대받아 가는 길이다. 가는 도중 상현은 기화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린다. 쎄리판 심은 러시아에 귀화한 사람으로 본명은 심운회다. 딸 수앵은 윤광오와 결혼했으나 쾌활하고 자유로운 것이 나이를 잊게 했다. 그들말고도 손님으로 묵당이 있었는데 묵당 손유진은 석학으로 널리 알려 진 인물이며 이집에서 허물없는 처지였다. 상현은 평화로운 심운회 가정의 분위기에 안정감을 느끼며 이광수의 민족개조론에 대한 토론을 나누고 있는데 주갑이 찾아온다. 누군가의 밀고에 의해 공 노인댁에서 두매가 잡혀가고 권필응의 거처에도 왜병들이 진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송장환은 신태성을 떠올리며 냉정해지려고 애를 쓴다.

동경에서 공부하던 환국이 방학을 맞아 돌아와 서희와 함께 길상을 면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이다. 환국은 서희의 창백한 손을 보며 외로움을 보는 듯해서 안쓰럽다. 어머니가 마치 창밖을 날아가는 하얀 새 한 마리 같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환국은 어머니를 위해서, 서희는 아들을 생각해서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칸으로 옮겨 앉아 있는데 거기에서 홍성숙을 만난다. 소림이 박 의원의 허군과 결혼한다는 홍성숙의 말은 서희나 환국에게 뜻밖이다. 부산에 내린 서희는 여관에 들자마자 안색이 변하는데 급히 온 의사는 맹장염이라 진단한다. 의사를 기다리느라 마당에 섰던 환국은 홍성숙과 조찬하가 함께 여관에 드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경황이 없어 마음에 두지는 못한다.

숙희는 정윤이 양소림과 혼담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병원을 그만두고 자리에 누웠다. 아버지와 남동생은 정윤이 돌아오기만 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는 중이고 어머니는 현실적으로 딸의 장래를 생각해 위자료를 받아내라고 한다. 동생댁만은 숙희를 지키며 죽을 끓여주고 마음의 위로를 해준다. 정윤이 대구에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숙희는 어쨌든 당사자와 부딪혀 볼 작정으로 병원에 가서 기다린다. 양소림의 친척오빠와 술에 취해 돌아온 정윤은 숙희와 결혼 할 생각이 없었노라 잘라 말한다.

조준구는 갖은 모욕을 감내하며 최서희에게서 받아 낸 오천 원을 고리대금으로 굴려 사오만 원으로 만들었으나 그가 생각한 대로 서희에 대한 복수의 결행은 꿈도 못꾸고 있다. 모든 재산을 관리하기에도 급급한 지경이다. 우연히 만난 처가의 친척으로부터 홍씨 부인이 아주 참혹하게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는 검소하게 살던 살림에서 예전처럼 좋은 옷과 음식을 탐미하기 시작한다. 전당포 직원과 일 봐주는 이들에게 목적을 알리지 않고 부산행 열차에 탄 조준구는 뜻밖에도 김두수와 마주 앉게 되고 김두수가 조준구의 살인교사를 입에 담자 기겁을 한다. 김두수를 피해 중간에 내린 조준구의 등에 식은 땀이 흥건하다.

조준구는 통영에 내려 제일 좋은 여관에 든다. 시원한 화문석에 비대한 몸을 뉘인 채 지난 십 년을 구질구질하게 살아온 데 대해 억울해 하며 현재를 즐기고 있다. 조준구는 일하는 아이를 앞세우고 통영에서 제일 가는 소목쟁이 병수를 찾아간다. 느닷없이 들이 닥친 시아버지를 병수댁이 놀라서 보고, 보다 침착하게 조준구를 맞이한 병수는, 손주 하나를 서울로 데려가 공부시켜 보겠다는 조준구의 말에는 그러지 않겠다고 잘라 말한다.

환국과 순철은 모랫사장에서 한바탕 치고 박으며 딍군다. 그리고 어느 사이 일어나 순철의 친구집으로 가 술을 마시며 소림의 얘기를 나눈다. 양소림이 허정윤과 결혼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화젯거리가 되고 있으며 소림을 짝사랑한 순철은 소림이 약점 때문에 정윤과 결혼한다는 사실이 괴롭기만 하다. 환국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구역질을 하면서 소림의 손등에 있던 혹을 잊으려 애쓴다.

조용하와 임명희의 아침 커피 시간은 삭막하다. 강선혜는 홍성숙과의 불륜을 이야기하며 분노하지만 당사자인 명희는 오히려 담담하다. 용하는 일본인 제수씨인 노리코라도 오는 날이면 찬하와 명희를 함께 앉혀 정신적 학대를 한다. 찬하도 명희도 용하의 행동에 동정을 보낼 뿐 무감각하다. 이른 아침에 양소림이 홍성숙의 심부름으로 용하를 찾아온다. 성숙은 신문에 자신들의 일이 실릴 것 같으니 이혼하겠다고 하고 용하는 그런 성숙을 딱한 듯 싸늘하게 외면한다. 회사에 돌아와보니 임명빈의 사직서가 놓여있다. 용하는 그것을 휴지통에 꾸겨 던진다.

명희가 친정에 오자 명빈은 망설이다 편지 한 장을 내민다. 상현이 명희 앞으로 보낸 편지다. 이런 때 인실이 명빈을 찾아와 취직을 부탁하고 명빈이 학교를 그만두었다고 하자 명희가 알아봐 주겠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 편지를 펼쳐보는 명희. 내용은 봉순과 그의 딸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원고를 계속 보낼 테니 그 고료를 아이의 양육비로 써달라는 것이다.

십 년을 병고에 시달리던 용이 죽었다. 사무치게 우는 홍이와 호들갑스러운 보연의 호곡소리를 빼면 미리 준비 된 상가는 차분하게 진행되어 갔다. 모두들 호상이라 한다. 자신이 병에 시달린 것 빼면 아들이 효성스럽고 양반 며느리의 시중을 정성껏 받고 맘에 꺼리는 것 없이 눈을 감았다고 하는 말이다. 연학이 일을 처리하고 영팔 노인도 오고 모처럼 두만 아비도 와서 용이 얘기를 나누는데 새벽녘에 봉기 노인이 슬며시 들어와 문상한다. 그의 트집 부리는 모양은 여전해도 그도 이제는 저승길을 생각하는 노인이다.

보연은 홍이가 자신에게 탈상을 맡기고 만주로 떠나가 버릴까 전전긍긍한다. 고종사촌 오래비인 범석이 찾아오자 남편의 마음을 한 번 떠보라고 보연이 애걸을 하고, 그런 보연을 범석은 경망하다며 못마땅해 한다. 삼오제가 끝난 후 관수가 찿아오고 홍이가 식솔들을 데리고 공 노인에게 갈 것을 권한다. 영팔 노인과 범석도 동조한다.

관수는 홍이 집을 나와 한복에게 간다. 석의 처 을례가 나 형사에게 그동안 석의 미심쩍은 부분을 귀뜸해주고 나 형사가 부산으로 온 게 화근이 되어 석이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관수는 한복에게 석을 간도로 데려가 줄 것을 지시한다. 지난 번 간도로 간 혜관의 연락이 끊기자 관수는 초조해한다.

인성은 오가다 지로 때문에 결혼하지 않겠다는 누이 인실에게 분노를 느낀다. 보다 더 크게는 평소 민족을 뛰어넘어 동생 같이 사랑하던 오가다가 갑자기 흉측한 괴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인실은 야간 여학교에서 가사를 가르친다. 수업을 마치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나오는데 어둠속에서 오가다가 인실을 기다리고 있다. 한강 백사장에서 둘은 마주보지만, 사랑하지만 인실은 오가다를 용납할 수 없는 자신을 안다. 그는 침략국의 국민인 것이다. 인실은 오가다를 위해 결혼하지는 않을 것을 약속한다.

숙희네는 양 교리댁에 가서 돈 오백 원을 받아왔다. 숙희의 앞날을 생각해서 눈물을 머금고 한 행동이지만 그집 대문을 나설 때는 칼을 물고 죽어버리고픈 심정이었다. 숙희는 넋을 빼앗긴 듯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허정윤과 양소림의 결혼식 날. 신랑 정윤은 의전 학생이라 손색이 없지만 상객으로 온 형의 초라함에 대한 양씨 집안의 경멸은 차갑기만 하다. 신방에서 정윤은 한숨을 쉬며 자신은 진실을 희생하면서까지 양소림과 혼인한 것은 아니라 외친다. 숙희는 강가에서 밤을 새우고 온 후 외지로 나가겠다고 말한다.

홍이가 영팔의 집에 가자 영호만이 홍을 반긴다. 모두 제술의 돌잔치에 갔다는 영호의 말이다. 한복의 아들 영호는 함안댁을 닮았는지 머리가 명석한 편이다. 영호가 홍이에게 자랑삼아 자신들도 작은 모임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홍이는 그말에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끌려들어갈 줄 아느냐고 호통을 치고 나온다.

양현은 서희의 집에서 꽃처럼 별처럼 사랑 받는 존재다. 윤국은 특히 양현을 귀여워한다. 서희는 집안 누구도 양현을 소홀히 하지 못하게 한다. 서희의 몸은 쇠약해 있으나 정신은 오히려 투명하다. 명희가 서희를 찾아와 양현을 기르고 싶다고 제안하다. 서희는 아버지가 찾으면 모를까 그럴 수 없다고 하고, 명희도 막상 내려와보니 양현이 이곳에 머무는 것이 더 행복할거라 결론 짓는다. 윤국은 이제 어미 품에서 떠날 차비를 하는, 다 자란 한 마리 매로 성장해 있다.

<밑줄긋기>

16장 안 좋은 일이 있으믄 좋은 일도 있겄지

17장 아무리 교육을 받고 높은 지위에 있다 하여도 비천함은 고쳐지지 않는 법이다. 그것은 인성이 나쁘다는 것이며 근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것이다.

5편 4장 갈등이나 압력으로 힘을 소비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때론 그런 갈등 때문에 힘이 솟는 경우도 있지요

7장 불운할 때는 불운만 찾아온다

10장 돼지우리 속에선 돼지로 살았으나 돼지우리 밖에선 모든 것이 새로워야 하는가

16장 사람 살아가는 이이 참으로 기기묘묘하다. 검정과 흰빛으로 구별지을 수 없는 거이 인간사라

17장 참된 삶이란 반드시 사회의 요구와 부합되는 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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