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책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의 못다한 이야기
매트 헤이그 지음, 정지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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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위로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집이 없어 배고프고 가난한 이들에게, 아픔에 겨워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에게, 세상에 도전장을 내던졌지만 실패한 이들에게, 친구나 연인과 다퉈 상처를 입히거나 입은 이들에게 고단한 긴 하루를 풀어주는, 연인과 이별하여 아픔을 견뎌내는, 거침없이 다가드는 병마와 싸우는, 내 모든 것을 빼앗겨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렇게 죽음과도 견줄 만한 고통과 아픔의 순간에도 생명을 불러오는, 새 소망을 안겨주는, 그런 위로의 말들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저자인 매트 헤이그가 몇 년 동안 쓴 메모와 이야기 모음입니다. 희망, 사랑, 행복에 관한 것입니다.


p90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 우리를 성장시킨다. 아픔이 지나가고 남겨진 자리는 삶으로 채워진다

이 책에는 장, 목록, 인용문, 사례 연구, 그리고 가끔 나오는 요리법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조는 상당히 무작위이지만,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연결, 절망과 고통, 슬픔과 기쁨 등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의 존재라는 단순한 사실이 희망과 기쁨의 이유임을 반복적으로 상기시켜줍니다


p167 다른 사람의 부족함을 지적함으로써 우월한 기분을 느끼면 절대로 용기의 미덕을 갖출 수 없다. 진정한 미덕은 내면의 결함과 갈망을 들여다보고 자기 잘못과 모순을 바로잡을 때 얻을 수 있다

저자는 화려하거나 치장하지 않은 모습으로 덤덤하게 위로하고 있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 친구가 되어 그 시간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줍니다. 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한 문장이라도 마음에 위로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p144 당신의 가치는 당신 자신이다. 존재한다는 게 당신이 가진 가치다. 당신의 가치는 바로 여기 있다. 노력해서 얻어야 하는 게 아니다. 돈 주고 사는 것도 아니다.

매일 수백 가지의 위안의 순간을 떠올리며, 우리는 그 순간을 그저 그리워하거나 당연하게 여깁니다. 우리는 종종 큰 일을 기다리느라 너무 바쁩니다. 삶을 변화시키는 큰 사건, 그 자체가 심오하지 않고 평범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덜 중요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p219 가끔은 존재하고 느끼는 것만으로, 버티며 살아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친 어느 날, 어머니가 차려주신 따뜻한 밥상은 천 마디의 웅변을 무색케 하는 위로이고 격려입니다.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염려와 사랑으로 지으신 밥을 먹으며 자식들은 잃었던 기운을 찾고 버렸던 희망을 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다시 살 만해집니다.


p271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가 안전하고 행복하기를. 연민이 모든 존재에게로 뻗어나가면 결국 삶은 하나라는 사실에 닿는다

사람은 누구나 남을 위로하되 위로받는 일은 생기지 않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불행이 나만 피해가기를 바란다는 것도 어설픈 짓입니다. 닥칠 일은 닥치고 겪을 일은 겪으면서 세월은 흐릅니다. 그런 세월을 보내고 타인의 아픔에 눈을 뜨면, 슬픔을 위로하는 것은 또 다른 슬픔임을 깨닫게 됩니다. 살아가는 데는 슬픔조차 힘이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어쩌면 그게 슬픔이 주는 유일한 위로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엔 위로받지 않고 살만큼 가득한 사람도, 위로하지 못할 만큼 비어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위로하며 위로 받으며 살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연결된 우리,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수많은 방법으로 연결되어 있다
- P60

남들이 기대하는 나, 남들이 기대하는 행동은 중요치 않다. 행복은 내가 나를 받아들여야 찾아온다
- P87

고통은 이기적이다. 그래서 자신에게만 관심을 기울이길 요구한다.
하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니 그 고통은 빛을 더 빛나게 해주는 그림자일 뿐이었다.
- P105

흐르게 놔두어라. 내면의 생각을, 억눌린 감정을,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죄책감으로 얼룩진 비밀을, 아픈 기억을, 구석에 숨어 있는 마음을, 어색한 진실을,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불편한 생각을, 잠재된 갈망과 거부된 욕망을, 댐에 가득한 물을. 압력이 커져서 댐이 커지게 하지 말고 흐르게 놔두어라. 흐르게 놔두어라.
- P107

삶의 흐름을 거스르면 저항을 계속 만난다. 하지만 생각이 그저 흘러가게 내버려두면 불확실하지만 자유로운 강이 만들어진다.
- P129

비 멈추는 법을 배우는 것보다 비 맞고도 행복한 법을 배우는 게 더 쉽다.
- P146

고통은 당장 조치해야 한다. 없는 척한다고 절대 사라지지 않으니까
- P154

가장 큰 변화는 가장 어두운 경험에서 비롯된다. 무너져야만 새로워질 수 있다. 어둠을 지나야 빛을 향해 날아갈 수 있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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