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국지는 현재까지 큰 인기를 누려오고 있습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세밀한 심리묘사와 인간 심리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유비는 영웅 조조는 악인으로만 여겨졌던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 21세기 들어서는 조조를 재평가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이 책은 삼국지 주요 인물로 난세의 간웅 조조를 심리학자 입장에서 기술한 책입니다.

승리를 쟁취하는 심리전략

조조는 지혜와 안목을 가진 시대의 영웅으로 평가받는 한편으로 덕이 부족하고 남을 쉽게 배반하는 간신으로 폄하되어 왔습니다. 매사에 치밀하고 냉철한 판단력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수도 여러 번 저질렀고 멍청한 짓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성공 가도를 달릴 때면 방만하고 경계가 느슨해져 적벽대전의 패배와 같은 뼈저린 실패를 겪었습니다. 반면에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면 관도전투에서처럼 놀라운 재치와 전략을 보여 주었습니다.

삼국시대의 인물 중 가장 복잡하고 미묘한 캐릭터입니다. 타고난 승부사 자질과 냉철하고 뛰어난 판단력, 사람을 이끄는 리더의 자질을 두루 갖춘 한편으로 지독히 자신만을 위했으며 한번 갖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p45 인지부조화란 우리의 신념 사이, 또는 신념과 실제로 보는 것 사이에 불일치나 비일관성이 발생할 때 생기는 현상이다.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누구나 반사적으로 제거하려 한다

조조는 어린시절 내시의 양자로 들어갑니다. 아버지의 믿음과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 정신적으로 굉장히 훌륭하게 성장합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탐관오리의 아들이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깁니다. 아버지의 모습으로 인해 조조는 멋지고 올바른 남성상에 집착하게 됩니다.

본주인을 배반하고 조조를 도와준 사람들을 오히려 처벌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섬기지 않고 자기 주인을 배반하지 않았던 신하는 굉장히 좋게 대우해주기도 합니다.

마음다스리기

p112 자기실현적 예언은 외부의 당사자의 인지, 판단,예측에 큰 영향을 끼친다. 나아가 행동과 선택에 영향을 준다. 대단치 않은 정보가 당사자의 심리에 미묘하게 작용하고 결국 현실화되어 신비로운 예언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리더쉽

조조는 언제나 사람을 최우선에 두고 일을 도모했습니다. 인재 욕심이 남달랐던 그는 상대의 장점을 재빨리 터득하고 가치를 알아봤습니다. 덕분에 뛰어난 장수와 모사들을 누구보다 많이 거느릴 수 있었습니다.

p196 당시는 비록 난세였지만 ‘충,효,인,의,예,지,신’의 주류가치관이 여전히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특히 조조처럼 천하를 도모하고 민심을 얻으려는 사람은 표면적으로 이들 가치관을 따라야 인격적인 매력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일곱 갖는 일곱 개의 꼬리표가 되어 사람들의 공개적인 행위를 구속하는 힘을 가졌던 것이다


조조는 제갈량처럼 뛰어난 지력도 없었고 관우처럼 위엄과 무력이 특출하지도 않았습니다. 유비처럼 황실의 피를 이어받은 것도 아니었고 원소처럼 세력이 강한 귀족 가문 출신도 아니었습니다. 한나라 개국공신인 조숭의 자손이라고는 하나 그의 아버지는 환관의 양자였고, 당시 환관의 사회적 지위는 매우 낮았습니다. 어려서부터도 학문을 멀리했고 도량이 넓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작은 키에 비호감 외모 때문에 한평생 심한 콤플렉스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승상의 자리에 오른 뒤에도 열등감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p161 조조는 양면성을 지닌 전형적인 인물이었다. 의기양양할 때는 금세 어깨에 힘이 들어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려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위험한 상황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깊이 생각하고 치밀하게 계산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단 경계심을 품으면 복잡한 상황을 조심스럽게 풀어나가는 데다 예민한 직관과 뛰어난 두뇌가 작동하여 절대 실수를 저지르는 법이 없었다


무엇보다 저자는 조조에게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조조의 일대기를 그린 것이 아니라 주요 사건에서 그의 생각과 행동을 찬찬히 따져보고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딱딱한 경영학 체계라든가 이해하기 어려운 심리학의 내용이 아니라, 실생활에서의 예를 들면서 쉽게 사례를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간혹 조조의 편에서 그를 두둔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게 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찬양하지는 않습니다. 조조의 심리를 분석해 조조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려는 그런 노력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이 책은 삼국지 인물들에 대해 자신만의 기준으로 재평가해보거나, 자신의 심리나 마음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계기가 되어 줄 것입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공통적인 속성을 중심으로 분류하는 과정을 범주화라고 한다. 그런데 이 범주화는 종종 편견을 낳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 P59

누구나 때로는 하늘에서 공짜떡이 뚝 떨어지기를 바라지만 정말로 떡이 떨어진다면 그것을 제대로 있지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심지어 헛것을 보았거나 누군가 사기를 치고 있다고 생각해 뒷걸음치기도할 것이다
- P82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떠보려면 일부러 거짓말을 하고 상대의 반응을 본 뒤 계속 밀고 나갈 것인지 아니면 한걸음 물러날 것인지 다음 행동을 결정하면 된다.
- P2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