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 뮤진트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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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대해 쓰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비범하고, 스릴 넘치고, 범법적인 것은 자동적인 매력을 제공하지만, 너무도 평범한 삶을 묘사하려고 시도하는 용기 있는 작가는 심지어 비정상적으로 불행하지도 않은 삶을 묘사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 작품은 이야기의 명백한 단순성에도 불구하고 과장된 단어나 예측 가능한 단어가 없습니다. 작가가 죽어가는 동안 그 책이 쓰여졌다는 사실에 감동과, 심지어 경외감까지 듭니다.


p9 밤을 견뎌내는 일, 누군가와 함께 따뜻한 침대에 누워 있는 걸 말하는 거예요. 나란히 누워 밤을 보내는 걸요. 밤이 가장 힘들잖아요. 그렇죠?

애니와 루이스는 70대 미망인으로 몇 블록 떨어진 집에서 종종 "조용한 삶"이라고 불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에디가 루이스에게 “가끔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자자”고 부탁을 하기 전까지 두 사람은 친구라기 보다는 지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외롭고 그도 혼자라고 생각하며 함께 자고 이야기하는 것이 둘 다 즐거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들은 작은 마을에 살고 있으며, 아침에 루이가 애디의 집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수다를 떨기 시작합니다.

p159 난 그냥 하루하루 일상에 주의를 기울이며 단순하게 살고 싶어요. 그리고 밤에는 당신과 함께 잠들고요.

그래요, 우리는 지금 그렇게 살고 있죠. 우리 나이에 이런 게 아직 남아 있으리라는 걸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예요. 아무 변화도 흥분도 없이 모든 게 막을 내려버린 게 아니었다는, 몸도 영혼도 말라비틀어져버린 게 아니었다는 걸 말이에요.

그래서 ‘그러던 어느 봄날’에 시작한 애디와 루이스의 도전은 가을이 오면서 끝이 납니다.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하는 곳이 자기 자리가 아니라, 돌아가지 않는 지금 있는 자리가 내 것이 되지 못하는 순간부터 다시 외로움이 찾아옵니다.


p102 여기 깃든 우정이 좋아요. 함께하는 시간이 좋고요. 밤의 어둠속에서 이렇게 함께 있는 것.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잠이 깼을 때 당신이 내 옆에서 숨 쉬는 소리를 듣는 것

매우 평범한 삶을 구성하는 모든 상실, 실망, 배신과 함께 그들의 삶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그들의 관계는 아름답게 복잡하지 않으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위안을 찾습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시간이지만, 늙는다는 것은 서럽고 늙어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아직은 낯설지만, 언젠가 우리의 미래가 될 이야기는 노년에 대한 이해인 동시에 우리의 미래를 비춘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되고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특정 나이가 되었다고 해서 사랑과 행복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을 돌보고 양육하는 능력은 나이가 들어도 소진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p194 어쩌면 계속인 건지도 몰라요. 그녀가 말했다. 아직도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원하는 만큼, 이어지는 만큼은요. 오늘 밤에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요?

작가인 켄트 하루프는 2014년 11월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전에 다섯 편의 소설을 썼지만, 이 작품은 영원히 기억될만한 보석같은 작품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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