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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You Trap a Tiger (Paperback, International Edition) - 2021 뉴베리 수상작,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원서
Tae Keller / Random House USA Inc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어릴 때 읽었던 전래동화 ‘해님 달님’을 대표하는 문장입니다. 삯바느질과 허드렛일로 어린 두 남매의 생계를 겨우 꾸리는 홀어머니가 하루 삯일의 대가로 받은 떡과 누더기 옷마저 빼앗기고도 거짓말쟁이 호랑이의 먹이가 된 대목에서는 슬프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배은망덕한 호랑이에게는 벌 대신 썩은 동아줄을 내려 주고, 마음씨 착한 두 오누이에게는 든든한 동아줄을 내려 주어 죽음의 위기에서 구출된 해피엔딩 장면에 안도의 한숨을 내기도 했었습니다. 이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너무나 아름답게 쓰여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인공 Lily는 할머니 집으로 이사는 오늘 길에 엄마는 언니는 논쟁을 하고 빗속에서 호랑이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차안에 함께 있는 그 누구도 싸우느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호랑이를 치였다고 생각하고 뒤돌아보지만 도로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할머니의 집에 도착해서 빗속을 뚫고 문 앞에 다다랐더니, 엄마가 자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댁에 안 계신다고 하고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엄마는 마치 어렸을 적에 많이 했던 것처럼 창문 중 하나를 열고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엄마가 집안으로 들어가 문을 열어 주고 집안을 살펴보는 중 상자들이 지하실로 향하는 계단을 막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엄마는 할머니가 없음을 확인하고 우리를 안심시키기 위해 웃지만 서글픔이 묻어 있습니다. 뭔가 비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니와 Lily는 이제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이가 아닙니다. 할머니가 돌아오셨습니다. 엄마는 지하실을 가로막는 상자들을 치우려고 하지만 할머니는 길일이 아니라며 그냥 두라고 하시고 고사를 준비합니다. 언니는 다락방으로 가고 엄마는 짐을 가지러 차로 가고 lily는 할머니 곁에 남아서 길에서 호랑이를 만난 이야기를 합니다. 할머니는 잠시 주저하시더니 자신이 호랑이에게서 훔친 것을 찾아 온 것 같다고 말씀하시고 자세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 앞에 호랑이가 나타납니다. 할머니는 호랑이에게 떡을 주고 달아났지만 여전히 배가 고픈 호랑이는 할머니를 잡아 먹고 언니와 동생이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갑니다. 할머니로 변장한 호랑이가 의심스럽긴 했지만 할머니가 너무 그리운 애기 동생은 문을 열어주고 땅 끝까지 도망갑니다. 호랑이에게 잡아 먹힐 순간에 하늘에서 동아줄과 계단이 내려와 무사히 하늘나라로 올라갔지만 언니는 해님이, 애기는 달님이 되었습니다. Lily는 이 이야기를 할머니로부터 여러차례 들었지만 단 한번도 호랑이가 해 줄 이야기가 무엇인지, 호랑이가 만약에 되돌아 온 다면 무슨 일이 생길지에 대해 한번도 궁금해 해 본적이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허기에 잠이 깬 Lily는 아래층으로 내려 갑니다. 지하실을 막고 있던 상자들이 치워져 있고 문이 살짝 열립니다. 지하실을 내려갔고 어릴 적 기억과는 달리 좁기만 하고 홍수의 흔적은 없습니다. 할머니는 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갑작스런 동물의 괴로워하는 신음소리에 놀라 위로 올라간 Lily는 황급히 문을 닫습니다. 소리가 나는 곳은 화장실이었고 문틈으로 엿보니 동물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다시 보니 괴로워하는 할머니 입니다. 할머니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 게 분명합니다. 상황이 이해는 되지 않지만 구토를 하고 있는 것은 할머니 입니다. 할머니를 도와주고 싶지만 몸이 꼼작하지 않습니다. 할머니는 문밖에 있는 나를 알아채시고 조금 아프다고 말씀하십니다. 호랑이 생각으로 잠들 수 없는 나에게 할머니는 자신이 훔친 것에 대해 이야 해주겠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아주 아주 먼 옛날 호랑이가 사람처럼 서서 다닐 때 저녁은 칠흑처럼 깜깜했습니다. 하늘에 사는 공주가 이야기를 시작했고 하늘을 빛으로 채웠습니다. 사람들은 물론 호랑이도 모두 좋아 했고 호랑이는 높은 산에 올라 별들을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슬픈 이야기를 싫어했으므로 호랑이들이 동굴에서 자는 동안 슬픈 이야기를 모두 별에 담고 동굴을 돌로 막아 호랑이를 가뒀습니다. 할머니는 나쁜 이야기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작은 마을을 떠나 바다를 건너 새로운 세상으로 왔지만 호랑이가 할머니를 찾아 나섰다고 잠결에 말씀하십니다.
호랑이 꿈을 밤새 꾸고 일어나니 엄마는 인터뷰 준비를 하려고 이미 옷을 입고 계셨습니다. 엄마는 Lily가 싫어하는 차를 굳이 타주고 도서관에 가서 친구를 사귀라고 말씀하십니다. Lily는 할머니를 쫓는 호랑이로부터 우리 가족을 보호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도서관에 가려고 합니다.
호랑이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 간 도서관에서 같은 십대이지만 언니와는 너무 다른 Jensen을 만나게 됩니다. Jensen과 이야기 하는 도중 곁눈으로 주황색과 검정색이 섞인 호랑이 꼬리의 흔적을 발견하고는 그 뒤를 따르게 됩니다. 호랑이 꼬리라고 생각했는데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Lily와는 달리 한 눈에 봐도 친화력이 좋은 애입니다. Ricky의 할아버지는 호랑이 사냥꾼이었다고 합니다. Lily만 남겨 놓고 Jensen과 Ricky는 수업을 위해 떠났습니다. 주무시고 계시는 할머니를 깨워 호랑이를 다시 봤기에 고사 말고 다른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운전을 하지 말라는 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언니, 할머니와 함께 가게로 갑니다. 가게에서 아빠의 관심을 끌려는 Ricky와 Ricky가 귀찮아서 그만 입을 다물라는 Ricky 아빠의 다툼을 간판 뒤에서 몰래 지켜보다 Lily는 그만 물건을 무너뜨리고 넘어집니다. 저 멀리 계시던 할머니도 다가오셔서 Ricky 아빠에게 도움을 구하며 Ricky와 Ricky 아빠가 어려운 순간을 보내는 것은 잘 알지만 서로 도와야 한다고 일장 훈계를 하십니다.
가게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할머니가 몸을 떨기 시작했고 차도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다 마침내 멈췄고 할머니는 기침을 하시다가 길가에 구토를 했습니다. Sam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내게 무슨 조치를 해야 하냐고 물었지만 Lily도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할머니가 엄마에게 전화하라고 말씀하셨고 엄마는 인터뷰 복장 그대로 와서 운전을 겁내 하는 언니와 Lily 그리고 할머니를 태우고 집으로 향합니다. 하늘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별에게 무얼 해야 할지 물었고 별은 Lily에게 그 문제를 해결하라고 답하는 것 같습니다.
한밤중에 일어난 Lily는 아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할머니는 다행히 방에 계십니다. 목소리가 집안을 울리고 그림자가 호랑이로 변합니다. 할머니가 별들을 병에 가두어서 아픈 거라고 이야기찾는 것을 도와주면 할머니는 괜찮아 질 거라고 호랑이가 말합니다. 호랑이는 거짓말을 잘하니 조심하라는 할머니의 말이 떠오르고 머뭇거리는 사이 호랑이는 사라집니다.
엄마와 할머니의 대화를 엿들은 Lily는 할머니의 병이 위중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Lily를 발견한 엄마는 할머니가 뇌종양에 걸린 사실을 밝히고 할머니의 이상행동들에 대해 설명 해 줍니다. Lily는 호랑이가 할머니의 병을 치료 할 수 있다고 믿고 호랑이와 거래를 하기 위해 호랑이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합니다. 도서관으로 Ricky를 찾아 간Lily는 호랑이를 잡는 방법을 Ricky 할아버지의 경험을 통해 배우려고 합니다. 멸종 위기의 동물을 사냥하는 것이 부끄러운 과거이므로 Ricky도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호랑이를 잡는 일에 Ricky도 간절히 참여하기를 원합니다. Lily는 망설이다가 Ricky도 함께 하기로 하고 연락처를 받으려는 순간 푸딩을 가지러 갔던 Jensen이 돌아옵니다. 나와 Ricky가 뭔가 숨기는 것을 알아챈 Jensen이 우리를 추궁하려던 순간 Jensen의 눈길이 내 등뒤로 향합니다. 눈길이 향하는 곳에는 화가 난 채 서있는 Sam이 있습니다.
Jensen과 언니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릅니다. 언니가 대화 도중에 자리를 뜬 나를 몰아세우는 순간 Jensen이 초등학교에서 본적이 있는 걸 기억해내고 전화번호까지 서로 교환하는 등 언니의 관심은 이제 Lily에게서 떠납니다. Sam은 마치 할머니 집이 감옥처럼 느껴지고 도망치고 싶어진다고 합니다. Lily는 할머니 집이 자신들을 지켜주는 안전한 집이고 심지어 마치 호랑이를 잡을 덫처럼 보입니다.
엄마가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간 동안 Ricky가 집으로 찾아오고 지하실을 막고 있는 상자들을 이용하여 덫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Sam은 자신을 이 일에 끌어 들이지 말라고 하여 Lily는 서운함을 느낍니다. 상자들을 옮기다가 Ricky가 상자를 놓치는 바람에 부서지는 소리가 나서 상자 안을 살펴 보는 순간 항아리 안에서 뽁뽁이에 싸인 세개의 물건을 찾습니다. Ricky는 보물을 발견했다고 좋아 하지만 그것들은 병들이었습니다.
별들이 담긴 병에 대해 진실을 말할 수 없는 나는 병들이 할머니 것이라고 둘러댑니다. 덫을 다 만들고 Ricky는 생고기를 미끼를 두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가상의 호랑이를 잡는 것이므로 필요 없다고 Lily는 말을 합니다. 빛나는 병들을 언니가 씻는 동안 몰래 침대 밑에 넣어두고 병을 보다 보니 뭘 미끼로 써야 할지 Lily는 알아챘습니다.
병들을 보고 있을 때 Sam이 들어와 나는 화들짝 놀랍니다. 언니와 Lily가 기억하는 해님 달님의 이야기가 다르고 언니는 자매가 하늘나라에서 안전하게 사는 행복한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헤어져서 잠깐 씩 마주치는 슬픈 이야기라고 하니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언니라면 호랑이가 들이 닥치면 도망칠 것인지 마주할 것인지를 묻자 언니는 또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며 언짢아하며 대화를 끝내는 가 싶다가 몇 분 뒤에 말을 이어 갑니다. 자신이 이야기 속 주인공이라면 용감한 행동을 할 텐데 도망가는 것이 용감한 행동인지 호랑이를 마주하는 게 용감한 행동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합니다.
Lily는 별이 담긴 초록 네모병을 들고 말린 쑥, 할머니가 주신 목걸이, 리키가 준 모자를 쓴 채 살금살금 지하실로 내려갔습니다. 잠결에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눈을 떠 보니 덫 안에 호랑이가 있었습니다. 호랑이는 덫에 갇힌 것이 아니라 시험 해 보는 것이라며 어느 샌가 계단 꼭대기에서 나를 지하실 밑으로 몰아 붙였습니다. 그리고는 새로운 제안을 했다. 내게 한번 더 기회를 줄 테니 이야기를 들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이런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고통을 준다는 할머니의 경고도 떠올랐습니다. 호랑이가 이야기를 들어주면 할머니가 나을 것이라는 말을 믿을 수는 없었지만 나는 해야만 했다. 나는 병을 열었습니다.
병에 담긴 별을 들이킨 호랑이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하늘에 해와 달 그리고 별이 생기기전 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소녀는 낮에는 사람으로 밤에는 호랑이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 어느 세계에도 속하지 못하고 비밀을 간직한 채 살던 그녀가 임신을 했습니다. 아기가 태어났고 마법인지 저주인지 모르지만 그 아기도 사람과 호랑이의 두 세계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이 저주를 풀기 위해 엄마는 옥황상제에게 빌고 또 빌어서 자신의 딸이 사람이 되는 대신 자신은 옥황상제의 뒤를 잇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하늘로 떠나기 전 마지막 날 엄마의 눈물은 보석이 되었습니다. 호랑이는 두 번째 얘기를 해줄 테니 떡을 준비해서 오라고 합니다. 모든 이야기가 끝나면 할머니는 낫을 것이라고 자신을 믿으라고 합니다.
떡을 만들자고 제안하는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식을 하자고 하여 중식당으로 갑니다. 할머니가 아빠에게 진흙이 든 밀크셰이크를 먹이고 엄마의 옛날 이야기를 듣다가 음식이 나오자 갑자기 할머니가 돌아가신 아빠를 찾고 고사를 치루어야 한다며 옆 테이블에서 접시를 가지고 오고 음식을 흘리는 등 식당 안이 너무 어수선해져서 할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가기로 합니다. 엄마가 지갑을 식당 안에 두고 와서 찾으러 갔는데 서빙하던 언니가 자신의 할아버지도 알츠하이머에 걸려서 모든 상황을 이해한다고 위로합니다. 할머니는 그 할아버지와는 달리 우리 가족을 절대 잊지 않을 거라고 곧 괜찮아 질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서빙언니의 위로가 고맙기도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할머니는 뒷좌석에서 주무시고 엄마는 할머니가 그리 오래 사시지 못 할 것 같다고 말씀합니다. 할머니가 다른 치료방법을 찾으려 하지 않기에 이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가 생각하지 못하는 그리고 언니는 믿으려 하지 않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 믿고 엄마에게 떡을 만들자고 요청했지만 그건 할머니를 속상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합니다. 엄마가 할머니를 상태를 확인하러 방에 갈 때 나는 리키에게 전화하여 집으로 가도 되는지 묻습니다.
리키 아빠와 통화 후 엄마는 Lily를 리키의 집으로 데려 갑니다. 작고 편안한 할머니 집과 달리 리키의 집은 크고 어지르면 혼날 것만 같은 집이었습니다. 떡을 만들 재료 중 팥이 없어서 젤리로 대신 했고 다 만들고 보니 할머니의 떡과 비교하여 너무나도 볼품이 없어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리키는 자기 엄마도 레시피 없이 음식을 만들다 보니 매번 새로운 요리가 된다며 할머니가 만든 떡처럼 완벽하지 않더라도 괜찮을 거라고 안심을 시켜줍니다. 리키의 말대로 떡이 쪄지기를 기다리니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호랑이에게 줄만큼 훌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벽 두 시에 알람이 울려 침대 밑에 숨겨준 병과 떡을 가지고 지하실로 내려가려는 순간 Lily는 언니가 호랑이 덫을 묶으려던 밧줄을 통해 창 밖으로 몰래 빠져 나가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언니와 Lily는 서로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내려는 동시에 자신이 하려는 것을 숨깁니다. 엄마에게는 비밀로 하자고 약속을 하고 언니는 창 밖으로 Lily는 아래층으로 내려 갑니다. 이야기 속에서 자매는 호랑이를 피해 하늘로 올라갔는데, 우리 자매는 호랑이가 기다리는 밑으로 그것도 서로 떨어져 내려가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호랑이는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 입니다. 어느 날 손녀는 저주로 인해 호랑이로 변하고 엄마 이야기의 향기를 따라 멀리 사라지고 맙니다. 할머니는 매월 보름달이 뜰 때마다 빈 병에 손녀에 대한 사랑을 담아 손녀가 병을 발견하고 돌아오기를 바라며 바다에 띄웁니다. 호랑이는 내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음을 강조하며 이제 다음날 새벽 마지막 병과 떡을 가져오라고 Lily에게 요구합니다.
엄마 몰래 빈 접시를 내려 놓고 별이 담겨있던 병을 바라보는 순간 잠에서 깬 엄마가 Lily를 부릅니다. 엄마는 그 병은 무엇이냐, 이 시간에 왜 깨어 있느냐, 이런 시기에 충분한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는 잔소리를 하는 대신,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을 찾는다는 Lily에게 김치를 건내 줍니다. 엄마는 병을 발견하고는 놀라는 눈치이지만 엄마가 어렸을 때 봤던 병이라고 생각하고 이내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잠을 잔 Lily가 1층으로 내려가니 모두 아침 준비중입니다. 이상하게 계단에서 생쌀들이 밟힙니다. 오랜만에 분위기가 밝고 행복하기만 합니다만, 할머니는 자신이 준 보석 목걸이가 내 목에 걸려있는 것을 보고 어디서 났냐고 추궁을 하고 심지어 Lily를 알아보지 못하자 엄마는 황급히 할머니를 방으로 모십니다. Sam은 도서관으로 함께 가자고 Lily에게 요청하지만 도서관에서 아무 일 없는 듯이 행복해 할 사람들을 떠올리며 Lily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닫힌 할머니의 방문을 보는 순간 이 집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니와 도서관에 도착하여 언니는 이 내 Jensen과 함께 하고 나는 홀로 남았다. Joe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자 후련해지기도 하고 Joe의 말을 듣다 보니 지금껏 그를 아주 조금밖에 알지 못했지만 그게 모든 것 일거라고 생각한 자신이 떠올랐습니다. Ricky의 친구가 할머니를 미치광이 마녀라고 부르지만 Ricky는 할머니를 변호 해 주지 못하고 오히려 할머니의 모든 것이 병인 마냥 말을 하여 나는 울음을 참기 위해 애를 썼다. 분위기가 이상해 진 것을 알아챈 Ricky의 친구가 푸딩 이야기를 꺼내자 나는 그 자리를 피하기 위해 자원해서 푸딩을 가지고 오겠다고 합니다. 냉장고에서 푸딩을 꺼낸 순간 할머니를 대변해 주지 못한 Ricky에게 푸딩을 가져다 주는 내가 한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Lily는 비속에서 푸딩을 약간 덜어내고 진흙을 담았습니다. 할머니가 아빠에게 했던 것처럼 말을 하기 전에 생각을 잘하라는 교훈을 리키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Jensen이나 Joe에게 들킬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켜보는 호랑이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도서관은 호랑이가 좋아하는 장소라고 하며 조용한 아시아 소녀가 아닌 다른 면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Lily는 호랑이에게 혼자 두라고 요청하고 도서관으로 돌아가 푸딩을 리키에게 건네 주었습니다. 푸딩을 한 입목은 리키는 맛이 약간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Lily는 진흙을 조금 넣었을 뿐이라고 말 해 주고 언니의 부름에도 대꾸하지 않고 남자애들이 마녀의 집이라고 부르는 할머니 집으로 급히 향했습니다.
Sam이 집으로 와서 고자질 하는 바람에 엄마도 Lily가 Ricky의 푸딩에 진흙을 넣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Lily가 단둘이 이야기하는 동안 그녀의 행동이 결코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님을 깨달습니다. 결국에는 할머니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결심을 합니다.
방으로 돌아가자 Sam은 끊임없이 잔소리를 했지만 Lily는 마치 언니가 했던 것처럼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Sam이 이 모든 일이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말을 할 때 Lily는 이불 속에서 나와 그 말을 취소하라고 언니에게 요구했지만 이번에는 언니가 못들은 척하고 잠에 듭니다. 지하실로 내려갔지만 더 이상은 호랑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을 혼자 내려버두라"는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나고 Lily는 이 말을 되돌렸으면 합니다.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Ricky의 집으로 사과를 하러 갑니다. 기대를 하지 않았던 Ricky의 사과를 받고 둘은 화해를 하고 호랑이를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을지 다시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화장실에서 소리가 나길래 가보니 할머니 였습니다. 할머니에게 별이 담긴 병과 호랑이를 만난 사실과 할머니를 고칠 수 있다고 말을 했지만, 할머니는 그 병은 벼룩시장에서 산 단순한 병이며 더 이상 할머니를 위해 노력하지 말라고 합니다.
다락방으로 돌아가 보니 언니는 또 나가고 없습니다. 호랑이가 떠나버린 것에 대한 화와 할머니를 위해 더 이상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사실들이 Lily를 걷잡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들을 Lily는 꿈을 꾸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무엇에 사로잡힌 것처럼, 또는 저주에 걸린 것처럼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병 세 개 모두를 벽에 던져 산산조각을 냅니다.
모든 두려움, 화, 그리고 절망을 담아 둘 수 없는 Lily는 초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초신성처럼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엄마가 다락방으로 와서 그녀를 안아줍니다. 할머니도 올라 오셨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고, 떨고 계셨으며 "얘들아"하고 속삭이시곤 쓰러지셨습니다.
할머니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떠나고 두 자매만 남아 서로의 잘못으로 인해 할머니가 악화되었다고 자신들을 원망합니다. 언니는 할머니가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바로 주워담지 않았지만 그동안 나쁜 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Jensen과 함께 쌀을 뿌리러 다닌 것을 Lily는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말을 어기고 자매는 병원으로 찾아가기 위해 계단을 뛰어 내려갑니다.
Sam은 할머니 집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빠의 사고 기억으로 운전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언니가 아빠를 기억하기 위해 썼던 목록을 듣는 순간 Lily는 자신도 모르게 아빠가 읽어 주었던 책의 내용들과 아빠의 목소리가 기억났습니다. 언니는 호랑이를 만나면 도망칠 것인지 혹은 마주할 것인지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며 어떠한 상활에서도 나와 함께 하겠다는 말을 합니다. 차에 꼼작 없이 갇혀버린 순간 Lily는 계획이 떠오릅니다.
지난번 호랑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가 도서관임을 떠오른 Lily는 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 호랑이를 만나고 자신들을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호랑이가 앞장서는 곳은 빗줄기가 줄어들고 보이지 않는 호랑이의 존재를 믿고 언니는 운전하기로 결심합니다. 호랑이를 따라 무사히 병원에 도착하고 할머니는 언니부터 따로 이야기하기를 원하십니다. 할머니의 죽음이 무서운 Lily는 할머니와 엄마를 멀리한 채 병원 밖으로 향합니다. Lily를 기다리고 있던 호랑이로부터 할머니의 과거 이야기를 듣습니다. 바로 호랑이가 할머니의 엄마라는 사실입니다. 한 간호사가 Lily를 찾으러 오고 호랑이는 예상했듯이 사라집니다.
할머니는 어렸을 때 자신을 떠난 엄마를 찾았다고 말씀하십니다. 할머니는 호랑이가 무섭지 않고 죽음도 무섭지 않다고 하십니다. Lily는 할머니의 얼굴에서 다음 생을 용감하게 맞이 할 준비가 된 것을 발견합니다. 가족들이 모두 할머니 곁에 모이자, 할머니는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합니다. 언니는 별을 따서 Lily에게 건네주는 시늉을 하고 Lily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예전에 딸이 호랑이가 되려는 걸 막기 위해 하늘로 올라간 호랑이-엄마가 이제는 옥황상제가 되어 호랑이에게 잡아 먹힐 위기에 처한 그녀의 증손녀를 구하기 위해 밧줄과 계단을 내려 보냅니다. 그리고 옥황상제의 요청대로 병 안에 담긴 이야기를 꺼냅니다. 어떤 이야기는 슬프고 어떤 이야기는 무서웠지만 그 이야기들은 자신 가족들의 이야기였기에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두 자매는 할머니가 얼마나 자신들을 아꼈는지,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게 가르쳤는지를 이야기 합니다. 두 자매가 이야기 할 때 하늘은 별로 찼고 세상을 밝혔으며 집으로 돌아갈 길도 비추었고 자매는 혼자가 아님을 보게 됩니다.
이야기가 끝나자 할머니는 웃으셨습니다. Lily는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들이 할머니를 살렸어야 한다고 되뇌었고 엄마는 그 이야기들이 할머니를 살렸고 할머니는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었고 우리에게 할머니는 모든 것이었음을 다시 한 번 알려 주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는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는 죽음을 맞이할 준비와 용기가 있었음을 나는 압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집은 생기를 잃어 버립니다. 리키는 Lily를 위로하기 위해 계속 문자를 보내고 어느 날인가 "떡"이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잊고 있던 도서관 바자 행사가 기억이 나고 Lily는 부엌으로 내려가서 온 집안을 깨웁니다. 할머니가 예전에 도서관 칠을 하는 등 봉사를 하셨다는 걸 난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기억을 더듬어 떡을 함께 만듭니다. 리키와 젠슨이 소문을 내서 할머니를 알고 지내던 많은 분들이 도서관으로 옵니다. 리키가 준 머핀을 갖고 도서관 계단에 홀로 앉아 있는 데 목소리가 들립니다. 호랑이의 목소리였으면 하지만 Lily는 호랑이는 이미 멀리 떠난 것을 압니다. 그것은 언니의 목소리 입니다. 언니가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합니다. Lily는 이야기의 끝은 알 수 없지만 이야기가 변하고 자라는 것을 이젠 마주할 수 있습니다. 할머니로 인해 그녀는 용감할 수 있고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습니다. Lily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더 이상 투명인간은 아닙니다.
저자가 한국계 작가라고 들었지만 내용이 이렇게 한국적인 것들을 많이 품고 있을 줄 몰랐습니다. 읽는 내내 정겹고 추억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소녀와 사랑하는 조부모에 대한 평범하고 표면 수준의 이야기이지만, 소녀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이야기인 동시에, 연민, 공감, 치유 및 가족 사랑과 같은 가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힘과 그것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할머니가 들려준 한국 전래동화와 함께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자매들은 죽어가는 할머니를 슬퍼하며 아버지의 추억을 나누었습니다. 할머니는 딸들과 함께 어렸을 때 어머니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할머니가 딸과 손녀에게 전한 이야기는 다음 세대에 이어질 것입니다. 결국 호랑이를 믿든 말든, 전래동화 이야기를 믿든 말든,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 자체와 그 마법을 믿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