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 미친 듯이 웃긴 북유럽 탐방기
마이클 부스 지음, 김경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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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은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 일뿐만 아니라 살기 좋은 곳, 여성이 될 곳, 나이가 들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반복해서 불려왔습니다. 이 국가들이 과연 살기 좋은 곳으로 불릴 만큼 완전한 사회의 집합체일까요?

저자 마이클 부스는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북유럽에 대한 설명을 시작합니다. 북유럽인들이 교육에서 양성 평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는 것을 실제로 확인하는 수많은 연구, 여론 조사 및 설문 조사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각 국가별로 하나씩 총 5개의 부분으로 나뉩니다. 예절과 관습에서 정치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살펴 보며, 현재 국가 생활의 즐거움을 과대 평가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가에서의 경험과 현지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흔히 알려져 있는 밝은 면 뿐만 아니라, 가려져있는 어두운 비밀들을 낯낯이 파헤칩니다

 

p136 덴마크의 인류학자 예페 트롤레 린네트는 언젠가 이렇게 썼다. "사람들은 휘게를 할 때 경쟁과 사회적 평가의 부담으로부터 서로를 보호한다." 이런 식으로 휘게는 스스로 무는 사회적 재갈처럼 보이며, 유쾌한 분위기를 공유한다는 개념보다는 자기만족의 느낌이 더 강하다. 또한 린네트는 휘게가 "사회 통제의 수단 역할을 하고 고유한 태도의 위계를 만들어 휘게를 할 수 없다고 간주되는 사회집단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암시한다"고 이야기한다

덴마크는 엄마들이 아기를 카페 밖에서 잠들게 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한 나라입니다. 72%까지 세금이 부과(자동차, 가스, 도로, 재산, 교회, 부가가치세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소득세 42-56% 사이)되어 세금이 가장 높다는 악명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휘게의 일환으로 다양한 사회, 경제적 지위의 친구들이 모여서 먹고 마시고 노래를 부릅니다. 이러한 아늑한 모임은 미국이나 영국의 일중독과 기술적 고립에 대한 사회적 유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p422 '라곰'은 스웨덴 사회의 다양한 행동 양상을 규정한다. 한결같이 비과시적인 소비 패턴부터 타협, 온건, 합의에 주로 의지하는 정부 체제까지, '라곰'은 덴마크의 허구적인 사회 선언문이자, 덴마크 이상은 아니더라도 스웨덴 사회를 규정하는 얀테의 법칙과 확실히 관련이 있다. 스웨덴인은 위험을 무릅쓰는 것을 더 무서워하고,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거나 뽐내는 것을 더 싫어하며, 더 절제된 표현을 쓰고 겸손한 경향이 있다

한 나라와 국민은 자신의 이상에 따라 진정으로 가장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지에 관계없이 자신의 필요가 충족되거나 초과 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평가됩니다.

스웨덴은 여성에게는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유아의 8%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인 스웨덴 탁아소에 있지만 탁아소를 이용하고 즉시 직장에 복귀하라는 사회적 압력이 있습니다.

북유럽에 대한 막연한 부러움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그 환상을 깨보고 싶었고, 북유럽국가들 사이의 차이점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인종차별, 너무나 높은 세금, 서서히 약화되는 사회적 평등 등 각 국가가 가진 사회적 문제는 결코 가볍게 지나칠만한 문제들은 아니었습니다. 한국과 비교하여 너무나 따분한 삶과 단일주의도 꽤나 숨막혀 보이기도 했습니다.

p239 중립국 스웨덴은 핀란드과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는 동안 과거 영토였던 핀란드를 거의 지원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전쟁 초반에 국제연맹과 연합국이 핀란드를 지원하러 오는 길도 막았다. 당연히 일부 핀란드인에겐 앙금이 남아 있다... 한 핀란드인은 이렇게 말했다 "스웨덴은 핀란드가 소련과 맞서 싸우는 동안 기회를 한껏 이용했습니다."

결국 책을 읽고나면 북유럽에 대해 다소 모순적인 이미지를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들은 지루함, 너무 만연한 인종 차별, 엄청나게 높은 세금, 과도하게 늘어난 공공 부문의 국가들입니다.

 

p538 나는 서양 언론이 북유럽 지역에 대해 늘어놓는 불균형한 장밋빛 보도를 바로잡고 마음에 담아둔 몇 가지 불만을 털어놓으려고 이 책을 시작했지만, 스칸디나비아의 몇 가지 더 긍정적인 측면, 즉 신뢰, 사회적 결속, 경제평등과 남녀평등, 합리주의, 겸손, 균형이 잘 잡힌 정치제도 등에 관한 새로운 정보도 같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북유럽, 훌륭한 곳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 책 어디에도 이처럼 노골적으로 북유럽 나라의 제도와 문화와 사회와 북유럽인들을 칭찬하는 문장은 없습니다. 저자는 이 책 전체를 통해 일관되게 에둘러서, 때로는 음흉하게 북유럽 나라들을 비꼬고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이 책은 ‘머리말’부터 ‘감사의 말’까지 거의 550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두껍다면 두꺼운 책입니다. 그동안 알고 있는 사실보다 몰랐던 사실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동안 북유럽 국가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던 것도 있지만, 왜곡되어 잘못 전달되어진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도 적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북유럽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께 한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물론 수많은 요인이 합쳐져 국민 정서를 만든다. 내가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고립성을 향한 이 같은 편협주의 적 충동과 그에 수반되는 민족낭만주의 성향은 덴마크스러움의 결정적 요소다. 이는 모든 덴마크인이 지금도 외우는 다음의 말로 요약된다.
"밖에서 잃은 것은 안에서 찾을 수 있다."
- P40

거의 의심할 여지 없이 덴마크는 두 계급으로 양분된 양극 사회가 되고 있다. 여유 있는 덴마크인이 점점 더 개인 의료보험으로 눈을 돌리는 중이며, 최근 집계로는 이런 사람이 85만명에 이른다. 그리고 여론조사 결과 덴마크는 1인당 공공 부문이 세계에서 가장 크지만 복지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급격히 떨어지는 중이다. 덴마크 국민이 내는 세금을 생각하면 특히 기대치가 높겠지만,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덴마크인 중 불과 22퍼센트만이 공공 부문이 잘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 P81

노르웨이는 우익 백인 우월주의 집단 KKK단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설명을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았다. 가령 노르웨이는 덴마크나 스웨덴보다 훨씬 적은 이민자를 수용했으며, 최근에는 거부된 망명 신청자들을 한 해 약 1500명씩 본국으로 송환했다. 브레이비크 테러 사건을 다루는 언론 보도 역시 수많은 노르웨이 우익 단체와 활동가, 블로거를 언급했고, 노르웨이에서 이슬람 공포의 불온한 하위문화처럼 보이는 현상을 소개했다
- P347

노르웨이에서 일하는 스웨덴인은 3만5000명으로, 시간당 최고 47달러의 보수에 혹해서 노르웨이 가게 등에서 반숙련직으로 일한다). 특히 많은 덴마크인이 즐거워한 이야기는 몇몇 스웨덴인이 노르웨이 가공 공장에서 바나나 껍질 까는 일을 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사실이다! 내가 확인한 결과 바나나는 유명한 노르웨이 샌드위치용 스프레드에 들어갈 재료였다. 게으른 노르웨이인과 착취당하는 스웨덴인이 한 일화에 다 등장한다. 덴마크 사람들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다.
- P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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