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네이딘 버크 해리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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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년대 영국 런던의 콜레라 파동이 있었습니다. 당시 영국 정부와 유명인사들은 콜레라는 공기에서 전염된다고 믿었습니다. 소수의 의학자가 연구 끝에 콜레라는 물에 의한 전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정책 당국자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존 스노(John Snow)라는 의사는 콜레라 발생지역을 실증적으로 연구한 끝에 콜레라의 경로가 물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콜레라 전염의 원인은 상수도에 있지, 하수도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전에는 콜레라가 더러운 공기에 의해 전파되었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이것은 새로운 원인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는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적용하여 공중 보건 위기의 원인을 좁힐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도 마찬가지로 원인이 있습니다. 비만에서 불법 약물 사용에 이르기까지, 심장 마비와 뇌졸중에서 자살에 이르기까지 아동기 역경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치료한 실제 환자의 사례 이야기, 가족과 친구에 대한 일화를 통해 아동기의 트라우마에 대해 다양한 개념을 설명합니다

p180 전국의 가정, 아니 분명 전 세계의 가정에서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과 그것이 초래하는 유독성 스트레스의 영향은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된 채 자신이 무엇을 물려주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부모들에게서 자녀로 대물림 되고 있다.

학대, 방치, 가정 내 정신 질환, 간병인 상실, 알콜중독, 폭력 등과 같은 유해한 아동기 경험 (ACE)은 발달중인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알려져 왔습니다. 비단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거나 가족이 감옥에 가면 위험이 높아집니다. ACE 점수는 전체 이야기를 말하지는 않지만, 초기 경험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우리 삶의 나머지 부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하고 가시적인 척도를 제공합니다.

ACE라고 하는 유해한 아동기 경험은 18세 이전의 경험으로 정의되며 10가지 범주로 분류됩니다. 이러한 불리한 경험에는 반복되는 정서적 또는 신체적 학대, 성적 학대, 신체적 또는 정서적 방치, 약물 남용, 범죄 활동 또는 정신 질환이 있는 가정, 폭력적인 대우 를받는 부모 (일반적으로 어머니), 이혼 또는 별거가 포함됩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는 성장하는 동안 이러한 문제 중 하나 이상을 경험할 수 있지만, 어린이가 겪는 부정적인 경험이 많을수록 나중에 신체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p191 전문가들이 내 발표에 얼마나 호응했는지와는 별개로, 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사람들의 일상에서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를 더욱 깊이이해하게 되었다. 지리적 · 인종적 · 사회경제적 배경이 어떠하든 간에 사람들은 모두 어린 시절에 한 부정적 경험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재차 깨달았다

결론을 내린 주요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소수 인구를 대상으로 수행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원래 ACE 연구는 70%의 백인과 70%의 대학 교육을 받은 인구를 대상으로 수행되었습니다. 연구 참가자는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는 인종, 소득 또는 치료에 대한 접근성 부족이 아니라 미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많은 질병의 위험 요소가 아동기의 불리한 경험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 책의 내용은 꽤나 충격적이고 불편한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아동기를 돌아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지나온 과거를 어찌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아동기를 돌아보면, 많이 상처받고 회복되면서 성장했고, 아직도 마음 속 한 켠에 트라우마가 자리잡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잘 알지 못하다가, 어떤 특정한 상황에 처할 때면 어김없이 발현되곤 합니다.

p325 나는 모든 동네의 모든 우물들을 조사하고, 그 우물들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다는 사실뿐 아니라 더욱 중요한 사실, 바로 그 우물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원제는 ‘가장 깊은 우물(The Deepest Well)‘입니다. 우물부터 들여다보는 일은 곧 자기 자신을 세상과 공유하는 일과 다름없습니다. 책을 읽으며 ’깊은 우물‘을 들여다보듯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마음 속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 풀지 못한 숙제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통해 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 나 자신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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