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란 무엇인가 - 삶을 바꾸는 문학의 힘, 명작을 통해 답을 얻다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구와바라 다케오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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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문학을 즐긴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놀이에 빠져들듯 동화를 읽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저도 모르게 동시를 외던 유년을 갖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문학이야말로 아이들의 틀에 박히지 않은 정신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어서 그 말이 어디로 뛰건, 그 자체가 천진한 기쁨이며 즐거움입니다. 그 속에서 자신의 어떤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문학은 인생에 왜 필요한지를 1장에 담았고, 2장에서는 뛰어난 문학에 대한 작가의 생각, 3장에서는 대중문학에 대한 설명,3장에서는 어떻게 무엇을 읽어야할지 근대소설과 예술을 위한 예술에 대한 설명, 5장에서는 안나카레리나 독서회를 간단하게 열며 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문학은 인생에 필요할까?

p41 인생은 합리적으로 살아야 마땅하겠지만, 인생을 충만하고 더욱 바람직한 것으로 만들려면 이성과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인생에는 감동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학이야말로 그런 것들을 양성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문학을 통해 삶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문학은 재미있으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문학이 주는 감동은 우리의 건조한 삶을 촉촉이 적셔주는 봄비와도 같습니다. 문학은 문학을 전공하는 특정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문학은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진 관념의 세계가 아닙니다.

뛰어난 문학 작품이란?

p76 기성의 도덕에 따라 이것을 형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덕의 내실을 이룰 것을 구체적으로 창조해내고, 그것 없이는 새로운 도덕의 수립도, 좀더 나은 내일의 생활 건설도 불가능한, 인간다운 마음 그 자체를 길러내고자 한다

저자는 뛰어난 문학에 대한 기준으로 참신함, 성실함, 명쾌함, 도덕, 요약 등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자칫 타성적이고 인습에 얽매이기 쉬운 우리의 마음에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경험시킴으로써, 우리의 관심사에 거대한 울림을 부여하며 미래의 삶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단련시키고 우리를 변혁시키는 것을 일컫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문학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전 번역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원문을 번역을 해서 그 원래의 뉘앙스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직역이냐 의역이냐의 문제, 혹은 부분적인 표현을 살리느냐 전체적인 흐름을 살리느냐의 문제가 되고 맙니다. 몇 번 번역오류를 경험 한 뒤, 원서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잪 읽히지 않는, 즉 어려운 소설인데 문학성이 뛰어나다며 상을 받은 작품들이 꽤 있습니다. 이렇게 가독성이나 번역의 문제를 뛰어넘어 사람들을 흡입시키는 그 능력이야말로 뛰어난 문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학의 역할

p149 요컨대 문학은 우리의 마음을 좀 더 인간적으로 만들어주고 오늘날 우리의 삶을 더욱 알차게 만들어주며, 동시에 지금보다 나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낼 수 있는 동력이 될 구상력을 배양하는 존재여야 한다

문학은 진실을 추구하는 역할이 요구됩니다. 이는 문학이 저자의 지적 산물이라는 점에서 지식인의 역할과도 연계됩니다. 올바른 문학이라면 사회의 부조리도 감히 밝힐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의 양심으로서 대중에게 진실을 전함에 있어 문학은 매우 효과적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대중에게 올바른 가치를 함양해야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 자유와 평등, 사랑의 가치를 배양하는 일도 문학이 사회에 기여하는 방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문학은 사회와 끊임없이 교류해야 합니다. 문학은 ‘사회의 거울’이라고 뷔퐁이 말했듯이, 인간이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형상화하면서 그 속에 현실 세계에 대한 패러디와 이념을 응축시켜 놓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문학 작품의 감상을 통해 삶의 비밀에 간접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인생과 사회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으며 자기 나름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형성할 수 있게 됩니다. 더구나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는 개인에게 혼돈을 야기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기에 현실을 인식케 해주는 문학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p193 소설은 일단 있는 그대로, 연이어 나오는 장면들을 우리의 감각과 이성으로, 요컨대 살아 있는 우리의 몸 전체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서회를 통해 문학 작품을 감상하며 번역, 묘사 문체, 안나의 파멸과정, 레빈의 고뇌 등에 대해 토론한 내용을 보여줍니다.

문학은 매체의 특성상 다른 예술보다 적극적으로 인생 문제에 연루될 수밖에 없습니다. 문학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보다’와 ‘이해하다’가 동시적으로 수행될 수밖에 없는 작업입니다. 즉 언어라는 기호(상징) 그 너머의 영역, 즉 의미의 영역에 닿는 일입니다. ‘문학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보다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이 우리에게 더 적합하고, 우리가 거듭 갱신하며 물어야 할 질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p171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즐겨 읽어 명작으로 간주되고 있는 이상, 해당 작품에는 반드시 뛰어난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다

각각의 장의 마지막은 내용을 갈무리하고 있는 요약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부록으로 세계 근대소설 50선이 소개됩니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부터 미국, 중국에 이르기까지 나라별 문학작품을 소개합니다. 살면서 반드시 한번은 읽어야할 고전이라 생각됩니다.1950년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명작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삶에 미치는 영향은 변함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어떤 문학이 흥미롭다고 느껴질 경우, 그 사실 깊숙이에는 흥미로움을 잉태시킬 수 있는 좀더 거대하고 근원적인 의미가 있으며, 바로 그 의미가 인생과 불가분의 관계로 이어져 있다.
- P18

작품을 쓴다는 것은 주관적 관심과 흥미를 객관적 세계 안에서 구현하는 행위다
- P29

진부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참신한 작품이 되려면, 작가 자체가 상당히 참신한 사람이어야 한다
- P48

작품에서의 성실함, 요컨대 작가가 그것에 얼마만큼의 흥미나 관심을 두는가는 직관적으로 독자에게 감지될 것이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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