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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Eyre 제인 에어 세트 - 전2권 - 영문판 + 한글판 ㅣ 반석 영한대역 시리즈 11
샬럿 브론테 지음, 박선주 옮김 / 반석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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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살이라는 어린나이에 티푸스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주인공 제인 에어는 외삼촌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외삼촌은 그녀를 딸처럼 생각하며 잘 돌봤지만 금방 죽었고 제인은 그 후 외숙모인 리즈 부인과 그 자녀들로부터 학대를 받으며 자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인은 교육 시설 로우드 학원로 보내져 거기서 상냥한 템플 선생님과 헬렌 번스라는 친구를 만납니다. 제인은 헬렌과 템플선생님을 통해 여러 가지 지식과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 등 많은 것을 배우면서 자랍니다.
학생으로서 6년간, 교사로서 2년 총 8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로우드 학원에서 보낸 후, 제인은 어린 프랑스 소녀인 아델르 배런즈를 돌보는 손필드 저택의 가정교사로서 고용됩니다. 가정교사로 일하면서 제인은 손필드 저택의 부유한 주인 로체스터를 사랑하게 되고 결국 이 둘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혼식을 하기 전에 어떤 변호사가 로체스터에게 현재 미친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게 되고 제인은 충격을 받고, 손필드 저택을 나옵니다.
제인은 길거리에서 정처 없이 헤매다 지쳐 쓰러질 뻔하게 되었는데 이를 본 착한 세인트 존 목사의 도움을 받고 그 집에 몸을 의지하게 됩니다. 몸이 회복되고 제인은 존의 권유에 따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학교의 교사로 일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어느 날 존은 제인이 자신과 사촌관계라는 사실을 제인에게 알려주게 되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삼촌이 그녀에게 거대한 돈을 남겼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제인은 상속받은 돈을 자기 자신만을 위해 쓰지 않고 자신을 돌봐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등 의미 있게 쓰게 됩니다. 이러한 제인의 모습에 감동한 세인트 존은 제인에게 청혼을 하고 자신과 함께 인도로 가자고 그녀를 설득하였으나 제인은 이를 거절하고 떠나게 됩니다.
그 후 다시 손필드 저택을 방문한 제인은 이전 해 가을의 화재로 폐허만 남은 공터를 보게됩니다. 제인은 지나가는 행인에게서 로체스터의 미친 부인이 저택에 불을 지르고 옥상에서 떨어져 자살했다는 말을 듣게 되는데, 이 사고와 관련해 로체스터가 한 팔과 두 눈을 잃은 것을 알게 됩니다. 수소문 끝에 로체스터를 만나게 되고 제인은 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한 후 불구가 된 로체스터와 결혼을 하고 후에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1800년대 중순 소설답게 그 당시의 배경도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때나 지금이나 많이 변하지 않은 것은 고아의 어려운 처지입니다. 부모님이 없는 아이들은 운이 좋은 경우에는 친척에게 맡겨지거나 좋은 곳에 입양을 가게 됩니다. 하지만 평범한 경우에는 시설에 맡겨진다. 시설의 환경이 좋으면 좋겠지만 어려서부터 군대 같은 단체생활을 하게 되면서 삭막하게 살아갑니다.
제인 에어는 굉장한 여자입니다. 그녀는 우리가 소설 속에서 흔히 접하는 통속적인 성격의 여 주인공은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외모, 왜소한 체구, 볼품없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제인은 자신의 신념과 생각이 확고한 여자입니다. 이미 어려서부터 세상의 차가움과 불공평함을 깨달은 그녀는 주변 환경과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데에 집중합니다. 그녀는 모험적이거나 위험한 선택을 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고, 주어진 길보다는 보이지 않는 길을 개척해 나가는 성격입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속이 깊으며 사람을 위하고 용서하고 사랑합니다. 물질적인 욕심도 없는 그녀는 그저 소박한 행복을 위해 착실히 살아가고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독립적’이라는 말의 뜻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신의 힘으로 책임지고 개척해야 하는 것이고 제인 에어는 그러한 형태의 삶을 살아갑니다.
불후한 환경과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제인의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여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된 제인은 자신의 고귀한 마음씨와 사랑에 대한 깊은 확신에 인해 행복을 얻었습니다.
당시 소설이 대중적으로 성공한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성으로서 억압된 사회 분위기이며, 모든 것이 남성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순종족인 여성상이 최고의 여성으로 살아가는 시대였기 때문에 그 당시 여성으로서의 낮은 사회적 지위를 타파해나가는 제인의 모습이 여성들이나 대중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소설 중반에 로체스터의 재산을 노린 내연녀나 재산을 노리고 애정 없는 결혼을 시킨 로체스터의 아버지와 형같은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제인은 옮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해서 신분상승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체스터를 떠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인생의 가치관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인생의 큰 갈림길에서 중요한 것은 많은 재산보다 정직하고 올바른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오래전 유행했던 시리즈 중에 영한대역문고판이 있었습니다. 왼쪽페이지는 영문, 오른쪽은 번역문으로 되어 있어, 영한대조를 하면서 읽는 책이었습니다. 영문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한글 해석으로 눈이 가서 읽기가 불편했었습니다.
근래에 들어와 듣고 말하기의 필요성이 부쩍 강조되고 있지만 실상 영어의 기본은 읽기에 있습니다. 영문 해독이 서투르다면 듣고 말하기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영어원서를 읽는 것이 영어독해력 향상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렵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단어장 들고 단어 하나하나 외우는 것보다는 짧은 글이라도 사전 없이 문장을 읽어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독해력을 키우그런 면에서, 고전이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영문판도 굳이 사전 없이도 읽는데 문제 없을 듯 합니다.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한글판을 참고하여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책이 가벼워서 휴대성이 좋은 것도 장점입니다.
단어암기만 하는 영어단어 학습이 아닌 원작을 즐기면서 영어를 학습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우리가 아무 이유없이 맞으면, 우리는 더 세게 돌려 줘야 해. 나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확신해. 우리를 때린 사람들이 다시는 그렇게 하지 못하게 가르칠 수 있도록 아주 세게 말이야 - P39
그는 거만하고 냉소적이었다. 그가 내게 아주 친절하게 대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부당하게 엄격한 것을 상대했음을 나는 영혼 깊이 알았다. 그는 또한 시무룩했다. 나는 그 까닭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시무룩함과 엄격함과 앞서 말한 도덕적인 결점들에는 대단히 비참한 운명적인 고난이라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었다. - P91
엄청나게 휘도는 급류가 나를 삼켰다. 의지할 데 없는 내 삶과 잃어버린 사랑, 꺼진 소망, 죽음의 타격을 받은 믿음, 이 모든 의식은 하나의 침울한 덩어리가 되어 내 위에서 엄청나게 요동쳤다. 그 쓰디쓴 시간은 뭐라고 설명할 수 없었다. - P120
는 중간을 모른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성격과는 정반대의 적극적이면서 냉정하고 적대적인 성격을 다루는 데 있어서 절대적인 굴복과 단호한 반항 사이의 어떠한 중간도 알지 못했다. 나는 때로는 다른 쪽 끝, 화산처럼 맹렬하게 반항이 터지는 순간 바로 직전까지 가기도 하지만 그 순간까지는 언제나 충실하게 한 쪽, 복종을 해왔다. - P145
이제 나는 결혼한 지 십 년이 되었다. 이 땅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과 전적으로 그를 위해서 사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안다. 나는 최고의 축복을 받았다. 왜냐하면 나의 남편과 그의 삶이 완전히 나이기 때문이다. 어떤 여인도 나보다 더 자기 남편에게 가까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전적으로 그리고 언제나 나는 그의 뼈 중의 뼈요, 그의 살 중의 살이니까. 우리는 영원히 함께이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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