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릇 -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이즈미 마사토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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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의 크기에 따라 담을 수 있는 내용물도 달라집니다. 물론 담을 수 있는 양 또한 달라지겠지만, 술이나 물 같은 액체를 담을 수 있겠고 한편 간단한 음식물도 담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많이 담기도 하겠지만 조금밖에 못 담을 수도 있겠고 어떤 사람은 아예 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조선시대 거상인 임상옥이 ‘계영배’로 술을 마시다가 실수로 술잔을 깨트렸는데 이때 도공 우명옥의 일생도 함께 마감했다는 얘기는 흔히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교훈은 주어진 그릇의 크기를 알고 살라는 것입니다.

p199 돈은 그만한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모여든다네. 10억 원의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는 10억 원, 1억 원의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는 1억 원이 모이게 돼

돈도 그렇습니다. 제 아무리 많이 담으려고 해도 일정한 수준이 넘치거나 시간이 지나면 줄줄 새어 버립니다. 이 신비의 그릇에 오래도록 머물게 하고 싶다면 아니 피땀 흘려 모은 돈들이 썩지 않은 상태로 고여 있으려면 우선 재료가 좋아야 합니다. 게다가 많이 담으려면 그릇이 커야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록 초기엔 작은 크기 일지언정 수만 번 손질끝에 조금씩 키워 나가다 보면 많은 양이더라도 결국 담을 수가 있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는 누가 주거나 빼앗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결국 스스로가 정성껏 힘을 다해 담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한 실패한 사업가가 공원에서 커피자판기 커피를 사먹다 우연히 할아버지인 조커를 만나며 대화를 이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두 사람은공원의 벤치에 앉아 주인공의 사업 실패담을 이야기합니다.

주인공은 일본에서 연봉 6,500만원을 받는 은행원이었는데, 그의 친구 오타니로부터 사업의 제안을 받습니다. 창업 컨설턴트인 오타니는 주먹밥 집을 창업해서 프렌차이즈로 넓혀나가 돈을 벌자는 것이죠. 오랜 고민 끝에 은행원을 그만두고 창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주인공과 오타니, 요리사 하야마와 함께 북적거리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유동인구가 있는 곳에서 가게를 열게 됩니다. 요리사 하야마의 야심작 크림 주먹밥은 말 그대로 히트를 치게 되고 2호점도 내게 되는데 2호점도 히트를 치게 됩니다. 이런 기세를 모아 주인공은 오타니와 하야마의 의견은 물어보지 않고 3,4호점을 동시에 내게 됩니다. 지만 3,4호점을 내면서부터 매출은 하락하게 되어 하야마도 떠나고 오타니도 떠나서 문을 닫게 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인과 이혼을 하며 그의 인생은 롤러코스터의 밑바닥을 향하게 됩니다.

p194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돈은 인생을 결정하는 한 가지 요소에 불과하다는 걸세. 다만, 주의해서 다루지 않으면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지

 

저자는 이 소설에 등장한 부자 노인의 입을 빌려 남을 위해 돈을 쓰고,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고, 사람들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어떻게 돈을 불러 모으는지, '신용의 원리'에 관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이야기해줍니다. 이를 통해 연봉이 적어서, 빚이 있어서, 운이 나빠서, 불황이라서, 이율이 낮아서, 세상이 불공평해서 돈이 모이지 않는다고 여기며 좌절한 인생들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돈을 장악하는 힘을 불어넣어 줍니다.

예전에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우화형식의 자기계발서가 한창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책도 비슷한 부류의 자기계발서입니다.

이 책의 매력은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야기가 흥미로운 것은 물론이고, 우리의 고민을 잘 녹여내고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그 특징입니다. 독자를 계속 읽게 만들려면 쉽게 읽히고 부담감을 주지 않으면서 재미도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대화체의 말투로 글이 전개되기 때문에, 읽기가 너무 편했습니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자기계발서를 보면 뜬구름 잡기식이나 기본적인 혜안을 마치 자신만이 발견한 삶의 지혜라고 적어놓고 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런 식의 이야기 말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런 방식의 자기계발서가 더 낫다고 보여집니다. 강요 같은 것도 없고, 조언 정도로만 말하는데 이런 태도가 이 책을 거부감이 들지 않게 합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돈이란 건 말이지, 참 신기한 물건이야. 사람은 그걸 가진 순간에 선택해야 돼. 쓸까 말까. 쓴다면 언제 무엇에 쓸까?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생각은 안하고 충동적으로 써버리지. 지금 필요하니까 지금 쓰는 거야.
- P31

인간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돈을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거지.
- P38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다
- P51

돈이 지닌 서로 다른 이면의 의미를 정확히 알면, 자네는 반드시 재기에 성공할거야.
- P72

돈을 계속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 P105

사람들은 ‘필요할 때’와 ‘갖고 싶을 때’ 돈을 쓴다
- P134

돈을 가짐으로써 나타나는 장점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난다는 것, 그리고 여유가 생긴다는 거야
- P146

톱니바퀴가 한 번 어긋나기 시작하면 파멸은 정말 순식간이라는 걸 절실하게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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