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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My Name Was Keoko (Paperback, 미국판)
Park, Linda Sue / Houghton Mifflin Harcourt / 2012년 4월
평점 :
일제강점기인 1940년, 열 살인 순희와 열세 살의 태열이 남매는 매일 학교에서 일본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채워진 수업을 받습니다. 어느 날 이름을 모두 일본식으로 고치라는 법령이 선포되자, 순희와 태열이는 각각 교코와 노부오라는 일본식 이름을 갖게 됩니다. 이들은 태극기와 무궁화는 물론 한국식 이름까지 없애버리려는 일본의 정책에 분개하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을 너무도 싫어하는 삼촌이 갑자기 일본인들을 친절하게 대하자 혼란과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일본 군인들에게 자전거를 빼앗긴 태열은 비행기에 매료돼 일본군 활주로 공사장 작업에 자원합니다.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던 삼촌은 멀리 떠나고 한밤중에 삼촌을 체포하기 위해 들이닥친 일본군은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18세가 된 태열은 삼촌을 체포하는 데 협조하라는 압력을 받게 되자 일본군에 자원입대합니다. 철저한 훈련 끝에 태율은 카미카제 조종사로 선정되지만, 곧이어 오빠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두 달도 채 안되어 전쟁이 끝납니다.
두 주인공의 관점을 번갈아 가며 사용합니다. 선희는 1인칭 과거형을 사용하고, 태율은 1 인칭 현재형을 사용합니다. 선희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인데 그러한 성격을 보여주듯이, 과거형으로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 출신의 저자는 한국인 부모가 일제 시대에 겪었던 체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분명히 영어책을 읽었는데, 한글책을 읽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식 교육을 받은 사람일 텐데, 한국인 부모의 영향으로 한국식 사고가 많은 부분 점하고 있는 탓인지, 아버지는 권위적이며 가부장적인 느낌이 있고, 어머니는 다소 배제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뻥튀기를 사먹는 일, 정신이와 순희의 실뜨기 놀이 등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묘사해 당시 한국의 상황을 재현해내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들도 검색해보면서, 제가 알아온 역사는 너무 단편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좀더 자세히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