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사토 겐타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벼운 상처가 났을 때 상처를 소독하거나 반창고를 붙이며 머리가 아프거나, 열이 나거나, 모기에 물렸거나 할 때에도 각각에 맞는 구비 상비약을 사용합니다. 그러면 대부분은 이 같은 처방으로 중독, 화상, 두통, 발열, 가려움 등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즉, 우리들은 일상적으로 대부분을 의식조차하지 않고 가지각색의 약을 잘 이용하며 능숙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류가 남긴 옛 기록에는 약에 대한 기록이 나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독이라 생각했던 것을 약으로 쓰는 경우도, 반대로 약으로 쓰던 것이 독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약이 어떻게 인류역사에 등장하고 인류와 함께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즉,많은 국가와 사회를 치명적 위기에 빠뜨렸던 10가지 질병과 결정적 고비마다 인류를 무서운 질병의 위협에서 구한 약 10가지에 대해 담았습니다.

p40 인류 역사 속에서 비타민 C는 그저 여러 필수 의약품의 하나 정도가 아니라 때때로 세계사의 흐름을 뒤바꾸어놓을 정도로 대단히 중요한 존재로 인정받을 만하다.

1. 비타민C

대항해 시대에 괴혈병은 뱃사람들에게 거센 풍랑이나 해적의 습격보다 치명적이었습니다. 인류는 비타민C의 발견으로 괴혈병이 초래한 끔찍한 비극에서 영원히 해방되었습니다. 18세기 후반, 제임스 쿡 선장은 세계 일주 항해에 성공하여 영국이 최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비타민 C는 콜라겐 합성에 필요합니다. 콜라겐 결합이 느슨해지면 혈관과 각종 조직이 약해져 치아 손실과 출혈 후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이것이 괴혈병입니다. 비타민 C를 먹음으로써 괴혈병을 예방하고 활성산소와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타민 C를 선원들에게 먹인 것이 영국이 아니라 스페인이었다면, 지금의 세계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p85 '말라리아 박멸‘이라는 인류의 도전적인 과제 앞에 놓인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놀랍게도, 이 병에 대한 선진국 사람들의 무관심이 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퀴닌

말라리아는 투탕카멘왕과 알렉산드로스 대왕, 단테와 크롬웰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많은 교황과 추기경들을 쓰러뜨린 질병입니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40도의 고열에 시달리다 황달로 사망하게 됩니다. 발병자 3~5억 명 가운데 100만 명 이 사망하는 이 병은 에이즈, 결핵과 함께 세계 3대 감염병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태어난 인류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갔습니다. 이 병의 위협에서 인류를 구해낸 것은 페루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키나 나무 껍질로 만든 퀴닌이었습니다. 17세기 중반 카톨릭 선교사들이 유럽으로 들여왔고, ‘예수회의 가루’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p99 모르핀의 금단 증상은 몹시 고통스러워서 지옥으로 가는 급행열차를 탄 것에 비유되곤 한다. 온몸이 나른해지고 불면증, 콧물, 오한, 극심한 두통과 복통, 구토감 등 지옥과 같은 고통과 끔찍한 증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난다.

 

3. 모르핀

역사상 최강의 진통제라 할 수 있는 모르핀은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의약품 중 하나입니다. 다원자 40개 덩어리 모르핀은 인류를 끔찍한 통증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습니다.

약으로 등장한 것은 17세기 후반 영국에서였습니다. 적포도주에 적정량의 아편을 섞어 만든 ‘아편팅크’는 감기, 콜레라, 생리불순, 원인불명의 통증 등 만병통치약처럼 쓰였습니다. 이는 18~19세기 아편중독자가 급증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p164 살바르산의 등장은 수없이 많은 다른 세균 감염증에 대해서도 같은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우리는 화학 요법의 시대에 막을 올린 역사적 연구의 현장에서 노력한 사람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4. 살바르산

매독은 15세기경 남아메리카로부터 전파되었다. 매독이란 이름은 이병의 부스럼이 소귀나무 열매인 양매를 닮았기에 양매창이라고 불리던 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샤를 8세가 나폴리를 포위했을 때 크게 유행해, ‘나폴리 병’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에를리히 연구팀의 하타 사하치로가 불굴의 의지와 놀라운 끈기로 개발한 606번째 비소 화합물 살바르산. ‘구세주’를 의미하는 라틴어 단어 ‘살바토르(Salvator)’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인류가 수백 년 동안 매독 치료제로 사용한 수은은 참혹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1910년 처음 발매된 살바르산은 위험한 가짜 약 수은을 의약품 목록에서 몰아냈으며, 수많은 매독 환자를 죽음의 늪에서 건져내 주었습니다.

 

5.페니실린

1928년, 스코틀랜드 출신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이 개발한 페니실린. 비타민C와 함께 인류사를 뒤바꾼 가장 중요한 약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수한 푸른곰팡이를 배양하여 만든 기적의 약 페니실린은 1941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50만 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으며, 수많은 사람의 병을 낫게 해주었습니다.

p221 아직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암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대중적으로 권장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저렴한 약인 아스피린으로 현대의 최대의 숙적인 이들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는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6. 아스피린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약은 진통,소염제 아스피린이다. 생산량은 5,000mg 알약 기준으로 1,000억 알 분량이며, 지구에서 달까지 한 번 반 왕복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1899년에 처음 출시된 아스피린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내몰리던 1920~30년대에 특히 대단한 인기를 구가했으며, 역사가들에 의해 ‘아스피린 에이지’로 기록되었습니다.

요즘은 항혈전제로도 쓰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예방, 대장암, 유방암, 폐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설도 나와 있다고 합니다.

해리포터에도 등장한 맨드레이크 뿌리에서 유래한 마취약과 구강청결제 ‘리스테린’의 기원을 품고 있는 ‘조지프 리스터’의 소독제의 발견은 수술을 통한 인류의 생명연장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악마가 놓은 에이즈의 덫에서 인류를 구한 에이즈 치료제가 불치의 병인 에이즈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바꾸어 놓기도 했습니다. 결국, 인류는 식물과 세균에서 의약품을 추출하거나, 화학적 합성을 통해 새로운 의약품을 만들어 냈으며, 그 의약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대사과정을 연구함으로 처음의 발견과 발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습니다.

약의 특성은 이중적입니다. 어떤 용량에서 효과가 있고 용량이 넘치면 당연히 부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에,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합니다.

코로나치료제와 백신 상용화는 아직 시기상조이지만,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인류는 의약품을 통해 생명연장의 꿈을 꾸며, 통증이 없는 질적으로 향상된 삶을 살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역사를 통해 의약품이 어떠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일으켰는지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약국을 한 바퀴만 둘러 봐도 과학적으로 무의미하게 여겨지는 건강식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엄격한 임상시험을 거쳐 심사를 통과한 의약품조차 약효보다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 판정이 내려져 판매가 중지되는 사례도 끊이지 않는다.
- P35

대항해 시대 뱃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질병은 괴혈병이라는 질병이었다. 이 무서운 병에 걸린 사람은 심각한 피로에 시달리며 차츰 쇠약해졌다. 손가락으로 살을 누르면 쑥 들어간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로 탄력을 상실했다. 입에서는 쉴 새 없이 피가 흘렀고 병든 닭처럼 시름시름 앓다가 천천히 죽어갔다.
- P41

그리스,로마 시대의 문헌에는 아편의 효능과 용도가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동시에 그 독성에 대해서도 엄중한 목소리로 경고하고 있다. 아편은 강력한 효과로 말미암아 의사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동시에 부정적인 측면도 고려해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약물로 여겨졌다.
- P93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외과수술은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몸부림치는 환자를 몇 명의 의료진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힘으로 제압하는 동안에 이루어졌다. 19세기 초반까지 수술실은 지하실이나 높은 탑 맨 꼭대기에 설치되었다. 말할 것도 없이 환자의 비명이 밖으로 새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 P114

한 세기 반 가까이 세계 곳곳에서 마취약을 사용했지만 지금도 마취의 원리를 속 시원히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정확한 원리를 모르고서야 장님 코Rlf리 더듬는 격의 연구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다.
- P128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바이러스가 공통으로 지닌 ‘급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바이러스제는 각각의 종을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으며, 현재 기준으로 인플루엔자나 감염 등 몇 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한 약품만 개발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 P24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