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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Queen's Gambit : Now a Major Netflix Drama (Paperback) - 넷플릭스 '퀸스 갬빗' 원작
Walter Tevis / Orion Publishing Co / 2020년 10월
평점 :
우리나라의 장기나 바둑과 같은 개념으로 서양에는 체스가 있습니다. 체스는 왕과 왕이 싸우는 게임입니다. 빛과 어둠, 선과 악, 천사와 악마 등 적대적인 힘이 서로 겨루고 있는 싸움터로써의 현실세계를 의미합니다.
베스의 부모는 그녀가 8살 때 교통 사고로 사망합니다. 다른 마을의 고아원으로 보내집니다. 이 곳은 엄격한 가치를 지닌 기독교 단체가 운영하는 곳이었고, 아이들은 매일 진정제를 복용하고, 베스는 이것에 금새 중독됩니다. 그녀는 자신보다 4살 많은 졸린이라는 흑인 소녀와 친구가 되고, 고아원 지하실에서 수위인 샤빌에게 체스를 배웁니다. 곧 그녀는 머릿속에서 복잡한 게임을 시각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머지 않아 그녀는 샤빌의 실력을 훨씬 넘어 섰습니다. 그녀를 제자로 받아들이는 것을 꺼렸던 샤빌은 그녀의 끈기와 타고난 재능을 알아보게 됩니다. 그 후, 그녀를 고등학교 체스 클럽의 후원자인 Mr. Ganz에게 소개합니다. 그는 그녀에게 체스클럽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하고 12명의 소년들을 동시에 플레이하고 패배시킵니다,
알코올 중독자인 휘틀리 부인에게 입양 된 후 본격적으로 체스를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체스실력은 더욱 월등해지고 그랜드 마스터 플레이어가 경쟁하는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기 시작합니다. 18살에 미국 챔피언이 되지만, 양엄마의 죽음으로 점점 진정제와 알코올에 크게 의존합니다. 그 후, 그녀는 러시아의 체스마스터를 상대하기 위해 러시아로 갑니다.
시리즈 전체를 이미 보았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주인공 베스는 뛰어난 재능으로 빛을 발하지만, 체스에 대한 열정과 진정제에 대한 중독이라는 결함이 있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체스 게임에 관한 소설이지만, 알지 못해도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베스의 목표에 응원을 하게 되면서도, 후반부에서는 극도의 외로움과 열등감에 사로잡힌 베스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고아소녀의 성장스토리가 주는 긍정적인 힘은 새롭고 흥미로웠고, 감동적인 우정, 사랑, 순수한 기쁨의 순간은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합니다. 저자인 Tevis는 훌륭한 이야기를 전하는 천재적인 이야기꾼인 듯합니다.
체스는 최선을 다하기 위해 극도의 공격성을 요구하는 게임일 뿐만 아니라, 빈틈없는 전략이 요구되는 치열한 두뇌 플레이입니다. 말의 움직임은 현실세계와 그 속에서 개인이 가지는 모든 가능성의 실현을 상징합니다. 어떤 말을 움직일 것인지 선택은 자유이지만, 말을 움직임으로써 생기는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즉 자유의지와 운명이 모두 들어있는 인생의 축소판과 같습니다.
수많은 천재들은 특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베스의 미래가 그렇게 우울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체스영재의 발견, 성장, 고민, 시련, 극복의 모습을 잘 보여준 성장스토리로는 무난했지만 마지막 난적과 만나는 이야기는 밋밋한 점이 있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