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게일 허니먼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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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그래픽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엘리너 올리펀트. 그녀는 매일 똑같은 조끼와 운동화 차림으로 장을 보러 갈 때나 쓸 법한 가방을 들고 다닙니다. 세상사에 서툴고 가족도, 친구도 없지만 그는 ‘혼자서도 충분한 독립체’라고 여기며 완벽한 삶을 꾸려가는 괴짜입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지금의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고 그후 변함없이 똑같은 일과를 보내며 단순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혼자로도 충분하다고, ‘완전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누구보다 사랑을 갈구하고, 고통스러울 만큼 선명하게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녀의 현재 상황에 대해 '괜찮다'고 주장합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고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어렸을 때 그녀는 지속적인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경험했으며 여전히 충격적인 경험의 여파를 겪고 있습니다.

엘리너의 고립은 억압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되며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드러납니다. 직장 동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전화 통화만 할 뿐 만나지는 않는 엄마를 빼면 가족도 없고, 어린 시절부터 키운 식물 폴리를 빼면 친구도 전혀 없습니다. 스스로를 우주에서 가장 혼자인 생명체이자 생존자로 여기며, 곁에 자신을 걱정하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고 심지어 자신은 그런 걸 바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에게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납니다.

직장동료인 레이몬드와 거리에서 쓰러진 노인을 구한 후 서로 우정을 쌓게 됩니다. 이 세사람 모두 서로에 대한 친절을 바탕으로 강한 우정의 유대를 형성합니다.

p149 하루에 두 번이나 고맙다는 말을 듣고 따뜻한 관심을 받는 사람이 되다니! 그런 작은 행동이 이런 너그럽고 진심 어린 반응을 끌어낼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가슴속에서 약간의 따스함이 일렁이는 것을 느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아닌, 작고 서서히 타는 작은 촛불 같은

 

흔한 남녀주인공들의 평범한 러브 스토리가 아닙니다. 외로움과 고립된 후에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모두는 아마도 우리 삶에서 ‘엘리너’와 같은 인물을 만났을 것이며 아마도 그 또는 그녀에게 불친절하게 대하거나 무시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왜 그런지, 그리고 친절한 말이나 초대가 그들을 거의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큰 변화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외로움, 최악의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작은 친절과 사랑이 사람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p396 이제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에, 감정의 강렬함과, 감정이 변할 수 있는 빠른 속도에 서서히 익숙해지는 중이다. 지금까지는 감정과 느낌이 나를 흔들어 불안하게 만들 것 같은 위험이 감지되면 언제라도 그 감정을 훅 들이켜서 삼켜버렸다. 그 덕분에 내가 존재해온 것이겠지만, 이제는 내가 그 이상의 뭔가를 필요로 하고 또 원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과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고자 하는 엘리너를 조용히 응원하게 될 듯 합니다.

좋은 책의 기준이 주인공의 감정을 실제로 공유하기 시작하고 실제로 전개되는 이야기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지점까지 독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라면, 이런 면에서 이 소설은 확실히 좋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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