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ements of Style (Paperback)
Strunk, William / Coyote Canyon Pr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영어회화의 중요성은 일찍부터 주목받았는데, 이에 비해 영어 글쓰기의 중요성은 간과해온 측면이 있습니다. 쓰기는 일반적인 언어습득에서도 가장 나중에 도달하는 지점이고, 외국어 학습자들에겐 당연히 제일 어려운 과정입니다.

사실 글쓰기는 한두 가지의 방법 소개나 강좌로 제대로 배우기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전달해야 할 내용이 방대하고, 또 그 내용이 학습자의 머릿속에 제대로 안착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애칭은 ‘더 리틀 북’(The Little Book)입니다. ‘이 작은 책’ 안에 정확하고 간결하게 영어를 쓰기 위한 모든 핵심적인 방법들이 들어 있다는 감탄의 애칭이라고 합니다.

전체 내용이 100쪽도 채 안 되는 이 작은 책은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글쓰기 책입니다. 미국 대학생들은 대학 1학년 때 글쓰기 기본서로 이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합니다.

영어 글쓰기에 관한 책이지만, 글쓰기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원리와 원칙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우리말로 글을 쓰는 데도 훌륭한 참고서가 됩니다. 글쓰기에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보편타당한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구성을 간략히 살펴보면, 로저 앤젤의 서문, 화이트의 소개 글에 이어, 1장 영어 사용법(또는 용례: usage)에 관한 규칙 11개(명사의 단수 소유격 만드는 법부터 구두점의 사용, 대명사의 사용, 현수구문에 이르기까지), 2장 작문의 규칙 11개(단락 구분법, 능동태의 사용 권장, 단어의 선택, 늘어진 문장과 내포문, 병렬구문, 시제, 어순 등), 3장 원고 형태(부호, 숫자 표기, 여백 등 실제 출판을 위한 원고 정리 요령 10가지), 4장 통상 잘못 사용되는 단어 및 표현 113개 해설(aggravate에서 would까지 알파벳 순), 그리고 마지막 5장 문체론(글쓰기 방법) 21가지 항목으로 이루어진 본문 외에, 찰스 오스굿의 발문, 용어해설, 찾아보기가 추가되어 있는데도 100여 페이지에 불과하니, 얼마나 효율적으로 책이 구성되고 쓰여 졌는지 짐작이 갈 것입니다.

한 단락(문단)에는 한 화제만을 다룬다, 능동태를 이용하라, 긍정문을 써라, 불필요한 단어를 생략하라, 산만한 문장의 나열을 피하라, 대등한 아이디어는 비슷한 형태로 써라, 연관된 단어는 함께 쓰라는 등의 구체적인 원칙들을 훑어보면 왜 글쓰기에 언어 차이를 초월하는 원칙이 존재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영어 작문의 요령이며, 글쓰기와 관련된 간략한 문법 사항 외에도 수사학적인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명료하고 대담하며 간결한 글쓰기를 할 수 있는가에 관한 지식 전수 외에도, 이 책 자체가 바로 이런 글쓰기의 전범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에 뛰어난 점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미국의 소위 ‘표준화된 시험(standardized test)’인 SAT, TOEFL, GMAT, GRE 등에는 반드시 작문(test of written English 또는 essay)이 포함되는데도 그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은 영어로 글쓰기연습을 할 때, TOEFL Writing 서적을 구매해서 공부를 시작하는 듯합니다. 요즘은 책이 잘 나와있어서 대부분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지만, 이런 수험서적은 영어로 에세이를 쓰거나, 영어로 어떠한 글을 쓸 때, 형식적인 부분에서의 궁금증은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다른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영어 글쓰기는 문법과 단어를 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문법과 단어를 알더라도 글에 따라 상당한 배경지식이 필요할 때도 있으며, 영어 구어체가 익숙한 사람은 전문성을 갖춘 글쓰기를 어렵게 느낄 수 있으며, 문어체에 익숙한 사람은 구어체로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느끼는 것은 영어로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 시작부터 막힙니다. 구어체로 적을 것인지 좀 더 문어체적인 글로 적을 것인지, 아니면 이 둘을 혼합하는 형태로 적을 것인지 무척 고민하게 됩니다. 이미 습관화된 글쓰기로 자신의 문체를 갖추기 않은 경우라면 더욱 고민하게 됩니다.

영어로 막상 글을 쓰려고 하지만, 시작이 어려울 것입니다. 어려운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어를 잘 모르기 때문이거나 글쓰기 연습을 제대로 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확산으로 영어 글쓰기의 기회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반드시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무역업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영어글쓰기는 영어 사용 능력의 핵심 지표가 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영어 글쓰기를 어느 정도 하고 있거나, 아니면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하는 어느 정도 문법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 더 유용한 책입니다. 훑기만 해도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읽고 나면 다음에 글을 쓸 때, 자신의 문장을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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