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뇌는 서두르는 법이 없다 - 뇌과학으로 일상의 조바심을 덜어내고 삶의 균형을 되찾는 습관
양은우 지음 / 웨일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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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출근길에 버스가 제 시간에 오지 않아서 발을 동동 구른 기억이나 엘리베이터가 한참을 기다려도 내려오지 않아 다급해졌던 순간. 친구에게 톡을 보냈는데 답이 없거나 블로그나 SNS에 글을 올렸는데 조회 수나 공감 개수가 올라가지 않아 확인하고 또 확인했던 기억. 아마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 느끼는 감정을 우리는 ‘조바심’이라고 부릅니다.

조바심이란 마음을 졸이며 애태우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조마조마하여 안달복달하는 것입니다. ‘조바심’에서 ‘조’는 우리가 먹는 5곡 중 하나로 아주 작은 곡식인 ‘조’를 의미하고, 바심은 우리말로 ‘곡식의 이삭을 털어내고 낱알을 거두는 일’을 뜻합니다. 그런데 조는 이삭을 털기 까다롭고 알곡도 한 곳으로 모으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바람이라도 불면 작은 알곡들이 날리기 십상이라, 조를 털 때 쉽게 되지 않아 초조해진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조바심이란 마음이 급하여 자신을 들들 볶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조바심은 사람을 조심하고 주의집중하게 만들지만, 부정적인 측면에서 조바심은 자신의 애를 태우고 자신을 과하게 괴롭힙니다. 결국 조바심 때문에 어떤 일의 결과를 좋게 만들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은 조바심을 줄이고 마음의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우리가 왜 불안하고 초조한지, 어떻게 하면 조바심을 떨쳐내는지를 다양한 실험과 뇌과학을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조바심’을 내지 않는 습관에 대해 3단계로 정의합니다.

1단계 명명: 자신이 조바심이 낸다는 사실을 명명한다.

자신이 현재 느끼는 감정이나 정서, 혹은 의식 등을 정확히 알아야만 그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 그리고 상황에 맞는 행동을 취하며 그 상황에서 벗어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2단계 인지 전환: 적극적인 심리적 대응을 통해 조바심을 억누른다.

조바심 낸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조바심으로 나쁜 결과가 생겼던 것을 떠올려라.

이번에도 조바심을 내면 과거의 잘못된 사례가 번복된다고 생각한다.

3단계 상황 대처: 조바심에서 탈피할 수 있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다.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행동을 함으로써 조바심의 증폭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에서 벗어나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면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역설적이지만 조바심을 고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여유 있는 자세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저자는 게으름이 정서조절장애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상태는 몰라도 고질적으로 게으름이 반복된다면, 게으름은 정서조절장애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게으름에 대해 뇌과학 측면에서도 다루고, 게으름을 부리게 되는 원인도 설명해 줍니다.

저자는 조바심에서 벗어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순간부터는 자신을 얽매던 쇠사슬에서 풀려난 기분을 느꼈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이 기록한 방법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더 이상 조급함에 빠져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리학과 뇌 과학 분야의 관련 전문 용어들과 기존 학자들의 주장도 친절히 예시를 들어가며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내용 이해를 돕는 도표와 그림 자료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자신감을 가지며, 게으름에 빠지지 않는 삶을 살도록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하여, 조바심에서 놓여나고 싶은 독자가 읽을만한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20대에는 오늘당장 무엇을 하지 않으면 뭔가 큰일이 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무언가 안 되면 걱정되고 조바심이 나서 일을 그르친 적도 있습니다. 왜 그리 급했는지.. 아마 항상 가장 어리고 가장 빠르게 남들보다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계속 그래야 한다는 강박에 쫓겨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일이 잘 안 풀릴 때 스트레스의 강도는 남들보다 훨씬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보다 조금은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여가며 변한 것은 이제는 조급함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약간은 옆도 보고 때론 뒤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항상 일어납니다. 또한 바쁜 삶 속에서 항상 예측할 수 없는 시점에 예상할 수 없는 규모로 터진다는 점에서 기대한 일이 안되었을 때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욱 고통스럽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곧 우리 자신을 말해줍니다. 감정을 과도하게 억압하여 정작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거나 불안이나 초조, 조바심과 같은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일상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은 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상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되, 부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바심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이러한 조바심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의식적으로 자각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조바심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고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다스린다면 우리의 삶이 조금이나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마음이 급해 서두르다 보면 본질에 이르기도 전에 피상적인 문제만 다루게 된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핵심을 놓친다
- P36

조바심은 수많은 문제점을 만들어낼 뿐이다. 지나치게 서두름으로써 자주 실수하거나 경솔하게 설익은 행동을 하고 더 좋은 기회를 놓친다. 때로 자존심이 상하는 행동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게다가 비굴해지거나 부도덕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조바심이 날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조바심을 내봐야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바심을 내지 않으려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 P80

주위 사람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들어보라. 무조건 나에 대해 좋은 말만 해주는 사람은 필요 없다. 일방적으로 비난하거나 충고하려는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서는 안 된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이야기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너무 친하거나 은연중에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사람은 제외하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나를 평가해줄 사람을 찾아야 한다. 나의 강점과 약점, 장점과 단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정리해본다
- P141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서는 온갖 걱정과 근심이 가득하지만 지난 일에 대해서는 평온하다. 요동을 치며 심란하게 다가오는 미래의 일도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여겨질 수 있다. 그렇다면 닥치지 않은 일에 대해 미리 두려워하거나 근심과 걱정을 껴안고 살 필요가 없지 않을까? 조금은 대범한 마음으로 다가올 미래를 맞이하는 것도 좋다
- P206

조바심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실행력의 부족은 해야할 일을 뒤로 미루게 한다. 그러면 시간이 흐를수록 해야 할 일을 수행할 시간은 점차 부족해지고, 그것을 제시간에 완료하지 못할 것 같다고 여기면서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 P216

뇌는 무언가를 꾸준히 3주 정도만 계속하면 새로운 신경회로를 형성하고, 그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고 한다.
- P244

멀티태스킹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멀티태스킹을 뛰어난 능력의 상징으로 여기지만, 멀티태스킹은 인간의 뇌 특성을 거스르는 대표적인 행동 중 하나이다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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