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인생 강의 -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사는 변신의 삶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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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과학의 시대입니다. 현대 과학은 다른 학문을 지배하며 끊임없이 정답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철학은 정답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합니다. 정답을 확신하는 사람은 질문하지 않지만 의심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묻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올바른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 철학이며 과학의 시대에 철학의 쓸모는 바로 여기서 비롯됩니다.

‘니체의 인생강의’, 제목만 봐도 정말 지루할 것 같습니다. ‘니체’라는 이름도 어쩐지 어려운 내용을 불러올 것만 같지만, 책을 실물로 보는 순간 그 부담은 반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겨우 180페이지 남짓한 작고 얇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지루한 철학책이겠거니 하고 읽었는데, 읽을수록 니체가 설파한 철학이, 저의 인생관과 들어맞는 부분이 많았고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참고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공감이 가는 것은 ‘초인 사상’,원어로 위버멘쉬라 하며 Übermensch라 쓰는 이것은 니체의 핵심 사상 중 하나로, 사람은 자신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자신을 넘어선 그 무엇이 정말로 인간을 초월해 버린 것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삶에서 이러한 태도를 중시해온 듯 합니다. 무언가 하나를 해내고 나면 또 새로운 목표를 찾고 해내고, 그것이 아주 작은 목표들일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언제나 십 년 전의, 일 년 전의, 어제의 나보다 발전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

‘니체는 삶은 끊임없는 고통의 연속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문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한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죽음밖에 없습니다.

죽음과 삶은 모순적인 대립관계가 아니라, 죽음은 삶의 완성입니다. 사람들은 순간에 충실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서 지금의 삶을 희생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살기위해 살다가 결국은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노후가 되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와서야 후회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니체의 사상은 그 시대만이 아니라 허무주의가 만연하고, 모든 가치가 의심되며, 공허함을 견디기 힘든 우리 시대에도 꼭 필요한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공허한 일상을 사는 우리는 어떻게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변신하며 본래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삶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운명을 사랑한 니체의 인생철학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에게 세상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줍니다.

얇은 책이지만 니체의 여러 핵심 사상을 다루고 있는 만큼, 니체의 철학을 통해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니체는 나쁜 남자의 심리학 전술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을 사귈 때 너무 모범생이면 별로 매력 없잖아요. 반면 약간 삐딱하고 어딘가 빠진 듯하고 그러면서도 매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요. 니체는 살아 있을 때 이미 위험한 철학자, 백신이 없을 정도로 감염력이 뛰어난 지적인 병균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P14

요즘에는 노인들뿐만 아니라 야망을 가져야 할 젊은이들에게도 허무주의가 만연해 있습니다. 학교에서 20대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상담하다 보면, 왜 공부하는지도 모르고 왜 사는지도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요. 모두 똑똑한 학생들인데, 이 똑똑함을 어디다 써야 할지 모릅니다.
- P49

중심을 잡는다는 것은 자신만의 가치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의 죽음이 평범화되고 더 이상 충격적이지 않은 21세기 세속화시대. 신이 죽었다는 니체의 말을 통해, 여러분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삶의 주인이 되고, 삶의 예술가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P55

너의 내면을 들여다봐라. 그 자체가 권력에의 의지다. 그것을 직시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오히려 네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 P81

나는 너희에게 위버멘쉬를 가르치노라.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너희는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 P86

형이상학적 가치, 천상의 가치를 부정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능력을 가진 자가 초인이에요. 여기서 새로운 가치와 창조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 P95

네가 사람들과 아주 다른 삶을 산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따지고 보면 별다른 차이가 없다. 네가 지금 아주 고귀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삶조차도 과거에 무수히 반복되었던 삶 중 하나에 불과하다.
- P110

다시 생겨날 수 있기 위해서는 소멸하기를 원해야 한다. 한 날에서 다른 날로, 백 개의 영혼을 통한 변모, ― 그것이 너의 삶,너의 운명이 되도록 하라
- P120

나의 사상이 가르치는 것. 다시 살고자 원할 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라. 그것이 과제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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