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 우리 모두의 진짜 자존감을 찾는 심리학 공부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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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나온 '자존감 수업'을 비롯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미움받을 용기' '신경 끄기의 기술' 등 매력적인 책들은 자존감 회복의 다양한 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자존감을 주제로 한 책들이 정말 많이 출간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은 그만큼 현재 대한민국의 현대인들의 대다수가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것이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자존감이란 사전적 정의로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입니다. 자존감이 잘 형성된 사람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며, 다른 사람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을 보입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1부에서는 최악의 자본주의사회를 보여주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성장기에서 노년기까지 우리 삶에서 자존감이 무너진 원인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드디어 가짜 자존감과 진짜 자존감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잘못된 자존감이 만들어내는 많은 부정적 감정들을 설명하면서 진짜 자존감의 바탕인 자기수용 – 자기사랑 – 자기존중에 관해서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이런 개인의 자존감 회복에는 ‘가짜 자존감’에 사로잡힌 우리 사회의 변화가 꼭 필요하고 개인의 의식 변화와 함께 우리 사회의 변혁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낮은 자존감이 아닌 누구의 자존감도 지켜주지 못하는 한국 사회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일시적인 힐링에만 매달리지 말고 타인과의 연대를 추구하는 진짜 자존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각종 뉴스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혐오 문화'의 원인도 사회 각계각층이 서로 존중하지 못하는 세태가 개개인의 자존감을 손상시킨 것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저자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나의 자존감을 강화시키는 방법 역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세상을 바꿔야 하고, 그것을 위한 연대와 실천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주장입니다. 자존감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순간, 잘못된 기준에 치중하는 '가짜 자존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자기능력을 과소평가하면서 생기는 마음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에서 높이 평가하는 가치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진짜 자존감', 건강한 관계에서 비롯된 진정한 행복을 쫓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독창적인 관점으로 자존감에 대해 새롭게 분석해냈습니다. 자존감의 심리학에서 주목하지 못한 자존감의 이면을 조명하는 동시에 건강한 자존감을 위한 실천적인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사회적인 문제로 비롯된 가짜 자존감, 하지만 나부터 과감하게 버리기는 쉽지 않은 듯합니다. 나 스스로도 건강하고 올바른 자존감을 가지기 위해 용기를 내고 당당해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핀란드의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가 성적에 따라서 평가된다고 믿지 않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이 잘하는 것을 발견하면서 자기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 ‘나는 축구를 잘해’, ‘나는 그림을 잘 그려’, ‘나는 조립을 잘해’와 같은 믿음을 바탕으로 자신의 사회적 가치와 능력을 높이 평가함으로써 자존감이 정상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 P66

반면 자존감이 낮으면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대인 관계에서 전반적으로 자신이 없어서 사회적 장면에서 위축되며, 매사 수동적이다. 특히 자신의 부적절함을 항상 의식한다. 내가 못난 사람이라서 이 사람,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일종의 자격지심 혹은 자신이 현재의 사회적 장면에서 정상적인 역할이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여 타인들을 실망시킬 것이라는 대인 관계에서의 불안이 심한 것이다. 또한 열등감이나 자기혐오가 심해서 저항이나 자기주장을 거의 하지 못하며, 방어적이고 폐쇄적인 태도로 외부 세계를 대하고 부정적인 사고를 한다.
- P113

잘못된 기준으로 사회적 비교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람을 차별 대우하는 것이 잘못이며, 이야말로 자존감의 요건인 자기존중의 가치를 손상시키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건강한 자존감을 세우는 첫걸음은 사회적 비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 시작될 것이다
- P201

자존감을 정상화시키는 첫걸음은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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