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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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가올 일을 미리 알거나 짐작하여 말한다는 의미의 ‘예언’, 여러분은 얼마나 믿고 계신가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생인데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예언이라니, 쉽게 믿음이 가진 않습니다.

허구로만 여겨졌던 영화나 드라마의 줄거리가 실제 세계에서 발생한다면 어떨까요? 출판되었을 당시에는 미래에 대한 경고였을 이 ‘예언적 소설’은 이제 현실이 되어 있습니다.

 

p158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마 4년째 되어도 끝나지는 않을 것 같고요. 5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안 끝날지 모르죠. 하지만 처음처럼 아프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아픈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때로 그런 순간들이 있기는 하죠......

 

주인공 크리스티나 에번스는 라스베가스의 공연제작자입니다. 그녀의 아들 대니는 1년 전 산으로 스카우트캠핑을 갔다가 버스사고로 죽었습니다. 티나는 아들의 시신확인을 못했습니다. 슬픔에 빠진 그녀는 대니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죽은 아들의 방에 있는 칠판과 프린터에서 나오는 말과 같은 다양한 말로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아들의 사인을 보게 됩니다. 그녀는 대니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엘리엇은 3년전 아내와 사별한 변호사입니다. 그는 티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티나는 엘리엇과 데이트를 하면서 아들의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는 대니의 시신을 발굴해 자신이 더 이상이 세상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마침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확신시키고, 법원에 가서 무덤발굴요청을 하기로 합니다. 그 후, 비밀경찰 2명이 엘리엇의 집에 들이닥치고 티나의 집은 가스폭발합니다.

그들은 시신의 상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리노에 있는 장의사 벨리코스티를 만나러 갑니다. 그러나 그들을 쫓고 있던 비밀조직 ‘네트워크’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p248 마치......누군가가 나를 지켜보는 정도가 아니라......뭔가 더......어떤 존재가 내가 볼 수 없는 그 무엇이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았어요. 그 존재가 지금도 느껴져요.

 

아들에게 초능력이 있다고 믿는 티나는 대니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최면술사 빌리를 찾아갑니다. 그에게서 위치를 알아내고 익스플로러를 빌려 실험실로 잠입합니다. 네트워크의 알렉산더는 그들을 헬리콥터로 쫓아갑니다.

p435 우한-400은 완벽한 무기라오. 오로지 인간만을 괴롭히니까. 다른 생명체로는 옮겨갈 수가 없소. 그리고 우한-400은 매독균처럼 살아 있는 인간의 몸을 벗어나면 1분 이상 생존할 수 없소......

바이러스와 접촉한지 네 시간만 지나도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가 있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잠복기가 짧단 말이오. 그리고 일단 감염이 된 사람은 24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모조리 죽게 되오. 대부분은 열두 시간 만에 목숨을 잃지.

 

실험실이 우한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이름이 우한-400이라고 주장합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너무 맞아떨어집니다. 다만, 이 책의 바이러스는 코로나19가 아닙니다. 가상의 바이러스는 사망률이 100%이며 빨리 발생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회복합니다.

시종일관 빠른 사건 전개와 미스터리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입력 또한 대단했습니다.

시대를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자 미래를 내다보는 수정구슬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미래에 대한 예측은 언제나 빗나가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은 중요한 여러 측면들에서 별반 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우리의 삶이 달라진 것을 보면 그의 예측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무척 참신하고 충격적인 소설이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슬픔에 겨우면 사람이 미칠 수도 있다. 어디선가 그 말을 들은 적이 있었고, 이젠 그 말을 믿는다. 하지만 자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두지는 않을 작정이었다. 현실을 직시하도록 스스로를 거세게 밀어붙일 것이다.
- P13

자기 보존 본능은 신이 우리에게 준 가장 강력한 욕구라고요.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예요
- P347

나는 이제 어떤 조직보다 개인들이야말로 훨씬 더 책임감 있고 도덕적으로 행동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래서 우리가 정의의 편에 서 있는 거죠. 그리고 장기적으로 볼 때는 개인이 조직보다 항상 더 똑똑하고 생존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확실히 믿습니다.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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