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 - 개정판 레이첼 카슨 전집 5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새들이 지저귀고 시끄러워야 봄에 적막한 기운만 감돈다면 얼마나 황량할까요? 만일 우리가 사는 땅에 세상의 모든 새들이 사라진다 어떤 느낌일까요?

 아이들에게 들려줄 새소리가 없다는 , 숲 속을 거닐며 새소리를 들을 없다는 , 훨훨 날아다니는 새의 모습을 없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입니다.

미국 한가운데쯤 곡식이 자라는 밭과 풍요로운 농장들 사이에 모든 생물체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마을은 계절별로 경관이 아름답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평화의 노랫소리 끊이지 않고 마을 사람들은 고기를 잡으러 가까운 시냇가로 나가곤 했습니다. 특히 마을에는 다양한 종류의 새로 유명했는데, 봄가을 이동기를 맞은 철새 무리를 구경하려고 멀리서 사람들이 찾아오곤 했습니다.

어느 낯선 병이 지역을 뒤덮어 버리면서부터 마을은 사악한 마술에 걸린 가축 떼가 죽어나가고 새들도 오지 않고 꽃도 피어나지 않을 아니라 아이들과 주민까지 없는 질병을 앓다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이유는 인간이라는 생물 종이 위험하고 치명적인 유독물질로 공기토양하천바다 등을 오염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피해를 자연은 원상태로의 회복은 불가능한데 오염으로 말미암은 해악은 생물의 세포조직에도 스며들어 돌이킬 없는 재난을 불러옵니다..

강렬하고 짧은 이 이야기가 책의 제목을 더 각인시키면서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이어서 2장부터 17장까지 드린계 농약과 유기 염소계 농약인 DDT, BHC 등의 살충제와 농약이 새, 물고기, 야생동물, 그리고 인간에게 미치는 파괴적 결과를 4년간의직접조사를 바탕으로 고발하고 있습니다. 모두 17단계로 나누어져 있으며 단계별 내용이 모두 인간의 이기심과 부주의로 빚어내는 화학약품에 따른 환경오염과 자연 생태계의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의 배후에 생태적 연관 관계에 대해 무지하고 탐욕에 눈이 먼 전문가정책 당국자기업의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음을 증언합니다.

간이 마구잡이로 뿌려대는 화학물질은 그대로 땅으로 스며들어 물을 오염시키고 물고기를 떼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 대지에 뿌려진 살충제나 제초제는 토양으로 흡수되어 위에 생존하는 식물을 죽이므로 먹이사슬이 끊어지고 자연생태계를 파괴함으로써 자연은 서서히 병들어 갑니다. 또한, 핵전쟁으로 말미암은 인류의 절멸 가능성과 더불어, 우리 시대의 중요한 문제로 등장한 것이 바로 심각한 해악을 불러일으키는 물질로 인한 환경오염입니다. 물질들은 식물과 동물의 세포조직에 축적되는데, 심하면 세포를 뚫고 침입해 유전물질을 변형시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화학물질이 우리에게 주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모르는 인간은 농지와 숲을 대상으로 화학물질의 공중살포 범위를 확대하였고, 살생 목표인 해충이나 잡초만이 아니라 화학약품이 뿌려진 지역에 사는 사람도 화학물질인 독극물을 뒤집어쓰는 아픔을 겪게 되었습니다.

자주 거론되는 ‘DDT 유기 할로겐 화합물에 속하는 살충제이다. 물질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중추신경계의 마비 증세를 보이며 체내에 축척이 되어 암을 유발하거나 기형아를 태어나게 하는 부작용을 유발하는 독성이 강한 화합물입니다.

지구의 역사는 생명체와 환경 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의 과정입니다.모든 생명체는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생존과 진화를 거듭해 왔지만 지구 탄생이후 인간이라는 생물종만이 유일하게 자신의 힘으로 지구 환경을 변화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기술적 진보와 경제적 번영을 얻었을지는 몰라도 오만함이 결국 인류의 파멸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수도 있다는 또한 두려운 진실입니다.

인간은 이쯤에서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길은 지구의 보호라는 궁극적인 목적지에 도달할 있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기회입니. 그동안 고집해온 관념을 바꾸고 인간이 우월하다고 믿는 오만함도 버려야 합니다.

 자연은 인간보다 훨씬 다양하고 경제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간이 해충이나 잡초를 제거하려고 화학물질을 살포할수록 인간이 자리가 없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이 화학적 방제를 대신할 있는 대안을 찾고자 한다면 다양한 선택이 존재합니다. 저자가 인류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많이 늦은 지금이라도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라는 것입니다. 생태계가 살아나고 먹이사슬이 제대로 형성되면 인간은 자연의 법칙에 의해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평화롭게 살아갈 있을 것입니다. 해충이니 잡초니 이름을 붙여 제초제나 살충제 화학물질을 만들어 마구잡이로 살포하는 것은 결국 지구를 병들게 하고 인류를 멸망시키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이러한 지적에도,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침묵의 봄은 다행히 아직 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책이 나왔기 때문에, 살충제와 여러 환경문제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아직 침묵의 오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앞으로의 환경문제가 중시되고 있는 것들을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경고가 현실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인간의 이기심과 과학적 자만심을 버리고 인간의 겸손함을 드러내야 할 때입니다.

 

미국에서만 매년 500여 종의 화학물질이 등장해 사용된다. 이 놀라운 수치가 암시하는 것은 인간과 동물이 매년 500종의 새로운 화학물질에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인데, 이는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런 신물질 중 상당수는 인간이 자연에 대항해 벌이는 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 P31

죽음에 이른 얼룩 다람쥐의 모습은 특별하다. 몸을 웅크린 책 앞발로 가슴을 잡고 있었다. ... 머리와 목은 축 늘어졌고 입에는 더러운 흙이 들어 있었는데, 불쌍한 다람쥐가 죽어가면서 땅을 물어 뜯기라도 할 듯 몸부림쳤음을 알려준다 - P126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우리가 잠시 권력을 맡긴 관리들이다. 이들은 아름다움과 자연의 질서가 깊고도 엄연한 의미를 갖는다고 믿는 수많은 사람들이 잠깐 소홀한 틈을 타 위험한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 P154

자기만족을 위해 자연을 일정한 틀에 꿰맞추려고 온갖 위험을 무릅쓰다가 결국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결정적인 역설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가 처한 상황이다. 자연은 결코 인간이 만든 틀에 순응하지 않는다. 곤충은 자신에 대한 화학적 공격을 우회적으로 피해가는 방법을 찾아낸다. 이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진실이다자기만족을 위해 자연을 일정한 틀에 꿰맞추려고 온갖 위험을 무릅쓰다가 결국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결정적인 역설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가 처한 상황이다. 자연은 결코 인간이 만든 틀에 순응하지 않는다. 곤충은 자신에 대한 화학적 공격을 우회적으로 피해가는 방법을 찾아낸다. 이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진실이다 - P273

내성이란 개인별로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다른 생명체보다 유독 물질에 영향을 덜 받는 능력을 타고났다면 살아남아서 후손을 낳을 가능성도 더욱 커진다. 내성이란 수많은 세대를 거치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인간은 100년 동안 세대가 평균 세 번 바뀐다. 하지만 곤충의 경우에는 며칠 또는 몇 주 단위로 새로운 세대가 등장한다 - P303

생명이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기적이기에 이에 대항해 싸움을 벌일 때조차 경외감을 잃어서는 안된다. 자연을 통제하기 위해 살충제 같은 무기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의 지식과 능력 부족을 드러내는 증거이다. 자연의 섭리를 따른다면 야만적인 힘을 사용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이다. 과학적 자만심이 자리잡을 여지는 어디에도 없다 - P304

새롭고 상상력 풍부하며 창의적인 접근법은 이 세상이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생물과 공유하는 것이라는 데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다루는 것은 살아 있는 생물들, 그 생명체의밀고 밀리는 관계, 전진과 후퇴이다. 생물들이 지닌 힘을 고려하고 그 생명력을 호의적인 방향으로 인도해 갈 때, 곤충과 인간이 이해할 만한 화해를 이루게 될 것이다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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