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행복을 만드는 것들 - 인생의 진짜 목표를 찾고 사랑하는 법
하노 벡.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모두가 행복을 바라지만 현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합니다. 한국인들은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지만 행복도 조사에서 개발도상국들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쓴 작품 '파랑새'의 결말에서 알 수 있듯이, 파랑새를 찾기 위해 세상 곳곳을 찾아 헤맸지만 결국 집안에서 파랑새를 찾게 되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행복도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경제학자로 살아오는 동안 경제학자의 눈으로 분석한 인간의 삶,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요? 왠지 끌리지 않았지만 호기심이 생겨 펼치게 되었습니다.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연구한 전문가에게서 풍기는 아우라가 느껴졌습니다. 자신의 전공이 아닌, 관심 있는 분야를 전공 분야를 연구하는 방식으로 파헤치는 방식이 흥미로웠습니다. 경제학자로서 경제 현상을 분석하듯 행복을 만드는 요소들을 객관적이고 다양한 사례를 다루며 분석하고 연관 지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행복의 지름길을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또한, 막연하고 추상적인 얘기로 독자를 기만하지도 않습니다. 저자는 일상에 밀접한 소재를 통해 행복에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행복은 주인을 보면 따라오는 개과가 아니라 접근하면 도망가는 고양이과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자신을 유인하는 먹이도 없이 무조건 접근하는 사람들을 경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의 내용도 없이 빈그릇만 가지고 행복을 구걸하지만 이런 경우 반드시 실패합니다. 행복을 원한다면 행복의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하는 행복의 유인물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행복을 유인하기 위한 최고의 먹이는 무엇일까요?

각자의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의미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접근해가는 삶의 과정 속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행복은 한 가지 방법과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다소 뻔한 결론으로 마무리 지었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이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행복이란 파랑새가 어느새 손에 잡힐 듯이 다가와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에서 우연히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에서 인생을 보호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인생의 사건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그 대신 그것에 대처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세기의 철학자가 주는 인생의 조언, ‘행복은 의미 있는 삶에 따르는 부산물‘이다
- P34

행복은 운명이 아니다. 비록 많은 요소가 유전적으로 정해졌지만, 우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 또한 존재한다. 그리고 낙관성은 학습할 수 있다. 낙관성이 행복한 삶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걸 의심할 사람은 없으리라.
- P57

당시 태동하던 자유주의의 뿌리에 바로 이런 생각에 담겨 있다. 국가가 모든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국민 각자가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게 조건만 마련할 수 있다면,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중요한 토대는 자유다.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유, 각자의 기준에 따라 삶을 구성할 수 있는 자유, 타인과 연대하여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자유. 이런 기본적인 자유가 없으면 개인은 행복을 추구할 수도 찾을 수도 없다. 그러므로 공리주의 관점에서 행복은 오직 자유 안에서만 가능하다
- P61

행복감을 먼저 물으면, 이어서 무엇이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지 정할 수 있다. 이를테면 높은 소득에 자주 표시하면,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요소가 높은 소득이라는 뜻이 된다. 그렇지 않은가? 이것이 행복공식을 세울 수 있는 열쇠일까?
- P89

불행해지기는 어렵지 않다. 당신보다 월등히 잘 사는 동네로 이사하면 된다. 혹은 당신보다 훨씬 부자인 친구를 사귀면 된다. 반대로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나보다 더 잘사는 친구와 이웃을 사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 P119

있던 그대로 머물지 말고 바꾸어라. 변화는 쾌락의 쳇바퀴에서 가끔이나마 내려오게 하는 최소한의 수단이다. 경제학자의 가르침은 명확하다. ‘극단적으로 하지 말라. 변화를 주어라.‘ 아무리 좋아하는 거라도 과하다 싶으면, 우리의 본능이 그것을 지적해준다. 행복은 자제하는 기술에 있다
- P146

뭔가를 결정했으면, 그것을 고수하라. 더는 고민하지 말고 탐구를 중단하라. 선택하지 않은 다른 선택지는 모두 잊어라. 그리고 키르케고르를 상기하라. 다른 사람의 결정과 자신의 결정을 비교하지 말라. 비교는 불행요소 1순위다. 파란 하늘을 보여주며 데오도란트 구매를 권하는 광고를 무시하라. 모든 것이 슈퍼, 메가, 울트라라면 이런 형용사를 빨리 잊고 그것의 진짜 정체가 단어 쓰레기라는 걸 간파해야 행복할 수 있다.
- P151

행복에 도움이 되는 소비와 지출방법을 배워야 한다. 돈을 쓰는 것도 기술이다. 우리가 지출하는 모든 돈이, 우리가 간절히 소망하는 행복감을 주는 건 아니다
- P153

행복한 지출법 하나. 물질적 상품 대신 경험을 구매하라. 예를 들어 콘서트관람이나 여행은 텔레비전이나 옷 같은 물질적 상품보다 장기적을 더 행복하게 한다. 물질적 상품을 구매한 뒤에는 자신이 산 물건과 사지 않은 물건들을 계속 비교하게 되고, 그것은 불만족을 초래한다. 하지만 경험을 구매했을 때는 신기하게도 비교를 덜 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다.
- P155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과하게 소비하지 않는 한, 쇼핑중독이 되지 않는 한, 소비는 순간적인 행복감에 중대한 공헌을 한다. 그런데 내가 쇼핑중독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주 간단하다. 물건을 사서 집에 가져와 풀지 않고 그대로 두면, 물건을 사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소비의 적정선을 (크게) 넘어선 것이고, 그러면 소비는 더는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 P157

인간은 상처를 아주 쉽게 받는 나약한 존재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보호되는 거대한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강하고 행복하다
- P173

행복은 질병을 예방하고 수명을 늘린다 예상하지 못할만큼 강력하게 행복은 심혈관계의 건강을 개선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심근 경색과 뇌졸증의 위험을 낮추고 감염위험을 낮추고 염증을 완화하고 회복력을 높인다
- P178

가족, 사회적 접촉, 건강 그리고 소중한 돈이 우리의 행복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행복에 큰 도움이 된다. 당신의 인생 행복 리듬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흥미로운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 P208

더 행복하게 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시간 관리를 잘하는 것이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에 할애할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가?
- P216

행복한 사람은 과거의 행복 경험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다. 그저 갈등이 생기지 않는 수준에 만족한다. 그들은 오히려 과거의 추억을 방해할 수 있는 불편한 기억을 삭제한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말을 빌리면, 불편한 기억을 잊는 사람이 행복하다.
불행한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은 과거와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들은 과거의 일을 고민하고 숙고하고, 좋은 일뿐 아니라 나쁜 일까지 모두 기억한다. 이런 기억들이 행복을 방해하는 건 당연한 결과다. 불행한 사람들이 정말로 나쁜 일을 겪었기 때문에 불행한지는 확실치 않다. 과거에 트라우마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현재 더 불행한 건 결코 아니다.
- P222

우리 인간은 행복할 수 있는 길이 그렇게 많은데 그 길을 가지 않고 오히려 불행하게 하는 길을 가는 경우가 많다. 과일 대신 기름기 많은 패스트푸드를 더 좋아하고 더 자주 먹는다. 운동을 하는 대신 텔레비전 앞에서 하루를 빈둥댄다. 행복하려면 정확히 그 반대로 해야 한다고 그렇게 강조하는데도 말이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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