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 이야기 - 젊은 세대와 나누고 싶은 100세 철학자 이야기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30년전 평균이 70세이던 기대수명이 이제는 80을 넘어 100세가 당연시되어있으며 사람들은 ‘100세시대’라는 말을 종종 사용하곤 합니다.

올해 100세가 되신 저자는 인생의 선배로서 일방적인 가르침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지혜가 들어있는 인생철학을 마치 독자와 대화하듯 들려주고 있습니다.

친근한 동네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를 염려하는 지극한 마음을 담아 조용히 걱정해주시는 진심이 행간마다 가득합니다. 걱정하되 야단치지 않으며 많이 알되 잔소리가 아닌 대책을 살짝 보여주는 지혜가 느껴집니다.

인생을 살아보니 이런 점이 아쉬웠노라고, 자신의 이야기는 물론, 친구와 지인들의 아픈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소개하면서도 그 속에는 눈물과 배려가 담겨있습니다.

과거는 우리 사회에 ‘존경받는 어른’들이 많았습니다. 극한 대결과 갈등을 빚다가도 어른의 한마디에 수긍하며 일을 수습하는 미덕이 있었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미덕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존경할 만한 ‘진정한 어른’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씁씁해지곤 했습니다. 어느 사회나 아랫사람들은 어른의 가르침을 받으며 분별력을 키우고 성숙되어 갈 수 있습니다. 인생의 가르침을 주실 존경할 만한 어른, 우리에겐 가르침을 주고, 위로해 줄 시대의 어른을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00년이라는 세월의 무게보다 인간적인 깊이가 더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철학’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지만, 짧은 지식으로 많은 책을 접하기는 어려웠는데, 철학교수의 인생이 녹아있는 책 덕분에 하루하루 살아내기에 급급했던 삶의 이정표가 하나 생긴듯합니다.

바쁘게, 치열하게, 빠르게 살아야하는 현대인들에게 저자의 이야기는 깊은 생각의 물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장수하셔서 좋은 이야기와 가르침을 계속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행복을 구한다. 그래서 행복이 목적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일을 한다는 생각은 할 수 있다. 그러나 행복이 먼 날에 있는 것은 아니다. 행복이 미래에만 있다면 인간은 행복해 질 수가 없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행복이 머무르는 곳은 언제나 현재뿐이다. 지금 여기에 있는 행복이 행복이다. 지금 여기에 있는 행복이 행복이다. 그런데 현재라는 시간은 하나의 과정이며 흐름이다. 미래에서 현재를 거쳐 과거로 가는 것이 시간이라고 해도 현재는 지나가는 과정이며, 시간이 과거로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로 간다고 해도 현재는 지나가는 순간순간이다

*인생의 층층대를 걸어 올라가는 사람은 그 층계 하나하나에 인생의 뜻을 두면서 오르는 것이다. 그때그때의 의미와 감사를 모른다면 결국은 마지막 층계에 오른 즐거움밖에는 남을 바가 없지 않겠는가.

*우리의 멋이란 입체적이기보다는 평면적이며, 다양성이 있기보다는 내용의 느낌이 풍부하며, 형태적이기보다는 향취적인 감이 짙다. 본래 신으로 향하는 종교, 인간적 경쟁에서 얻은 발전은 입체적인 경우가 많다...그러나 우리의 예술과 멋은 어디까지나 자연과의 일치를 잃지 않고 있으므로 꾸준히 평면적이다.

*사람이 나와 내 가족만을 생각하면서 산다면 그 사람은 그 가정만큼 커질 수 있다.

사람이 직장과 이웃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직장과 지역사회의 지도자 만큼 자라게 된다.

그러나 항상 민족과 국가를 위해 애쓰는 사람은 그 민족과 국가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내가 백세가 된 지금, 오늘도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하면 못할 것이 없고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일곱 번이 아니라 열 번이라도 좋다. 이 시대의 청년이라면 무한의 가능성을 개척해 가는 세대로 거듭나야 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저 주어야 하는 것은 그들의 인격적 성장과 인간적 능력의 향상이다. 경제는 그 일을 뒷받침하는 수단과 방편에 그쳐야 한다. 돈의 가치를 알고 정당한 사회의식을 갖추게 된다면 재물 때문에 오는 개인이나 사회의 불행은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돈을 포함한 모든 경제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적인 데 있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개인에게 돈이 생활의 기초 조건이 되었듯이 인간의 사회적 삶을 높이기 위해서는 건전한 경제적 활동이 필수 조건이 되는 것이다.

*본래 동양의 부자 관계는 효(孝)보다도 친(親)이었다. 상하 관계이기보다는 평등 관계였다. 그것이 유교의 전통으로 굳어지면서 부모를 위한 자녀의 효(孝)라는 성격으로 굳어진 것이다.

*‘사회적 성장이 없다면 감사를 모르며 남을 위할 줄 모른다. 예절을 깨닫지 못하며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를 잃고 있다. 어딘가 사람을 대하는데 거칠고 딱딱하며 정중함이 없다. 항상 이기적이어서 남의 도움만 받으려고 한다. 그런 사람은 친절을 베풀지 못함은 물론 예절까지도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대인 관계에서 항상 실패하게 된다.

*유머는 취미도 아니고 오락에 속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아주 쉽게 우리의 피곤과 긴장을 풀어주는 정신적 기능을 갖고 있다. 오늘과 같이 스트레스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회에서는 유머가 오락 못지않게 값진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오래 살 욕심만 가졌지, 많이 살아야겠다는 뜻을 가져보지 못했다. 나의 1년으로 다른 사람의 3년을 살 수도 있으며, 나의 3년이 남의 반년도 못 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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