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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5월
평점 :
5살의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어린 나무’가 체로키족 인디언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백인들의 인디언 강제 이주 정책으로 산 속에서 살게 된 조부모 내외는 ‘어린 나무’에게 산의 일부가 되어 산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거추장스러운 구두를 벗어 던지고 부드러운 인디언 신발을 신고 산 속을 뛰어다니는 ‘어린 나무’는 조부모님의 가르침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방법을 하나둘씩 배워 나가며 숲에도 생명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아직은 ‘어린 나무’에게 주변의 사람들은 하나둘 떠나보내야만 하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너무도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는 체로키인들의 모습에서 인간은 본래 자연으로부터 비롯된 존재이기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감에 있어서 어떠한 두려움도 없는 것이 당연함이 느껴집니다.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가 나누는 대화는 미소짓게 만듭니다. 처음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말씀에 어릴적 할머니 생각도 났습니다. 인디언들의 아픈 역사에 가끔 눈물이 조금 나기도 했지만, ‘어린 나무’의 눈을 통해 보는 자연과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한마디 한마디가 영혼까지 따뜻하게 해 주는 듯했습니다.
소설이긴 하지만, 회고록적인 요소도 있고, 인디언들의 이주, 정치적인 횡포, 엉터리 목사, 허식 가득한 복지, 겉모습으로 평가하는 사람들, 비상식적인 교육 등 세상의 부조리한 모습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곁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자신이 가장 아끼는 것을 보여주고 나눠주며, 어려울 때 의지가 되어주는 파인 빌리, 윌로우 존, 와인 할아버지와 같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세상은 살아볼 만한 아름다운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에는 흐뭇해지기도 했지만, ‘어린 나무’에게 동화되어 산속을 뛰어다닐 무렵, 갑작스러운 이별의 장면은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아직도 떠나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마음에 남습니다. ‘어린 나무’ 도 잘 지내는지도 걱정이 되네요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고픈 책이었고, 그 때마다 느끼는 감동은 다르겠지만, 책을 읽고 마음이 저절로 따뜻해지는 느낌은 변하지 않을 듯 하네요
*뭔가를 잃어버렸을 때는 녹초가 될 정도로 지치는 게 좋아
*할아버지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면 산꼭대기까지 데리고 가겠다’고 하셨다. 그러나 깨워주겠다고는 하시지 않았다...할아버지는 자리에서 일어나신 후 여러 가지 시끄러운 소리를 내셨다.
*자신이 가치있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뭔가 좋으 일이 생기거나 좋은 것을 손에 넣으면 무엇보다 이웃과 함께 나누도록 해야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말로는 갈 수 없는 곳까지도 그 좋은 것이 퍼지게 된다.
*칠면조란 놈들도 사람하고 닮은데가 있어. 이것봐라. 뭐든지 다 알고 있는듯이 하면서, 자기 주위에 뭐가 있는지 내려다 보려고는 하지 않아. 항상 머리를 너무 꼿꼿하게 쳐들고 있는 바람에 아무 것도 못 배우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