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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머릿말에서 저자는 독자에게 세계의 관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를 가늠할 13개의 문제를 냅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대부분의 세계인들이 틀린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특히 무작위로 선택한 것보다 낮은 비율로 틀리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사실은 곧 사람들은 세상을 체계적으로 왜곡해서 보고 있다는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사람들의 오답 비율이 쏠리는데 그 이유를 저자는 인간이 세상을 인지하는 본능에 기인했다고 판단합니다. 그 본능이 체계적인 왜곡을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이 책은 현재 인간이 머릿속 세상과 사실 세상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면서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체계적 오류를 10가지로 분류해서 설명합니다.
1. 간극 본능 - '세상은 둘로 나뉜다'는 오해
→ 간극 본능을 억제하려면 다수를 보라.
· 평균 비교를 조심하라 - 분산을 살펴본다면 겹치는 부분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면 둘 사이의 간극 따위는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 극단 비교를 조심하라 - 국가로 보나, 사람으로 보나 어느 집단이든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이 어느 정도는 있게 마련이다. 아울러 그 차이가 심각하게 불공평할 때도 더러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라도 사람들이 흔히 간극이 존재하려니 생각하는 중간층에 사실은 다수의 사람이 존재한다.
·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각 - 위에서 내려다보면 시야가 왜곡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모든 게 다 똑같이 작게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2. 부정 본능 - '세계는 점점 나빠진다'는 오해(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더 주목)
→ 부정 본능을 억제하려면 나쁜 소식을 예상하라.
· 나아지지만 나쁘다 - 현 수준(예: 나쁘다)과 변화의 방향(예: 좋아진다)을 구별하는 연습을 하라. 상황은 나아지는 동시에 나쁠 수도 있다는 확신을 가져라.
· 좋은 소식은 뉴스가 안 된다 - 좋은 소식은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 그래서 뉴스는 거의 항상 나쁜 소식이다. 나쁜 소식을 볼 때면, 같은 정도의 긍정적 소식이었다면 뉴스에 나왔을지 생각해보라.
· 점진적 개선은 뉴스가 안 된다 -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중에 주기적으로 작은 문제가 나타난다면, 전반적 개선보다 그 문제를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
· 뉴스에 많이 나온다고 해서 고통이 더 큰 것은 아니다 - 나쁜 뉴스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세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고통을 감시하는 능력이 좋아졌기 때문일 수 있다.
· 장밋빛 과거를 조심하라 - 사람들은 유년의 경험을, 국가는 자국 역사를 곧잘 미화한다.
3. 직선 본능 - 도표의 선이 계속 직선으로 뻗어 나갈 거라는 오해
→ 세상에는 다양한 곡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 직선이라고 단정하지 마라 - 많은 추세가 직선보다는 S자 곡선이나 미끄럼틀 곡선, 낙타 혹 곡선, 2배 증가 곡선으로 진행된다. 생후 6개월까지의 성장 속도를 이후에도 계속 유지하는 아이는 없으며, 그러리라 예상하는 부모도 없다.
4. 공포 본능 - 가장 무서워하지만 위험하지는 않은 것에 주목
→ 공포 본능을 억제하려면 위험성을 계산하라.
· 무서운 세계 : 공포 대 현실 - 세계는 실제보다 더 무서워 보인다. 우리는 주목 필터나 언론에 걸러진 무서운 것을 보고 듣기 때문이다.
· 위험성=실제 위험×노출 - 어떤 대상의 위험성은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이 아니라, 실제 위험과 그것에 노출되는 정도를 합쳐 결정한다.
· 실행하기 전에 진정하라 - 두려움을 느끼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공포가 진정될 때까지 가급적 결정을 유보하라.
5. 크기 본능 - 비율을 왜곡해 사실을 실제보다 부풀리거나 숫자 하나만 보고 그 중요성을 오판
→ 크기 본능을 억제하려면 비율을 고려하라.
· 비교하라 - 큰 수는 항상 커 보인다. 수치가 달랑 하나 있으면 오판하기 쉬우니 의심해야 한다. 항상 비교하라. 어떤 수로 나눠보면 더없이 좋다.
· 80/20 - 여러 항목을 나열한 긴 목록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그중 가장 큰 항목 몇 개를 찾아 그것부터 처리하라. 그 몇 개가 나머지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중요할 가능성이 높다.
· 나눠라 - 총량과 비율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비율이 의미가 더 크다. 크기가 다른 집단을 비교할 때는 더욱 그렇다. 특히 국가 간, 지역 간 비교에서는 1인당 수치를 구해보라.
6. 일반화 본능 - 같은 범주로 잘못 묶거나 같은 범주에 속한 모든 대상을 비슷하다고 단정 지음. 소수를 가지고 그것이 속한 범주 전체를 속단함.
→ 일반화 본능을 억제하려면 내 범주에 의문을 제기하라.
· 집단 '내' 차이점을 찾아보라 - 특히 집단이 클 때는 더 작은 집단으로, 더 정확한 범주로 나눌 방법을 찾아보라.
· 집단 '간' 유사점을 찾아보라 - 서로 다른 집단 사이에서 매우 비슷한 점을 발견하면 내 범주가 적절한지 점검하라.
· 집단 간 '차이점'을 찾아보라 - 한 집단에 해당하는 것이 다른 집단에도 해당한다고 단정하지 마라.
· '다수'에 주의하라 - 다수는 절반이 넘는다는 뜻일 뿐이다. 언급한 다수가 51%인지, 99%인지, 그 중간쯤인지 질문하라.
· 생생한 사례에 주의하라 - 생생한 이미지는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지만, 일반 사례가 아닌 예외일 수 있다.
·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하라 - 어떤 방법이 이상해 보이면 그것이 어떻게 현명한 해결책이 되는지 호기심을 갖고 겸손한 자세로 생각하라.
7. 운명 본능 - 타고난 특성이 사람, 국가, 종교, 문화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생각
→ 운명 본능을 억제하려면 더딘 변화도 변화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 점진적 개선을 추적하라 - 매년 일어나는 작은 변화가 수십 년 쌓이면 거대한 변화가 될 수 있다.
· 지식을 업데이트하라 - 어떤 지식은 유통기한이 짧다. 기술, 국가, 사회, 문화, 종교는 끊임없이 변한다.
· 할아버지와 이야기해보라 - 가치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려면 조부모의 가치를 생각해보고, 그것이 내 가치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라.
· 문화가 변한 사례를 수집하라 - 지금의 문화는 어제의 문화였고, 다시 내일의 문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바꿔라.
8. 단일 관점 본능 - 단일한 원인, 단일한 해결책을 선호하는 성향
→ 망치가 아닌 연장 통을 준비하라.
· 생각을 점검하라 - 내가 좋아하는 생각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만 수집하지 마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을 점검하게 하고, 내 생각의 단점을 찾게 하라.
· 제한된 전문성 - 내 분야를 넘어서까지 전문성을 주장하지 마라. 내가 모르는 것에 겸손하라. 타인의 전문성에도 그 한계에 주의하라.
· 망치와 못 - 도구를 잘 다룬다면 그 도구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고 싶을 수 있다. 문제를 깊이 분석하다 보면, 그 문제나 내 해결책의 중요성을 과장할 수 있다. 모든 것에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는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 내가 좋아하는 생각이 망치라면, 드라이버나 스패너 또는 줄자를 가진 동료를 찾아보라. 다른 분야의 생각도 마다하지 마라.
· 수치를 보되, 수치만 봐서는 안 된다 - 세계를 수치 없이 이해할 수 없지만, 수치만으로 이해할 수도 없다. 진짜 삶을 말해주는 수치를 사랑하라.
· 단순한 생각과 단순한 해결책을 조심하라 - 역사는 단순한 유토피아적 시각으로 끔찍한 행동을 정당화한 사람으로 가득하다. 복잡함을 끌어안아라. 여러 생각을 섞고 절충하라. 문제는 하나씩 사안별로 해결하라.
9. 비난 본능 - 왜 안 좋은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고 단순한 이유를 찾으려는 본능
→ 비난 본능을 억제하려면 희생양을 찾으려는 생각을 버려라.
· 악당을 찾지 말고 원인을 찾아라 - 문제가 생기면 비난할 개인이나 집단을 찾지 마라. 나쁜 일은 애초에 의도한 사람이 없어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그리고 그 상황을 초래한, 여러 원인이 얽힌 시스템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데 힘을 쏟아라.
· 영웅을 찾지 말고 시스템을 찾아라 - 어떤 사람이 자기 덕에 좋은 일이 생겼다고 주장하면, 그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도 어떤 식으로든 그런 좋은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시스템에도 어느 정도 공을 돌려라.
10. 다급함 본능 - 지금이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
→ 다급함 본능을 억제하려면 하나씩 차근차근 행동하라.
· 심호흡을 하라 - 다급함 본능이 발동하면 다른 본능도 깨어나 분석적 사고가 멈춰버린다. 일단 시간을 갖고 정보를 더 찾아보라. 지금 아니면 절대 안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이것 또는 저것인 경우도 거의 없다.
· 데이터를 고집하라 - 무언가가 다급하고 중요하다면 잘 따져봐야 한다. 관련은 있지만 부정확한 데이터, 정확하지만 관련이 없는 데이터를 조심하라. 관련이 있고 정확한 데이터만 쓸모가 있다.
· 점쟁이를 조심하라 - 미래 예측은 늘 불확실하다. 그 점을 인정하지 않는 예측을 경계하라. 최선 또는 최악의 시나리오뿐 아니라 가능한한 모든 시나리오를 요청하라. 그 예측이 전에는 얼마나 정확했는지 물어보라
· 극적 조치를 경계하라 -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물어보고, 검증된 생각인지도 물어보라. 단계적이도 현실적인 개선과 그 영향력에 대한 평가는 극적이지 않지만 대개 효과가 더 크다.
각 장은 작가가 오랜 세월 의사로서 교수로서 겪은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엮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는 공감을 자아냅니다. 또한 이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평생 목숨을 걸고 위험한 곳에 가서 지구의 한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전염병을 막고 백신을 투여하며 고군분투하는 많은 의료진들에 대해 존경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지구 상의 많은 사람들이 아직 2, 3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4단계의 생활 수준의 나라에 태어나 식수와 음식, 그리고 잠자리에 안락함을 누리고 산다는 것에도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왜 언론보도의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되는 것인지를 이해하게 되고 이러한 본능들을 인지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특히, 요즘에는 SNS를 통해 자극적이고 왜곡된 정보들이 대중들에게 무분별하게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대중들은 과거보다 사실을 선별해서 받아들이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습니졌다. 그렇기 때문에 팩트를 제대로 바라보고 싶지만 어떻게 하면 그러한 능력을 기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는 것들 중에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진실이, 그리고 팩트가 담겨 있고, 우리가 생각한 것들 중 몇몇은 사실에 입각한 것이 아닌, 사람들의 통념이나 믿고 싶은 것들에 대한 결과물이란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한낱 개인인 내가 이 세계에 대해서 모르고 산들 무슨 상관이 있겠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세상의 큰 틀을 들여다 보라는 의미보다 나 같은 개인이,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믿고, 신뢰하며 살아가는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지침서이자 안내서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인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