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 한다 - 우리가 오해한 ‘과학적 상상력’에 관한 아주 특별한 강의
이상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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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서 상상력은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기서 상상력은 창의성으로 대체할 수도 있는데, 과학을 하는 사람이나 과학을 평가하는 사람이나 연구에서 창의성, 상상력은 평가의 기준이 됩니다. 그래서 과학 교육에서도 중요시됩니다.
저자인 이상욱 교수는 과학에서의 상상력과 예술에서의 상상력이 어떻게 비슷하고, 또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면서 과학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과학의 상상력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하늘을 보라색으로 칠하는 식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예술의 상상력의 범주에는 속할지 모르나 과학에서는 치지 않는 상상력입니다. 과학의 상상력은 그 동안의 과학적 발견과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전개되는 것입니다. 코페르니쿠스나 뉴턴, 아인슈타인 등이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성이 있는 위대한 연구 업적을 남겼다는 것은, 그들의 연구가 그동안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느닷없이 내놓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 이전 과학자들의 업적으로 고스란히 습득한 이후에 그 한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이론을, 창의적으로 생각해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발산적 상상력’과 ‘수렴적 상상력’을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발산적 상상력’과 ‘수렴적 상상력’이라는 말을 처음 접해보지만, 이 두 가지가 한데 모였을 때, 과학적 창의성이 발현된다고 합니다.
 과학사의 책에서는 위대한 과학자들이 상상력 뛰어난 연구를 소개하는데, 그렇다면 그런 과학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과학자들은 어떤 의미가 있느냐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는데, 사실은 ‘발산적 상상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이를 테면,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과 같이), ‘수렴적 상상력’, 즉 쿤이 말한 정상과학(normal science) 내에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이론을 수정하는 것 역시도 상상력의 범주에 드는 것(천왕성의 궤도가 뉴턴의 법칙에 따른 계산과 다른 것을 토대로 해왕성을 예측한 것처럼)은, 평범한 과학자도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또한 이는 과학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으로 훌륭합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과학이 정말 어떤 것인지를 이해시키는 데 무척 중요한 지적이기도 합니다.

​ 과학은 다른 분야와 다르기도 하지만, 또 다르지 않기도 합니다. 과학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다른 분야와 비슷한 점을 설명하는 것이나, 다른 점을 설명하는 것은 똑같이 과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합니다. 사실은 과학이라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도 과학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연구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랬을 때 자신이 하는 일에 얼마나 만족하고, 자신감을 가질지는 의문이 듭니다. ​

이외에도 아인슈타인과 뉴턴의 사례를 들어 과학적 상상력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독자들을 이해하고자 접근하고 있습니다.
상상력과 과학기술이란 두 가지 주제를 접목시킨 내용이 담긴 책이라, 꽤 어렵게 느껴질 줄 알았는데 비교적 쉽게 쓰여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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