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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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디어가 유명인의 자살을 다룰 때마다, 나라 전체에 자살률이 올라간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흔히 ''베르테르효과'라고 하죠

1774년 이 책이 발간된 직후, 약 40명의 젊은이가 베르테르와 비슷한 방식으로 자살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이탈리아와 덴마크와 같은 국가에서는 이 책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귀족은 아니나, 지식인으로서 부족함없이 살아옵니다. 그런 베르테르가 사랑에 빠진 여인은 안타깝게도 약혼자가 있는 여인이었죠. 더군다나 그 약혼자는 베르테르보다 더 나은, 그 여인에게 있어서도 그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베르테르는 로테를 찾아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며 많은 것들을 함께 합니다. 그럴수록 베르테르의 사랑은 깊어가고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결국 로테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게되고, 결국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비관하던 그는 권총으로 자살을 하게 됩니다.  베르테르의 감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혹자는 그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선택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안타까움이 남기도 합니다.
 단지 불륜의 상대를 소유하지 못해 죽음을 선택하는 젊은이의 이야기로 치부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베르테르의 선명한 자의식은 부조리한 시대와 삶을 노려보고 있었고, 베르테르를 슬프게 한 것은 로테가 아니었죠. 로테가 있는 삶, 로테가 있는 시절이었습니다.
우리는 사랑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루지 못한 사랑은 실패한 사랑일까요? 젊은 시절을 제법 지나온 지금의 저로서는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젊은 베르테르는 자명한 실패가 두려워 쉬운 길을 선택한 것일지도 모릅니다.아마도 베르테르의 방식으로는 사랑에 성공할 수 없었을테죠 그것이 영원한 청춘을 사는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겠죠.

세밀한 심리묘사가 인상적인 작품. 읽는 내내 베르테르의 감정변화를 눈 앞에서 본 기분이었습니다. 그만큼 슬픈 이야기이고, 두루 읽히는 권장도서로 꼽는 책이기도 한데, 가볍고 술술 읽히지 않았습니다. 베르테르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처음 접하는 형식의 책이어서 생소하기도 했고, 내용 파악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 작품은 괴테가 25세 때인 1774년, 불과 14주 만에 완성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괴테를 순식간에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 버립니다. 괴테가 유명세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인지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 괴테는 작품 속 주인공인 베르테르와 비슷한 경험을 했고 자살하는 친구를 보며 충격을 받은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당시의 혼란스러웠던 상황으로 인해 괴테는 14주 만에 엄청난 작품을 써 내려간 것입니다.
 이 작품은 괴테를 유명하게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고전의 반열에 올라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는 작품입니다. 좋은 작품이란 읽는 사람과 읽는시기에 따라 받는 감동이 다른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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