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무 유명해서일까요? 실제로 읽기는 않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다고 느끼는 동화들이 있습니다.
이 책도 저에겐 그런 책 중의 한 권인데,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습니다.
전반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 낯설고, 또 적응을 잘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이 보여졌지만, 후반부에서는 이상한 나라에 익숙해지고 자신감도 생기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의롭게 잘 해결해 나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새 친구들도 사귀고, 잔인한 괴물과도 싸워보고, 앨리스가 지금 있는 세상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을 못하지만 여러 사람과 만나고 친구를 만드는 과정이것이 참 좋았어요.
특히 끝에서 앨리스가 자기의 경험을 보며 나중에 중국으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게 기뻤어요
앨리스가 해터를 만나서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고, 화이트 퀸의 챔피언으로 나서서 재비워커도 물리치면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그런 모험을 거치면서 처음의 해미쉬의 파티에서 주저주저하던 앨리스가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펼치고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하는 멋진 여성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며, 저절로 흐뭇해졌습니다.
상실감에 젖어있던 앨리스가 자신감을 얻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압살롬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감을 찾고, 아버지 부재로 인한 상실감을 치유하는 모습,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불어넣고, 자바워키와 싸워 이기는 모습,굴에서 나와 연회장에서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조리있게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표현하는 모습 등 여러 장면들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찡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전반적으로 현실세계에선 느낄 수 없는 몽상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게 도와주는 신비한 힘을 가진 책이긴 하지만, 책 중간 중간에 재미적인 요소를 더 넣어줬다면 읽는 내내 조금의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펀을 통해 여왕이 혼자서 북치고 장구 치는 캐릭터인데, 시대적으로 보면 여왕의 권력, 힘을 비유한 것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앨리스를 제외한 모든 등장 인물들은 명령을 하는데,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어른들이 하는 말들이 모두 명령일 수도 있을 것이고, 지배계층을 비유하고자 했던 저자의 표현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