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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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지오웰은 돼지는 정치인, 개는 군인을 비유하고 나머지 어리석은 동물들은 평범한 사람들을 빗대어 표현합니다. 현실의 삶이 힘든 동물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곳과 이야기가 바로 슈가캔디 마운튼 이야기죠. 그 덕에 작은 희망을 가지고 동물들은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죠.
제일 안타까운 동물이 박서인데, 힘이 세고 우직하지만 알파벳을 4개 밖에 읽지 못하고 12살 되면 은퇴후에 나머지 22개의 알파벳을 익히겠다고 생각하고 몸도 아끼지 않고 죽도록 일만합니다. 병원에서 치료 받지도 못하고 스퀼러가 말 박서를 도축장으로 보냅니다. 공부를 못 하는 어리석은 동물이다 보니 생각하는 힘이 없고, 시키는 일만 하고 결국 속아서 죽게 되니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동물들도 사는 건 점점 힘들어지는데, 수치상으로는 인간이 지배할 때 보다 모든 게 늘어났다고 선전을 합니다.
동물들은 여전히 배고프고 일만 죽도록 해야 하지만, 수치 발표를 그냥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서민들은 박서처럼 우직하게 열심히 일하지만, 현재도 정치인이나 고위층은 정말 성실하지 않고 거짓말만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현재 달콤한 정치인들의 말만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되겠습니다.
 이렇게 동물에 빗대어 사회주의 뿐만 아니라 어느 시대에도 대입되는 이야기를 썼다는 게 너무 놀랍고,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고전입니다. 그리고 몇십년전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흡입력도 상당히 높네요.
간단해보이지만 한없이 심오하고 현실의 꼬집어주었고, 현대 시대에서도 해당 소설이 여전히 생각할거리를 많이 준다는 것이 많이 씁쓸했습니다. 러시아 혁명 초기의 스탈린의 트로츠키 축출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읽었는데, 굳이 그런 배경 지식이 아니더라도 나폴레온 지배 하의 동물 농장은 북한, 산업화 시대의 우리 나라 등 비슷한 어느 사회에도 대입될 수 있을 그런 내용으로 생각되네요
장시간의 노동과 계속되는 굶주림으로, 나폴레온의 지속되는 언행 불일치에 대해 의문을 갖고 깊이 생각해 볼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태에 순응해가는 동물들의 모습이 소시민의 모습에 겹쳐보여서 안타깝고, 일반 대중의 깨어 있는 의식이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하네요.
특히 스퀼러의 청산유수같은 말발에 넘어가서 복서를 그렇게 보내고도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모습이 가장 속상하고 맘이 아프더라구요.
작가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고전이 괜히 '고전'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앞으로도 미뤄뒀던 고전을 하나씩 꺼내서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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